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철저히 새롭게 만들어진 포르쉐의 2인승 로드스터는 가벼운 알루미늄 보디를 과시한다. 실내는 더 넓어지고 신형 911의 스타일을 받아들였다. 아울러 직분사 방식을 받아들이고 더 강하게 업그레이드된 두 가지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은 새로운 연료절감 기술들을 통해 연료 효율을 향상시켰다.
새로운 외부 디자인은 초대 박스터의 1996년 출시 후 15년의 생애 중 가장 큰 변화를 이루었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르쉐는 신형 박스터의 휠베이스가 늘어나고 트랙이 넓어지는 등, 신형 911에서 보여준 변화와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드네임 981로 불리는 신형 박스터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보디가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신형 911로부터 나온 것으로 대부분의 구조를 공유하고, 포르쉐의 주펜하우젠 공장에서 나란히 생산될 것이다.
알루미늄 보디처럼, 섀시 역시 완전히 새롭다. 서스펜션은 그래도 앞-맥퍼슨 스트럿, 뒤-멀티링크 방식으로 유지되지만 휠과 타이어는 20인치까지 끼울 수 있도록 변했다. 이전 모델은 19인치가 최고였다. 더불어 브레이크 역시 더 커진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의 중심은 스티어링이다. 신형 911처럼, ZF가 개발한 전동식 시스템이 유압식을 대체하게 된다.
3세대 박스터의 엔트리 모델은 이전 모델의 2.9L 6기통 엔진을 다운사이즈하여 배기량을 2.7L로 낮춘다. 기반이 되는 엔진은 지난 2000년 페이스리프트된 이전 박스터의 엔진이다. 배기량은 낮아졌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최고출력은 9마력이 증가한 261마력이다. 여기에 스톱-스타트,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 연료 절감 기술이 저해진다. 포르쉐에 따르면 연비는 15% 이상 늘어난 13km/L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신형 박스터의 구매자들은 기본 6단 수동변속기와 옵션인 7단 PDK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고를 수 있다. 포르쉐에 따르면 PDK 변속기는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통해 변속이 더 빠르고, 더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그 결과 PDK 변속기를 단 신형 박스터의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5.7초(현재보다 0.1초 단축), 박스터 S는 5.0초(현재보다 0.2초 단축)를 기록한다고 밝혔다.
글 · 그렉 케이블(Greg Kable)
카레라 GT와의 연관성
신형 박스터와 6년 전 출시된 카레라 GT는 스타일에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둘 사이의 연결고리는 개발 과정에서부터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두 모델은 모두 독일 슈투트가르트 외곽에 있는 바이사흐 R&D 센터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는 카레라 GT(코드네임 980)와 신형 박스터(코드네임 981)의 코드네임에 반영되어 있다.
포르쉐는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맺어온 발메(Valmet)의 핀란드 공장에서의 박스터 조립을 끝내고, 3세대 박스터부터는 마그나(Magna)의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 조립할 계획이었다. 발메의 핀란드 공장은 지난 1997년~2011년까지 1, 2세대 박스터를 생산한 곳. 마그나의 그라츠 공장은 미니 컨트리맨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포르쉐의 모회사인 폭스바겐은 2010년, 오펠의 인수에 대한 문제로 마그나와 관계가 소원해졌고, 결국 포르쉐도 마그나와의 협력 계획을 파기하고 새로운 박스터 생산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본사의 조립공정을 새롭게 재편했다. 3세대 박스터는 포르쉐의 주펜하우젠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오스나뷔르크에 있는 오래된 카르만 공장을 활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