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생산라인에 효율성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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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산라인에 효율성을 더하다
  • 신석주
  • 승인 2018.06.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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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속 2교대 전환한 쌍용차 평택공장은 직원들의 높아진 삶의 질과 생산량 향상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쌍용자동차는 평택공장으로 기자들을 초청했다.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 생산라인 공개와 함께 30년 만에 새롭게 바꾼 근무 형태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26만 평 규모에 연구시설과 디자인센터 등이 집결된 평택공장은 국내외 시판되는 쌍용차 모델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평택공장 주변에 다다르자 쌍용차의 다양한 모델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공장 안에는 위장막을 씌운 차들이 돌아다녔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녹슬고 오래된 건물이었다.

 

1979년 준공한 후 쌍용차의 모든 모델이 다 이곳을 거쳐간 유서 깊은 공장이다. 현재는 5000여 명의 직원이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티볼리 등 쌍용차의 현재 시판 전 모델을 만들고 있다. 먼저 렉스턴 스포츠의 제작 과정을 둘러봤다. 렉스턴 스포츠는 차체 2공장과 조립 3라인에서 생산된다. 차체 2공장에 들어서자 컨베이어 벨트가 쉼 없이 움직였고 용접하는 로봇 팔은 불꽃을 튀며 굉음을 냈다. 여기서는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 수출용 코란도 스포츠 3개 차종을 혼류 생산한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레임 SUV 전용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 47번 공정을 거쳐 1시간 35분에 1대 꼴로 차가 나온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용접은 100% 자동화로 이뤄지고 로봇이 용접과 부품 운반 및 결합을 담당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관계자는 “공장 규모는 작은 편인 데 비해 효율적인 공간 배분으로 동선이 편해져 생산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가며 각종 철제 부품이 하나로 합쳐져 차체로 완성되는 과정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어 조립 3라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택공장에는 3개의 조립라인이 있는데 주로 티볼리를 생산하는 모노코크 타입의 1, 2라인과 렉스턴을 조립하는 프레임 타입의 3라인이다. 

 

조립 공장은 일일이 볼트와 너트를 조이고 핸들과 시트를 장착하는 등 차 안에 들어가 각종 부품을 수작업을 통해 만들었다. 차체공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꽤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었고 조용하고 차분한 공기가 공장을 가득 채웠다. 조립 과정은 차를 감싸는 방음재와 퓨즈, 전기배선 등 차체에 살을 붙인 뒤 이어 각종 인테리어 장식과 안전장비 등을 조립한다. 이후 도장 작업과 타이어 등을 결합하면 완성된 차가 나온다. 총 49가지의 제조 과정을 거친다. 모든 조립과정을 거치면 그 자리에서 안전 점검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검사를 진행하고 통과된 차량은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렉스턴 스포츠 차체에 도어를 결합하고 있다

 

최근 쌍용공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 4월부터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한 것이다. 30년 만의 변화라고 한다. 이는 노동자 삶의 질을 향상시켜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노사가 합의해 이뤄냈다. 부족한 인원은 무급휴직자를 순차적으로 복직시켜 충원했다. 주간연속 2교대는 주간조가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 40분까지 근무한다. 이어 야간조는 오후 3시 40분부터 다음날 0시 30분까지 근무하고, 1시간 정도 잔업을 한다. 즉 주간조에 경우 오후 3시 40분에 퇴근해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진 것이다. 근무시간 변화는 직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차체 2팀 조병호 기술 수석은 “30년 넘게 주야 2교대 근무를 했는데 심야근무가 정말 힘들다. 아직 적응하는 기간이지만 앞으로 근무환경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여가시간이 생긴 만큼 운동이나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근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져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출시 한 달 여 만에 누적 계약대수 2만대를 넘어섰고 물량이 모자라 계약한 뒤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이 짧아졌는데 어떻게 생산량을 맞출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생겼다.

 

렉스턴 스포츠의 쿼드프레임에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집중도를 높여주는 작업 환경과 근로자들의 진지한 작업 태도로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조립 3팀 김춘식 팀장은 “모든 차들은 모듈화 과정을 통해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다. 직원들도 더 집중해서 근무하려고 한다. 때문에 과거 주야간 근무할 때는 하루 230여대 생산 했는데 주간연속 2교대 근무하면서 하루 40대 정도 추가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공장은 티볼리와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까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직원들도 더욱 좋아진 근무환경 덕분에 신명나게 일한다. 직원들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평택공장에 활기가 넘치는 이유다. 쌍용차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면서 생산성이 늘어난 데다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 직원들의 표정이 굉장히 밝아졌다”며 “앞으로 이 근무형태를 정착해  직원 만족도와 차량 생산성을 함께 높여 SUV 전문 브랜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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