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테스트 - 미니 쿠페 J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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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테스트 - 미니 쿠페 JCW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2.27 16: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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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성공 공식은 2인승 스포티 쿠페에서도 통할까?

Model Tested 존 쿠퍼 웍스
가격 £23.795(약 4천200만원)최고출력 211마력최대토크 26.5kg·m
0 → 시속 97km 7.2초연비 11.9km/LCO₂배출량 165g/km
시속 113km → 0 감속 46.8m스키드패드 0.987
* 제원은 유럽 기준

WE LIKE 민첩한 핸들링, 펀치력, 넓어진 트렁크
WE DON’T LIKE 어설픈 스포츠 모드, 요란한 와인딩 승차감, JCW라고해도 시끄럽다

BMW에 의해 다시 태어난 미니는 새 부모 덕분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달게 됐다. 최초의 4WD 미니, 최초의 4도어 미니, 최초의 디젤 미니, 그리고 이번에는 미니 최초의 2인승(소량 생산된 미니 GP 모델을 뺀다면)이자 최초의 3박스 차가 미니 쿠페라는 형태로 등장했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의미는 그보다 간단하다. 미니 쿠페는 스포츠카처럼 보이고자 하는 첫 신종이다. (특이하게 생겼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곧 살펴볼 것이다.)

메이커들이 워낙 다양한 시장을 발굴해내고 있긴 하지만, 이 초소형 2인승 쿠페 시장은 특히 규모가 작다. 미니는 이 차종이 판매의 5% 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지가 맞으려면 해치백과 쿠페는 닮은 점이 많아야 한다. 이번에 테스트한 존 쿠퍼 웍스 모델은 옵션을 추가하지 않아도 2만3천625파운드(약 4천160만원)의 적잖은 가격표가 붙는 최고 사양이니 특히 그래야 한다.

DESIGN AND ENGINEERING
2001년 미니 브랜드를 부활시킨 BMW는 족보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로건 미니의 새 모양을 끼워 맞추는데 꽤 능숙해졌다. 4도어 4WD의 컨트리맨은(미니 모크라는 꼬리표가 경솔했지만) 이제 회사가 추가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클래스의 경계를 저버릴 준비가 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순수주의자들은 차종의 지위에 대한 BMW의 은근한 냉소주의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이 쿠페의 눌린 외관에서 짚어낼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아무 거리낌 없이 푸조 RCZ와 폭스바겐 시로코를 경쟁 모델로 삼았다.

세련된 2인승 외관은 부품 공유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 원래의 지붕을 밀어내고 앞 유리를 많이 눕히는 방법으로 얻어졌다. 카브리올레의 뼈대(관련기사 참조)를 바탕으로 한 쿠페의 앙증맞은 새 지붕은 해치백보다 29mm 더 낮고, 속을 파내 머리 공간을 최대화했다.

뒷부분에서는 좁아진 유리가 낮아지면서 미니 최초의 사양인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와 만난다. 앞쪽 맥퍼슨 스트럿, 뒤쪽 멀티링크의 구성은 그대로이지만, 쿠퍼 모델들은 더 단단한 댐퍼와 두터운 안티-롤 바를 쓴다. JCW의 경우 서스펜션이 바뀌지 않았다. 엔진 라인업은 당연히 이전과 같다. 쿠페의 보닛 아래에는 친숙해진 세 가지 1.6L 휘발유 엔진을 얹고, 그 중 하나는 JCW 배지가 붙는 011마력 버전이다.

성능보다 연비를 우선시하는 팬들을 위해 쿠퍼SD들과 같은 143마력의 2.0L 디젤 모델도 나올 전망이다. 모두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이고, JCW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6단 자동변속기를 고를 수 있다.

INTERIOR
미니 해치를 잘 아는 입장에서 쿠페의 실내 앞쪽을 보는 것은 마치 머리를 조금 자르고 나타난 자기 짝을 보는 것과 같다. 모두 익숙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다른 것들이 있다. 세련되게 부각된 일부 장식을 제외하면, 쿠페의 대시보드는 이전과 같다. 조작부 배열과 운전자세, 시트도 마찬가지다.

