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쿼녹스가 말하는 중형 SUV의 가치는?
이쿼녹스가 말하는 중형 SUV의 가치는?
  • 나경남
  • 승인 2018.07.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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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모든 것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이쿼녹스의 가치는 어떤 것일까

“가격보다 가치를 보아 달라”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쿼녹스의 가격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은 한국 GM의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다시 힘차게 달린다’는 쉐보레의 새로운 SUV, 이쿼녹스의 시승을 통해 그가 말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이쿼녹스의 미디어 시승회는 도심에서 출발했다. 김포공항이 지척인 서울 강서구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까지 이어진 시승 코스는 단출했다. 오프로드 등 다양한 노면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과 고속도로를 이용한 여행인 점 등을 고려하면 시승 환경은 적절했다.

 

친환경과 고효율을 자랑한다는 에코텍 1.6 디젤엔진은 인상적인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토크 32.6kg·m는 같은 1.6L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쉐보레 올란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쉐보레는 이쿼녹스를 자사의 중형 SUV 모델인 캡티바와 많이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지만, 오히려 올란도가 여러 면에서 좋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차체 크기와 엔진의 출력 성능도 매우 비슷하며 공차 중량은 1645kg으로 같다. 이는 이쿼녹스가 차체 경량화를 통해 기존 모델 대비 180kg을 감량했기 때문이다. 

 

이쿼녹스는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회전 영역인 2000~2250rpm에서 경쾌하고 활기찬 인상을 준다. 도심 주행 상황이라면 가장 많이 쓰일 법한 회전 영역대에서 넉넉한 토크를 쏟아내니 가뿐한 발걸음을 유지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그 이상의 회전 영역으로 엔진 회전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다. 실제로 2000~2500rpm 영역대를 건너뛰고 회전수를 3~4000rpm으로 끌어올린다고 해도 특별히 가속감이 나아진다거나 더 경쾌한 느낌을 받을 수는 없다. 급한 마음에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밟더라도 딱히 크게 달라지진 않으니,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끈끈하게 토크 영역을 유지하는 편이 훨씬 즐거울 것이다.


운전자 입장에서 느끼는 주행 감각은 자극적이지 않았다. 안락한 주행성을 추구한 차량다웠다.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역동적이라고 주행 특성도 꼭 그럴 필요는 없다. 특히 가족과 함께 여유 있게 달릴 수 있는 SUV를 선택할 때는 더욱 그렇다. 가속 성능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소음을 충분히 억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별 생각 없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가 문득 속도계를 바라보고 깜짝 놀라기 십상이다. 노면 소음뿐 아니라 차체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도 잘 정제되어 있다.

 

이쿼녹스의 주행감각은 자극적이지 않고 안락함을 추구한다

 

차음성을 높인 전면 윈드실드와 소음 억제를 위한 어쿠스틱 패키지가 기본으로 제공되어 정숙성이 높다. 특히 순정 보스(Bose) 스피커를 사용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ctive Noise Cancellation) 기능도 소음 억제에 큰 역할을 한다. 시승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다시금 도심으로 들어섰다. 선도 차량을 뒤따르며 달리다가 신호가 끊기고, 예상치 못하게 급제동하는 상황이 생겼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덕분에 이쿼녹스가 제시하는 가치인 '안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 전방 충돌 경고와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이 작동했던 상황에서 다소 정신이 없었다.

 

후방 카메라와 사이드 미러 등을 확인하고 후진 기어를 넣었을 때, 햅틱 시트가 작동했다. 퍼뜩 정신이 들어 사이드미러를 바라보니 보행자가 슥 지나갔다. GM의 캐딜락에 적용되었다는 이 햅틱 시트는 이쿼녹스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최고급 안전 사양을 모든 트림에 기본적으로 포함시켰다는 사실은 이쿼녹스가 제시하는 '가치’의 한 측면을 분명히 드러낸다. 소비자가 한 순간에 이쿼녹스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가치’에 앞서 '가격’부터 보게 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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