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에 대하여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에 대하여
  • 구 상 교수
  • 승인 2018.07.04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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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필 루즈 콘셉트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도전일까
2018년에 새롭게 등장한 현대 르 필 루즈 콘셉트

 

현대자동차의 최신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는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 이후로 이어진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DNA에 대한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르 필 루즈의 차체 디자인 이미지가 지금까지 우리들이 줄곧 봐왔던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와는 다른 감성으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형 차를 내놓을 때 소비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디자인을 내놓는 것이 좋을지, 혹은 도전적이고 전위적인 디자인을 내놓는 것이 좋을지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양산 브랜드라면 많이 팔릴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글로벌 양산 메이커들, 가령 포드, 폭스바겐, 토요타 등은 급진적 성향의 디자인보다는 한걸음 반 정도 앞서가는 차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최근의 토요타는 그다지 무난하지 않지만…. 현대자동차의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 이후로 개발된 고유모델들의 차체 디자인은 당대의 유행에서 1.5걸음 정도 앞선 듯한 특징으로 발전해왔다. 물론 각각의 차량들이 당대에는 최신 유행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1990년대 초에 나왔던 현대 콘셉트카 HCD-Ⅱ

 

1976년에 나온 포니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냈고, 1990년대의 콘셉트카 HCD 시리즈 역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런 특징을 이어받아 1996년에 등장한 티뷰론은 근육질의 차체 디자인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09년에 YF 쏘나타가 나왔을 때, 현대는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라는 디자인 철학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은 상당히 급진적이라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지만, HCD 콘셉트카 시리즈 이후 이어진 곡선적 디자인을 이어받아 현대자동차 고유의 조형을 구체화시킨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에 LF 쏘나타가 나오면서 곡선적 조형이 좀 더 정돈된 인상의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등장했다. 이런 과정은 현대자동차 고유의 디자인 철학이 정착하고 발전하는 과정이었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가 제시해온 디자인은 대체로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급진적이지는 않지만 그 당시로서는 새로운 요소를 포함한 조형 언어를 사용한 디자인이었다. 즉 대중 소비자들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유행을 이끌어나가는 특징을 가진 디자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르 필 루즈의 캐릭터 라인과 C-필러

 

이를 바꾸어 이야기하면 ‘상식적 디자인’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식’ 이라는 것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어려움 없이 소화할 정도의 보편성을 의미한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는 그간 현대가 보여준 보편성의 순환을 걷어낸 모습으로 나왔다. 차체 조형에 사용된 캐릭터 라인은 유려한 곡선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간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이 추구해온 모두에게 쉽게 받아들여지는 ‘상식적 디자인’과는 다른 것이기도 하다. 마치 유럽 메이커의 콘셉트카 같은 인상으로, 국산 승용차에서는 보기 드문 특징이다.

 

다른 말로는 어떤 강한 인상을 주지 않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강한 주장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현대자동차 차량들과는 다른 인상이 느껴지는 건 바로 이런 디자인 성향 때문일 것이다. 르 필 루즈가 플루이딕 스컬프쳐 2.0까지 현대자동차가 발전시켜온 대중성 지향의 디자인에서 다시 한 단계 더 올라선, 단지 눈으로 보이는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문자 그대로 ‘철학’을 반영하고 발전시키는 새로운 도전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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