달라진 것은 더 눕혀진 앞 유리이고, 머리 앞부분까지 빠르게 경사진 지붕 곡면이 더 감싸 안는 느낌으로 미니의 실내에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알칸타라로 덮은 테스트 차의 스티어링 휠도 도움이 된다. 요즘 차들에서, 스웨이드 류의 마감을 쓰고도 느낌이 안 좋은 휠은 거의 없다. 운전자세는 일반형보다 스포티하지 않지만 머리 공간이 약간 좁아졌음에도 좋기는 마찬가지이다.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괜찮지만, 일부 시승자들은 시트가 더 크고 넓적다리 받침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미니다.

그것은 물론, 시선을 앞에 둘 때에 한해서이다. 뒤로 돌면 마치 보브 컷이 부츠컷이 된 것 같다. 뒷좌석은 없어졌다. 설사 있었더라도 머리 공간이 없을 것이다. 그 자리에는 작은 선반이 배치됐고 생각보다 넓은 수납공간이 트렁크로 이어진다. 해치의 절망적인 뒷좌석을 생각하면 차라리 완전한 커버의 적재함을 갖춘 쿠페가 어떤 이들에게는 더 쓸모 있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넓고, 길고, 그리고 무거운 리어해치를 통한 접근성도 좋다.

PERFORMANCE
미니 쿠페 JCW를 타고 빠르게 달릴 생각이라면 변속레버 바로 앞에 있는 검정색 ‘스포츠’ 버튼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노멀 모드로 달릴 때, 차는 오른발 위치에 따라 정확한 비례로 즐겁고 빠르게 반응한다. 그런데 스포츠 모드는 반응성이 더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마술을 시도하다가 그 모두를 망친다. 버튼을 누르면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확연히 더 큰 출력과 토크를 제공한다. 시승자들은 몇 바퀴를 돈 후에도 더 공격적인 가속 페달 맵핑에 적응하지 못했다. 우리가 측정한 0→시속 97km 가속 평균은 7.2초로, 미니가 제시한 6.4초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시속 100km 기준임을 기억하자. 앞바퀴의 트랙션이 약간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트랙션이 덜 문제시되는 좀 더 빠른 속도에서는 JCW가 빛을 발한다. 시속 48km→ 112km 가속에는 겨우 6.0초가 걸린다. 골프 GTI의 일족과 겨루기에 충분히 빠르다. 조작이 매끄러운 변속, 스포츠모드가 아닐 때의 반응성, 예측 가능한 엔진은 미니 쿠페로 속도를 내는 행위를 아주 즐겁게 만든다. 트윈 스크롤 터보 차징은 터보 랙이 없고 3,000rpm과 5,000rpm 사이에서 진정 효과적이다.

화끈한 미니에서 정숙성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JCW 쿠페는 미니의 기준으로도 시끄럽다. 엔진 소음과 상당한 바람소리, 그리고 아무런 방음대책이 없는 후방 벌크헤드를 거친 타이어 소음 틈바구니에서 시속 112km 때의 소음은 74dB로 높았다. 더 넓은 타이어를 쓴 시로코 R은 이보다 4dB 낮았다. 어쨌든 미니의 브레이크는 확실히 인상적이다. 시속 112km에서 멈춰 세우는데 겨우 46.8m가 필요했다. 2009년 테스트한 포드 포커스 RS보다 낫다.

RIDE AND HANDLING
강화된 차체, 낮아진 롤 중심, 집중된 서스펜션 설정은 새 쿠페가 진정한 스포츠카이며 스릴과 흥분이 넘치는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미니의 주장에 그럴듯한 근거가 된다. 이 미니는 정점을 향해 뛰어들 때 부족한 것이 결코 없다. 코너 중반의 민첩성을 그득 채워 대단한 운전자 개입과 생생한 핸들링 특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 차의 더 원만하고 성숙한 주행 특성이 지난 10년간 봐왔던 많은 핫 미니 해치들과 완전한 차이를 보여주길 바란다면 실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JCW 쿠페는 설탕, 카페인, 암페타민을 줄인 JCW 해치백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초조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가끔은 약간 나쁜 거동을 보인다.

