신뢰로 다져온 역사, 토요타 캠리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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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로 다져온 역사, 토요타 캠리의 어제와 오늘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3.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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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함 속에 숨겨진 우수한 품질과 내구성, 뛰어난 실용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부동의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른 캠리

지난 1983년 미국에서 첫 출시된 캠리는 토요타의 자동차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 중 하나다. 우수한 품질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토요타의 대표 패밀리 세단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1천40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캠리(Camry)는 ‘관’(冠)을 뜻하는 일본어인 ‘카무리’(かむり)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1950~60년대 토요타가 미국시장에 출시한 차들의 이름이 모두 ‘관’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왕관(王冠)을 뜻하는 크라운, 작은 왕관을 뜻하는 티아라, 화관(花冠)을 뜻하는 코롤라 등이 대표적 예다.

미국에서 쓰여 온 캠리의 역사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어 미국 승용차 최다판매 모델에 올라서기까지, 캠리의 역사는 미국시장과 더불어 이루어져 왔다. 캠리가 미국시장에서 승용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97년. 그에 앞서 1991년부터 96년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델은 포드 토러스였다.

캠리는 1997년 토러스를 밀어내고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뒤, 이후 14년 가운데 13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2001년 단 한 차례 혼다 어코드에 불과 수백 대 차이로 1위를 내주고 2위를 기록한 것이 전부. 지난해 역시 미국시장에서 30만 여대를 판매하며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닛산과 혼다 등 다른 일본 업체들과 미국의 빅3, 폭스바겐 등 유럽 메이커들, 여기에 현대와 기아까지 어느 때보다 많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인 캠리에 대한 신뢰다.

특출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성능, 절제된 외모 등 ‘무난함’으로 대표되는 캠리의 내면에는 역대 캠리들이 언제나 갖추고 있던 우수한 품질과 내구성, 뛰어난 실용성과 안전성이 바탕이 되어 소비자들에게 신뢰받고 있는 것이다.

1세대~6세대까지, 캠리의 과거

1983년 미국에 출시된 1세대 캠리는 당시 디자인 트렌드였던 모난 형태와 5도어 리프트백을 갖추었다. 크기는 일본의 소형차였지만, 와이드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 1985년에 이르러서는 출시 첫 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13만 여대가 판매되어 토요타가 미국시장에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왼쪽부터) 1 ,2 세대 캠리
2세대 캠리는 1986년 출시되었다. 이후 88년에는 캠리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V6 DOHC 엔진 모델이 등장한다. 아울러 같은 해, 미국 켄터키 주에 새롭게 지은 공장에서 캠리의 생산을 시작한다. 한편, 판매량은 88년 약 22만5천대, 90년에는 약 28만대를 넘어서면서 승승장구 한다.

(왼쪽부터) 3, 4세대 캠리
1991년 일본 내수모델은 크기의 변화 없이 소형차 사이즈로 풀체인지를 하지만 이듬해인 1992년 미국시장에 출시된 3세대 모델은 중형세단으로 변신했다. 엔진 역시 직렬 4기통의 배기량을 2.2L로, V6은 3.0L으로 올린다. 이후 미국시장에서 캠리는 5년을 주기로 진화를 거듭한다.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나 1996년 35만7천 여대가 판매되고, 다음해인 1997년에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포드 토러스를 제치고 미국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한다.

(왼쪽부터) 5, 6세대 캠리
2006년 출시된 6세대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라인업에 등장했다. 아울러 2007년에는 약 47만3천대의 판매량으로 최고기록을 세운다. 6세대 캠리는 지난 2009년 토요타 브랜드가 국내에 공식 출범하면서 RAV4, 프리우스와 함께 출시한 첫 모델이기도 하다. 출시 당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국내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닛산과 혼다 등 다른 일본 업체들과 미국의 빅3, 폭스바겐 등 유럽 메이커들, 여기에 현대와 기아까지 어느 때보다 많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캠리는 이에 맞서 지난해 풀모델 체인지를 단행했다.

다시 한 번 진화하다, 7세대 캠리
지난 1월 국내에 출시된 7세대 캠리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국내에는 미국 판매 모델 중 최상위인 2.5L 가솔린 XLE와 2.5L 하이브리드 XLE 두 모델이 출시되었다.

뉴 캠리의 외부 디자인은 이전보다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게 보이는 앞모습에 17인치 휠을 끼우고, 차분한 옆모습과 날카로운 인상의 뒷모습은 외형의 날렵함을 보여준다. 내부 디자인은 보다 고급스러우면서 뉴 캠리에 담긴 기술적인 선진화를 표현하고 있다. 계기판에 장식된 스티치와 센터 클러스터의 단단한 소재, 두꺼운 계기판과 얇은 센터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대담한 대조는 조형미를 대비시키고 고급스러움과 함께 뉴 캠리의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7세대 캠리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이다. 전체 길이는 기존 모델과 똑같지만 뒷좌석의 레그룸은 15mm 늘어났다. 수치뿐 아니라 시야에 잘 들어오는 부분들을 간략하게 디자인하여 시각적으로 더욱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퍼포먼스를 위한 다양한 기술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도어 미러 부근과 리어 콤비 램프에 달린 작은 에어로 다이내믹 핀이다. 토요타가 F1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이 작은 부품은 측면을 따라 흐르는 기류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유속이 빨라지고, 차체를 좌우로 밀어 넣는 힘을 만들어내 주행안정성을 더욱 향상시킨다. 실제 작은 핀의 유무에 따라 일반인들도 안정성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

파워트레인 역시 업그레이드되었다. 직렬 4기통 2,494cc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휘발유 모델은 기존 엔진을 경량화하고 효율성을 높여 파워와 연비 모두 향상되었다. 특히 출발 직후 엔진의 회전수 상승을 억제하고 동력 전달효율을 향상시켜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하고, 그 결과 12.8km/L의 동급 최고수준 연비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새롭게 개발된 2.5L 엔진에 경량화한 파워컨트롤 유닛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으로 기존 모델 대비 20% 향상된 23.6km/L의 연비를 달성했다.

국내 출시된 뉴 캠리의 특징 중 하나는 한국시장에 맞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갖추었다는 점. 우선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한국지형과 교통환경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공동 론칭한 ‘토요타 커뮤니케이터’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캠리의 초기 구매고객에게는 주행상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뉴 캠리 운전자 전용의 프로그램이 내장된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이 탑재된 갤럭시 탭 7.0 플러스가 제공된다.

안전성도 더욱 향상되었다. 동급 최초로 조수석 무릎 에어백과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채택하는 등, 동급 최고인 10개의 에어백이 설치되었다. 아울러 추돌시의 탑승자의 머리를 확실히 보호하는 경추손상방지(WIL) 컨셉트의 시트와 심한 충돌에도 운전석의 변형을 막고, 동승자의 안전을 향상시키는 고강도 강철구조의 차체 등을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실시한 종합 안전성 검사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하였다.

7세대 캠리의 국내 출시 가격은 휘발유 모델 3천3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4천290만원으로, 출시 전 예상보다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좋은 제품을 개발,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토요타의 ‘양품염가’(良品廉價) 정책에 근거한 것. 그동안 다소 침체되어 있던 토요타 브랜드에 뛰어난 상품성과 파격적인 가격을 갖춘 뉴 캠리가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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