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중국에 올인하는 오만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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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중국에 올인하는 오만 가지 이유
  • 제임스 앳우드
  • 승인 2018.06.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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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이 한 해 수 천만 대가 팔리는 자동차시장을 지배하기로 한 결정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SUV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영국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20만8462대를 팔았다. 중국에서는 34만1888대를 판매했다. 2017년 한 해가 아닌 12월 한 달 동안에만, 폭스바겐의 중국 법인 3개(2개는 합작회사)가 판매한 차는 317만7000대로 전 세계에서 폭스바겐이 판매한 623만 대의 절반이 넘는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하루에 8704대, 10초에 1대를 팔아치운 셈이다. 

 

이는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회사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또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사장이 중국은 폭스바겐 미래 전략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엄청난 판매 규모(작년에 2420만 대가 팔렸다)와 성장 잠재력은 폭스바겐뿐 아니라 모든 자동차회사가 왜 중국에 사활을 거는지 설명해준다. 결국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모든 핵심 동향은 중국에서 시작될 것이다.  

 

폭스바겐 산타나는 중국에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자동차산업에 영향을 주다
지금 자동차산업의 가장 큰 트렌드인 SUV, 커넥티드카, 파워트레인 전동화는 중국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 2012년부터 중국 내 세단 판매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SUV 판매량은 매년 크게 늘어났다. 작년에 중국에서 팔린 SUV는 1000만 대 정도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오는 2020년까지 현재 3개 모델로 구성된 SUV 라인업을 12개 모델로 확장한다. 

 

큰 차의 웅장함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가 SUV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중국에서 롱 휠베이스 세단이 많이 팔리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사람의 취향에 맞추다 보니 유럽형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앞모습이 파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중국 SUV 판매 성장은 젊은층이 이끈다. SUV 중 65%는 처음으로 차를 사는 소비자가 선택했으며 SUV를 사는 평균연령 또한 34살이다(유럽에서 SUV를 사는 사람의 평균연령은 50대 중반이다). 중국 젊은 소비자 비중은 커넥티드카 수요에서도 높게 나타난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3억5000만 명 정도 되며 온라인 쇼핑 산업의 가치는 5320억 파운드(약 781조7850억 원)다.  

 

중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야망을 드러내다
중국 젊은 소비자는 전기차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것은 중국 정부다.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정책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엄격한 CO₂ 배출량 규제를 시행하고 ‘신에너지차’(NEVs)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이유로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ID 모델에도 적용한다)으로 만든 모델을 출시하기 전에 2020년까지 전동화 파워트레인 모델 10개를 먼저 내놓는다.

 

그리고 MEB 플랫폼으로 만든 신에너지차 10개 모델도 뒤이어 나온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 100만 대, 그 중 65만 대를 중국에서 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벤 파투쉬카(Sven Patuschka) 폭스바겐 중국 R&D 부문 사장은 “중국은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성장이 빠르고 사람들은 기술을 앞서가고 있다. 중국에는 왜건이 없다. 젊은 소비자는 바로 SUV를 고른다”고 말한다.

 

지리는 보웨(Boyue)의 성공으로 2017년 중국에서 3위 자동차회사로 뛰어올랐다

 

중국에서 폭스바겐은 3가지 무기를 갖고 있다
폭스바겐은 1984년 중국에 진출했고 세 가지 접근법을 통해 중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가 됐다. 폭스바겐은 처음에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하여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SAIC 폭스바겐을 세워 중국에 진출했다. 그리고 1990년에는 중국제일기차(FAW)와 두 번째 합작회사인 FAW-폭스바겐을 창춘에 세웠다. 세 번째는 베이징에 폭스바겐 중국법인을 만들었다.   

각 회사는 다른 지역에 집중하고 독자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위르겐 스탁만(Jurgen Stackmann) 폭스바겐 판매 부문 사장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딜러나 모델 수가 거의 비슷한 두 합작 회사 사이에 평등을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라인업에서 중국 전용 모델을 크게 늘렸다. 예를 들면 비슷한 크기의 중국 전용 SUV를 2대 출시했는데 이는 2개의 합작회사에 각 한 대씩 공급하기 위해서다. 위르겐 스탁만 사장은 폭스바겐이 합작회사 한 곳에만 특정 모델을 공급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큰 싸움이 생길 것이다”고 말한다.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중국이 폭스바겐 미래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중국 자동차회사가 치고 올라온다  
2010년에 중국에서 인기 있는 상위 8개 자동차회사 중 단 하나만이 중국 회사였다. 체리만이 8위에 턱걸이 했다. 작년에는 상위 8개 중 3개가 중국 자동차회사였다. 폭스바겐과 혼다 뒤를 이어 지리가 3위, 바오준이 7위 창안자동차가 8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 자동차회사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오랫동안 지배력을 키웠으나 중국 자체 브랜드는 지역 도시에서 성장했다. 중국 자동차회사는 역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최신 SUV로 성장을 일궜다.

 

이제 유럽 디자인을 베낀 중국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다. 슈테판 볼렌슈테인(Stephan Wollenstein) 폭스바겐 중국법인 사장은 오늘날 중국차는 훌륭한 제품이라고 표현했다. 폭스바겐은 외국 자동차회사임에도 자신들의 과거를 베낀 중국 자동차회사와 싸우고 있다. 슈테판 볼렌슈테인 사장은 “중국에서 자동차 관련 경험이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은 산타나 또는 제타 같은 폭스바겐의 유산을 베끼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이러한 유산은 폭스바겐 감성의 기반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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