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저중심 설계와 다양한 장치들을 통한 우수한 핸들링 성능이 시로코의 강점이다. 특히, ESC에 더해진 전자식 디퍼렌셜 록 XDS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코너링 방향 안쪽 휠에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생시켜 더욱 정교한 코너링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4천220만원이다.
시로코는 1974년 골프보다 몇 달 앞서 세상에 선보였다.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1세대 시로코는 1955년부터 1974년까지 생산되면서 당시 최고로 인정받았던 2+2 스포츠 쿠페이자 컨버터블이었던 카만 기아(Karmann Ghia)의 후속 모델로 출시되었다.
1세대 시로코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유럽의 폭스바겐 모델들에서 복서 엔진과 리어 엔진 시대가 저물었음을 알려준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74년 첫 출시 이후 1981년 2월 생산을 중단할 때까지 1세대 시로코는 총 50만4천153대의 판매를 기록,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2세대 시로코는 1세대 골프 플랫폼을 기반으로 1981년 처음 출시되었다. 공기역학계수가 0.38에 불과할 정도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이 향상되었으며, 파워트레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연비도 더욱 개선되었다.
1985년 7월에는 가장 강력한 시로코가 등장했다. 보쉬 KA-Jetronic 연료분사 방식을 채택한 16밸브의 1.8L 엔진을 얹은 GTI/GTX 모델은 당시 꿈의 속도로 여겨지던 시속 200km를 넘어서 최고시속 208km를 기록하고, 0→시속 100km 가속 8.1초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20년 가까이 생산되었던 2세대 시로코는 성공작으로 평가 받으며 총 29만1천497대가 생산되었다.
경사진 해치백 스타일의 이전 세대 모델들과 달리, 3세대 시로코는 1.8m에 이르는 긴 루프 라인이 수직으로 떨어져 테일게이트로 바로 이어지는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뒤에서 바라보면, 측면 윈도우의 수평 라인과 긴 루프가 넓은 근육질의 숄더 부분으로 연결되는 스포츠 쿠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시로코의 전면부 디자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강렬한 수평 라인이다. 고광택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로 이뤄진 2개의 간결한 라인은 시로코의 대표적인 디자인 특징으로 역동성을 담아냈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엠블럼이 보닛에 위치해 역동적인 라인과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한다.
넓은 테일라이트의 형태는 후면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의 캐릭터는 루프와 숄더 섹션의 비율에 따라 구별 지어질 수 있는데, 시로코의 경우 넓은 숄더 섹션이 파워풀한 느낌을 더해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점을 각인시켜 준다.
앞좌석의 버킷 타입 스포츠 시트는 코너링 시 드라이버를 흔들림 없이 고정시켜 주고, 뒷좌석에는 시트와 헤드레스트가 일체형으로 된 스포티한 리어 벤치시트가 마련되어 있다. 스포츠카임에도 4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고, 앞좌석 시트는 뒷좌석 탑승객들이 타고 내리기 편리하게 설계되었다. 등받이를 당기면 간단하게 앞쪽으로 이동하고, 탑승 후에는 자동으로 처음 위치로 돌아간다. 뒷좌석을 접을 경우에는 최대 755L의 트렁크 공간(기본 292L)을 확보할 수 있다.
시로코 R-라인은 골프 GTD와 같은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 170마력(4,200rpm), 최대토크는 35.7kg.m(1,750~2,500rpm)이고,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8.1초, 안전 최고시속은 220km이다. 더불어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지면에 붙어서 달리는 듯한 뛰어난 핸들링은 시로코 R-라인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여기에 더블 클러치 방식의 6단 DSG 변속기가 조합되어 공인연비 15.4km/L, CO₂배출량 127g/km로 유로5 기준을 만족시킨다.
시로코 R-라인은 정통 '스포츠 섀시'라는 컨셉트에 맞춰 튜닝이 이뤄졌다. 서스펜션 모듈은 최고 수준의 다이내믹함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의 엔지니어링 팀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저중심 설계로, 최적의 핸들링을 위해 최대한 차체 중심을 낮췄다. 테일게이트 힌지를 작은 돌출구 형태로 루프에 통합시킨 것도 이를 위한 대표적인 예.
앞부분의 맥퍼슨 서스펜션은 정교한 트래킹과 균형 잡힌 주행안정성의 조화를, 뒷부분의 4-링크 서스펜션 시스템은 스포티한 감각과 안락함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기본적으로, 시로코의 기본 서스펜션 시스템 레이아웃은 골프 GTI의 스포츠 섀시 시스템으로부터 차용해 왔다. 하지만, 스프링, 댐퍼, 스태빌라이저 등은 시로코의 저중심 설계와 무게 배분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다.
시로코 R-라인은 골프와 파사트 수준의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뛰어난 강성의 차체 구조와 차체 전체에 적용된 충격 흡수 존, 그리고 스포츠카에 맞춰 조정된 다양한 안전장비 시스템 덕분이다. 또한 고장력 강판 사용과 함께 경량 건조 방식을 택해 모든 충돌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최악의 충돌 상황에서도 시로코의 쉘 구조 탑승자 공간은 최적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아울러 측면 및 윈도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으로 안전성을 높였고, 중앙 ECU가 충격을 감지했을 경우, 에어백 및 안전벨트 텐셔너가 작동하는 동시에 비상등 자동 점멸, 도어 잠금 해제, 실내등 점등, 연료펌프 차단 등 후속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 자동적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