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미스터 혼다
제2의 미스터 혼다
  • 오토카 편집부
  • 승인 2018.09.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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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토시 혼다(Hirotoshi Honda)는 아버지 소이치로 혼다 회장이 설립한 혼다에 머무르는 대신 독립하기로 했다. 그리고 무겐 모터스포츠를 세웠다. 남들과 다르게 일하는 것을 즐기는 남자를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가 만났다

히로토시 혼다 사장이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는 모양이다. 우리는 그가 40여 년 전에 세운 무겐 모터스포츠의 영국 지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회사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무겐 영국 지사는 밀턴 케인스(Milton Keynes) 외진 곳에 길고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단지 내에 있으며 맞은 편에는 혼다 간판을 달고 있는 더 큰 단지가 있다. 나는 1991년 소이치로 혼다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들인 히로토시 혼다가 혼다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기사를 막 읽고 있었다.   

 

    
직원들에 따르면 히로토시 혼다 사장은 시간을 잘 지킨다고 한다. 다만 지금은 맨섬에서 1주일동안 열린 TT 모터바이크 레이싱 프로그램에서 무겐의 전기 바이크인 신덴(Shinden)이 우승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고 그 대회에서 부상을 당한 존 맥기네스(John McGuinness)를 방문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모터바이크 전설로 인정받는 그가 다치지 않았다면 모두가 바라는 대로 무겐의 전기 바이크를 타고 TT 레이스에 참가했을 것이다.

 

결국 존 맥기네스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무겐 소속의 다른 선수가 평균시속 196km로 달리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6년 전 처음 전기 바이크가 나왔을 때 평균시속 160km에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기다리는 동안 나는 이러한 사실을 새로 알아간다. 미스터 혼다가 멋쩍은 웃음과 함께 사과하며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는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히로토시 혼다 사장이 학생일 때 이것을 제작했다

 

히로토시 혼다 사장은 1948년 혼다를 세운 전설적인 소이치로 혼다 회장의 아들이다. 혼다의 시초는 저출력 모터바이크다. 히로토시 혼다 사장은 전 세계로 뻗어나간 엔지니어링 왕국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평범한 상속인의 길을 걷지 않았다. 그는 혼다에서 일한 경험이 전혀 없다. 대신 아버지 회사에서 독립하겠다는 소망을 품고 20대 후반 무겐(일본어로 한계가 없다는 뜻이다)을 설립했다. 그가 가진 혼다 제품이라고는 잔디깎이 기계와 모터바이크인 ‘혼다 몽키’뿐이다.

 

심지어 그는 도쿄를 돌아다닐 때도 ‘BMW i3’을 운전하면서 혼다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혼다와 거리를 두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회사에서 일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창업주가 자식에게 사업을 물려줬다가 크게 실패하는 것을 자주 본 아버지는 우리한테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셨다. 이는 내게 정말 행운이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도 아버지 회사에서 일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여행을 가고 싶어서 그렇게 떠났다. 아버지는 당신의 꿈을 펼치셨고 나에게는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치셨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히로토시 혼다 사장은 태어났을 때부터 자동차와 모터바이크, 특히 레이싱에 열정을 보였다. 그는 아버지의 바람에 ‘거의 매일’ 저항하면서 자동차에 관련된 영감을 얻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젊은 시절을 보냈다. 특히 이탈리아 디자인에 빠졌다.

 

무겐은 조직의 혁신성과 민첩성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직접 이탈리아로 가서 피닌파리나를 비롯해 베르토네, 주지아로 본사를 방문하고 엔초 페라리도 만났다. 그는 혼다 S800을 직접 디자인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쏟아부으면서도 대학 졸업을 위해 공부를 병행했다. 1973년에 설립된 무겐은 공식적으로 모터바이크의 특별 부품 제작을 위한 회사였지만 혼다가 자동차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무겐 또한 훨씬 작은 규모로 실험적인 성격의 자동차 부품도 개발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시빅의 차체와 엔진 부품을 만들어 판매할 만큼 혼다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속 같은 나이의 아버지와 무서울 만큼 똑 닮은 76세의 히로토시 혼다 사장은 무겐이 몇 대의 로드카와 모터바이크 모델을 만들긴 했지만 독립된 레이싱 회사라고 주장한다. 초창기 AMG나 알피나를 생각하면 된다. 그는 GT와 싱글시터, 포뮬러 1, 모터바이크에 관한 경험이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무겐의 전기 바이크가 맨섬 TT 레이스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오늘날 무겐 영국 지사(영국인과 일본인 12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혼다 F1 엔진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고 혼다 엔진 개발의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상적인 각종 다이너모미터를 갖추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기술자가 아닌 우리한테도 공개할 수 없는 모터바이크 엔진 시험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었다.  히로토시 혼다 사장은 대세를 거스르고 무겐 모터스포츠를 작게 운영하려고 한다. 그는 항상 작은 회사를 동경했다.

 

그는 아주 특별한 기술을 선보이는 영국의 레이스 기술 회사를 예로 들었다. 인터뷰 막바지에 그는 “규모가 작더라도 직원은 크게 생각하고 빨리 움직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규모가 큰 것이 가장 좋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들이 틀렸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효율성을 높게 유지하려면 규모를 키워서는 안 된다. 덩치 큰 괴물은 죽기 마련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히로토시 혼다 사장의 전동화 전략>


히로토시 혼다 사장은 왜 전기 바이크를 개발하려는 결정을 내렸을까? 그는 공상과학과 새로운 것에 관한 호기심에서 흥미가 생긴다고 믿는다. 어렸을 때 그는 아버지가 위대한 업적을 세운 맨섬 TT 레이스를 보러 갔고 그곳에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당시 나는 ‘왜 진작에 이것을 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여기에 참여하고 싶었다.

 

미래를 향한 도전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내연기관 엔진, 다른 하나는 전기모터였다. 그리고 나는 전기모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기자동차를 보면서 혁신이 다가오고 있다고 확신한다. 실용적인 모빌리티 해결책에는 전기모터가 핵심이라 느껴진다. 지금 우리는 나뭇가지처럼 여러 방안을 놓고 해결책을 찾는 단계다.

 

하지만 10년 안에 아니면 더 빠른 시간 안에 사람들은 전동화로 움직일 것이다. 물론 배터리 충전을 위해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여전히 큰 문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처럼 나 또한 원자력 발전소를 싫어한다. 하지만 전동화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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