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로 유럽 정복에 나선 중국 메이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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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로 유럽 정복에 나선 중국 메이커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2.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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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메이커 질리와 체리는 2년 안에 유럽에서 차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메이커가 유럽에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다.

질리는 저가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반면 체리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코로스(Qoros)를 포함한 라인업으로 대항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코로스는 이스라엘 대기업 이스라엘 코포레이션과의 합작회사다. 코로스는 중국과 서양 고객의 인기를 끌 수 있는 국제적 품질과 안전기준을 갖춘 제품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동부의 창수에는 새로운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처음에는 한 해 15만대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유럽에 수출할 모든 차는 창수공장에서 만든다. 가장 먼저 컴팩트 세단이 나오지만 코로스는 해치백의 생산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SUV,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도 각기 한 개 모델씩 만들기로 했다.

유럽 대기업은 합작사업을 통해 중국시장에 파고들었다. 이들에 맞서 유럽에 발판을 마련하려면 치밀한 계획과 방대한 인적·물적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정체불명의 브랜드를 들고 들어가 시장을 개척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체리는 회장 구오 치안의 말대로 ‘유산이 없는 젊은 회사’가 유리한 점이 있다고 믿는다.

이 회사 부회장 폴커 슈타인바셔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업 구상이 중국에서 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 생각한다. 현재 중국에는 국제적 합작기업이 주류를 이룬다. 거기서 이익상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서방 파트너는 브랜드명, 기술과 노하우를 지키려 하고, 중국 파트너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비록 코로스는 역사와 전통이 없지만 방대한 유럽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서방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맞는 차를 만들 수 있다. 슈타인바셔는 폭스바겐에서 20년간 활약한 업계의 베테랑. 그가 코로스 경영진을 골라 뽑았다. 그중에 전직 미니 디자인 총책이었던 게르트 힌데브란트는 신차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다. 그밖에 핵심인사들은 오펠, 볼보, 사브, 재규어+랜드로버, BMW와 GM에서 넘어왔다.

“어느 조직을 ‘과거에 이렇게 해왔다’에서 완전히 다른 무엇으로 바꾸려면 수십 년은 걸린다” 슈타인바셔의 말. “그러나 적절한 인력을 갖춘다면 백지에서 출발해도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다. ‘어떻게 중국에서 그럴 수 있느냐?’는 질문은 합당하지 않다. 우리는 서방의 모든 자원을 갖추고 있다. 우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좋은 차를 만들 줄 안다”

아울러 코로스는 유럽의 핵심 기업과 유대를 갖고 있다. 가령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AVL과 마그나 슈타이어가 그런 본보기다. AVL은 엔진을 설계했다. 체리가 중국에서 이 엔진을 만들어 코로스에 얹게 된다.

“우리 파트너는 모두 유럽에서 차를 파는 방법을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반 중국 메이커와는 다르다. 우리 파트너에는 마그나 슈타이어가 들어있다. 품질이 좋지 않은 차를 만들 리 없는 기업이다” 슈타인바셔의 말이다.

코로스는 2016년까지 생산량의 40%를 수출하려 한다. 그러나 슈타인바셔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먼저 브랜드의 명성을 쌓아야 한다. 브랜드의 기반을 닦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제품이 좋을수록 그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제품을 만들 자신이 있다”

질리: “우리가 따라야 할 모범은 한국”
볼보를 소유하고 있는 질리는 2012년 말 영국에서 차를 팔겠다고 발표했다. 질리는 가장 먼저 슈코다 옥타비아 크기의 엠그란드 EC7을 수출한다. 4도어 또는 5도어로 나오고, 1.5와 1.8 휘발유 엔진을 고를 수 있다. 주행거리 16만km 또는 5년 보증을 기본으로 한다. 가격은 1만 파운드(약 1천790만원)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약 40개 딜러를 마련한다. “우리는 기아와 현대가 영국에서 거둔 성공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질리와 손잡고 그와 같은 성공을 거둘 자신이 있다” MBH 총수 존 러셀의 말. 질리는 그 뒤 5년 동안 해마다 새 모델 한 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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