개방된, 평탄한 코너 혼합을 가진 부드러운 노면의 제대로 된 도로나 서킷에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차다. 턴할 때의 열성이 놀랍고 차체 롤이 아주 적어 뒷부분 조절이 쉬운데다가 앞쪽 그립도 엄청나다. DSC시스템은 뒷바퀴가 자유롭게 헛도는 것을 허용하지 않지만 시스템을 끄면 마른 노면에서도 장점을 완전히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장난기를 근저에 깐 이 차의 섀시는 완전히 믿어도 좋은 유순한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다수 영국의 외곽도로가 서킷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평탄하지 않고 시야가 가리며 JCW 쿠페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차는 런플랫 타이어(편평비도 낮다)가 기본 장비인 유일한 쿠페 모델이다. 도로 이음메를 통과할 때의 승차감은 예상대로 요란하고 불안전하다. 깨진 노면에서는 충격흡수가 부족하다. 그리고 더 완만한 둔덕과 파인 곳에서는 미니의 약한 토크스티어 경향으로 인해 운전의 즐거움이 반감된다.

BUYING AND OWNING
미니의 기본 공식을 설득력 있는 새 제품으로 새롭게 포장하는 BMW의 능력은 그 재간의 결과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임을 구매자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적어도 쿠페의 가장 저렴한 버전은 가격이 아주 싸게 책정되었으니 반갑다. 기본형 쿠퍼 모델 덕분에 새 라인업은 모든 근접 경쟁모델들에 비해 충분할 만큼 더 싸다. 예측하건데 JCW는 브랜드 값을 할 것이지만 최고 사양이라 해도 대체로 경쟁력이 있다. 특히 165g/km의 CO₂ 배출량과 16.3km/L의 장거리 연비가 뒷받침을 해준다.

>> 미니 쿠페 JCW 리뷰 영상 보러가기

미니 쿠페 JCW
적절한 도로에서는 매력적인 운전자용 차이지만 제약이 많다
미니 쿠페 JCW는 즉각적인 운동성능이 매력적이고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쿠페는 활력 있고 민첩하고 빠르며 반응이 탁월한 운전자용 차로, 마음을 누그러뜨리게 하고 목덜미를 잡는 특성이다.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차를 생각해보면 JCW 쿠페는 그리 비싸지 않다. 하지만 다소 시끄럽고 실용성이 제한된다. 아울러 아주 나쁜 도로에서는 움찔할 만큼 고약한 승차감에 시달린다. 우리는 미니에서 가장 스포티한 이 차가 보다 3차원적이고 덜 억지스러운 주행성능을 갖길 원한다. 그런데 쾌활한 이 차는 뛰어난 2만 파운드(약 3천520만원) 쿠페들에게 없는 유감스러운 타협을 해버렸다.

TESTERS’ NOTES
맷 프라이어(MATT PRIOR)
스티어링 휠에는 알칸타라를 덮었는데 어째서 귤만 한 기어봉은 그냥 뒀을까?

맷 선더스(MATT SAUNDERS )
이미 충분히 단단한 JCW에 런플랫 타이어로 부담을 준 BMW의 결정은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치과 의자에 앉은 어린아이처럼 끙끙거린다.

닉 캐킷(NIC CACKETT)
적재공간은 상당하다. 하지만 짐을 든 상태에서 커다란 트렁크를 열고자 한다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야 한다.

JOBS FOR THE FACELIFT 
· 스포츠 버튼을 다시 설정할 것
· 실내 소음 대책을 향상시킬 것
· 요란한 승차감을 부드럽게 다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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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 2013-05-10 13:44:05
일반 미니도 승차감 안좋다고 난리인데 이런건 대체 어떨지...어설픈 스포츠모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