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한 스타의 파급효과
상태바
복귀한 스타의 파급효과
  • 신석주
  • 승인 2018.07.26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구안이 돌아왔다. 등장만으로 콤팩트 SUV의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것이 슈퍼스타가 주는 파급효과가 아닐까?
올해 1월, 미국PGA투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복귀로 떠들썩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그의 복귀가 가져올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계산기를 두들겼다. 복귀 무대에는 수많은 갤러리로 넘쳤고, 시청률도 2.9%로 작년보다 38%나 치솟았다. 가히 폭발적인 복귀무대였다. 골프 황제가 없던 17개월의 공백 기간에 팬들은 다른 스타에 열광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빨리 복귀하길 바랐다. 그리고 그가 복귀하자 엄청난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최근 국내에 다시 출시한 2세대 신형 티구안을 보면서 타이거 우즈가 오버랩 됐다. 다양한 언론에서 티구안의 복귀를 ‘왕자의 귀환’, 콤팩트 SUV의 절대강자, 등으로 추켜세웠다. 그리고 복귀하자마자 콤팩트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콤팩트 SUV시장에서 티구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SUV 전성시대’다. 특히 콤팩트 SUV 시장은 그 어떤 세그먼트보다 가장 치열하다.
 
 
거기서 폭스바겐 티구안은 전 세계 190개국, 300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다. 국내에서도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상품임이 분명했다. 사실 2세대 티구안은 이미 유럽에서 꽤 잘 나갔다. 하지만 국내에는 디젤 배출가스 스캔들 때문에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티구안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어쨌든 티구안은 ‘어디든 갈수 있는(Access all Areas)’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SUV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건재를 어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말이다. 2세대 티구안은 과연 슈퍼스타의 면모를 갖췄을까? 신형 티구안의 외모는 이전보다 더욱 스타일리시해지고 당당해진 모습이다. 2세대 신형 티구안은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설계된 최초의 SUV다. MQB 플랫폼을 통해 뚜렷한 윤곽과 날렵한 바디라인이 만들어낸 완벽한 비율을 완성했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 크기는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가 55mm, 너비가 30mm 커졌고 높이는 40mm 낮아져 한층 날렵해진 것은 사실이다.  
 
 
더욱 넓어진 실내 인테리어는 직관적이며 모던한 느낌이다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자. 이번 모델은 무엇보다 굵고 길게 뻗은 ‘직선’이 돋보인다. 보닛 위에 V자 형태로 앞 유리 쪽까지 늘어선 날카로운 선이며, 티구안 최초로 적용된 두 개의 캐릭터 라인과 윈도 주변과 루프 라인 아래의 섬세한 더블 라인까지 강인하고 유니크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실내는 커진 덩치만큼 공간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이 싹 바뀌었다. 이전 모델보다 훨씬 직관적이면서도 모던함이 느껴진다. 센터페시아부터 도어 패널까지 연결된 통일된 디자인이 꽤 매력적이다.


 
운전자를 향해 길게 나열된 각종 버튼도 적절하게 배치됐고, 중앙에 자리한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운전자의 편의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계기판의 시인성도 높은 편이다. 모든 것이 운전자에 맞게 잘 배치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마치 돋보기를 통해 보는 듯해서 아쉽고 기어 레버 앞에 넓은 수납공간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장치를 달아줬으면 더 완벽했을 것이다. 2열 공간은 한층 더 여유가 생겼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반응은 꽤 날렵했다

 

앉았을 때 1열 시트와의 간격도 넉넉했고, 머리 위 공간도 충분했다. 휠베이스가 76mm, 실내 전장이 26mm 늘어났기 때문이다. 늘어난 크기는 트렁크 공간까지 키웠다. 5명을 태우고도 최대 615L까지 적재 가능한데,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55L까지 늘어났다. 시동을 걸고 달려봤다. 시승차는 2.0 모델로 2.0L TDI 엔진과 7단 DSG가 적용됐다. 제원표에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 0→시속 100km 가속 9.3초, 최고시속 202km의 성능이 적혀 있었다. 

 
 
콤팩트 SUV지만 주행감각이 꽤 세련됐다.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승차감이 일정하고, 외부 소음을  비교적 잘 차단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도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충격을 잘 받아냈다. 이번 주행은 코너가 많은 와인딩 로드 위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DSG 변속기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가속과 감속, 그리고 재가속을 반복하는데도 빠릿빠릿하게 원하는 가속을 만들어낸 티구안은 ‘이 정도 쯤이야’하며 코너를 가볍게 빠져나갔다. 
 
 
계기판의 시안성이 한층 선명해졌다

 

기어 변속 충격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대로 정확하게 나아가는 방향을 잘 잡았다. 가속의 폭발력이 강한 타입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속도까지는 경쾌하게 피치를 올린다. 하지만 고속에서 꾸준히 밀어붙이는 성격은 아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 맞추면 나무랄 데 없는 성능이다. 티구안은 가장 안전한 SUV를 추구한다. 그만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주목할 만했다. 최대시속 160km까지 설정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구동하기 참 쉬웠고, 차로 이탈 방지 기능의 스티어링 보조 기능은 최대한 차로 가운데를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테스트를 위해 차선 이탈을 시도하면 묵직해진 스티어링 휠과의 힘겨루기에서 이기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360˚ 에어리어 뷰(Area View)는 주차 시 주변 상황을 잘 보여주었다. 자동 주차기술인 파크 어시스트 기능도 갖추었다. 돌아온 티구안은 ‘SUV의 절대강자’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게 대부분의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달리기는 민첩하고 안정적으로 운전자의 의도를 잘 뒷받침했다. 이전 세대보다 더욱 넓어지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도 많은 이들을 반하게 만들 무기다. 모든 면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이룬 2세대 티구안이다. 그의 등장은 분명 기존의 라이벌에게 반갑지 않은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이 치열한 싸움은 아마 꽤나 오래 지속될 것 같다. 
 
 
2.0L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성능을 낸다

 

THE NEW TIGUAN 2.0 TDI  

가격 386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485×1840×1665mm
휠베이스 2680mm  
엔진 직렬 4기통 디젤 터보차저 
최고출력 150마력/3500~4000rpm  
최대토크 34.7kg·m/1750~3000rpm     
CO2 배출량 131g/km 
변속기 7단 DSG  
서스펜션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디스크/디스크
타이어 215/65 R1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