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끗해져야 할 세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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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끗해져야 할 세차업계
  • 오토카 편집부
  • 승인 2018.06.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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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업계는 현대판 노예. 착취와 위험한 관행을 따르고 있는 사람들을 추방하고, 존 에반스(John Evans)가 방문한 곳과 같은 회사로 대체해야 한다

영국에는 1만9000여 개의 불법 세차장이 있다. 그 중 일부는 미등록 이주자를 현대판 노예처럼 최소 25파운드(약 3만8000원)에 하루 12시간동안 부리기도 한다. 그에 대응해 정부기관과 세차업체, 노동자, 자선단체 그리고 일반인의 동참을 목표로 ‘모두에게 공정하고 안전한 세차업계를 만드는’ 독립 비영리 조직이 출범했다. 산두 재단(Sandu Foundation)이라는 이름의 조직은 루마니아인 세차 노동자였던 산두 로렌티우사바(Sandu Laurentiu-Sava)를 기리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그는 2015년 런던 동부 베스널 그린(Bethnal Green)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샤워를 하다가 감전사했다.

 

세차장에 딸린 그의 임시 숙소에는 전기계량기를 우회하는 배선을 통해 전기가 공급되었다. 숙소를 제공한 것은 산두가 일하는 곳의 사장인 샤이프 니마니(Shaip Nimani)였다. 2017년 1월에 니마니는 영국 중앙형사재판소에서 과실 치사로 4년형을 받아 수감되었다. 산두를 기리는 뜻에서 만들어진 재단은 세차 자문 서비스(Car Wash Advisory Service, CWAS)의 산물이다. 재단의 목표는 직원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고 사업을 합법적이고 책임감 있게 운영하도록 돕는 것이다. 재단의 기준에 맞게 운영하는 세차장에는 워시마크(Washmark) 인증 표시를 준다.

 

“현장이 나빠지지만 않았을 뿐,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CWAS의 상무이사인 돈 프레이저(Dawn Frazer)의 말이다. “많은 손세차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시민들은 의심스러운 점을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러브 유어 카’(Luv Your Car)라는 곳을 발견했다. 캔비(Canvey) 섬에 있는 그곳은 우연찮게도 카탈루냐의 독립 노력에서 영향을 받은 시민 지도자들이 에섹스(Essex) 본토의 캐슬 포인트 버로(Castle Point Borough) 의회로부터의 독립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들은 캔비 섬 사람들로 이루어진 독립 단체고, 스팀 세차장인 러브 유어 카 창업자 겸 사장인 릭 플로우먼(Rick Plowman)은 그 구성원이다.

 

존 에반스가 건식 스팀 세차를 해 보려는 중이다

 

“업계 최고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세계적 수준이 되고 싶다.” 내가 방문했을 때 플로우먼이 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가 했던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우리는 규칙을 지키는 것을 사업의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그래서 직원들의 서류가 합당하고 그들이 업무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합리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직원들은 모두 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사람을 고용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은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고 원천징수 세금을 낸다. 그래서 이달 말에 그들은 이 일과 관계없이 자신들이 좋은 숙소를 임대해 이사할 예정이다.”

 

그는 노동자들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다. 노동 조건 관점에서 보면, 러브 유어 카는 샌즈버리(Sainsbury)의 주차장 한쪽 구석에서 뚜렷하게 브랜드를 내건 사업 단위에 의해 운영된다. 사업장 양쪽 끝에는 공간 또는 방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나는 세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쉬면서 TV를 보는 곳이다. 다른 하나는 고객 접수 사무실이다. 그래서 모든 거래가 기록되며 계산이 이루어지고, 고객들은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로 비용을 내도록 권유받는다. 고객들이 샌즈버리에 있는 가게에서 볼일을 보는 동안, 차에 있던 귀중품들은 러브 유어 카에 있는 20개의 금고 중 하나에 넣어 보관할 수 있다. 고객들은 금고 열쇠를 챙겨 가고, 세차가 끝나면 알림 문자를 받는다.

 

스팀 세차에 필요한 물은 2L 분량이면 충분하다

 

두 방 사이에 있는 덮개를 씌운 대형 세차 공간은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으며 폐수가 없다. 스팀 세차는 물 2L만 있으면 되고 시간은 30분쯤 걸린다. 화학약품은 전혀 쓰지 않는다. 그들은 원칙을 지켜 일한다. 모래가 남아있을 수 있는 새미 가죽 대신 극세사 직물로 차를 닦는다. 차 지붕을 닦을 때에는 문턱을 밟고 기어오르기보다는 이동식 발판 위에 서서 작업한다. 바닥 매트는 먼지나 부스러기에서 떨어져 있는 주문제작 선반에 걸어 스팀으로 세척한다. 

 

나도 모르게 스팀 건을 써보고 싶었다. 나는 직원실에 들러, 잠시 후에 포뮬러 원 스타일 경주복을 입고 나섰다. 나비드는 나에게 스팀 건 하나를 건네주고 ‘습식’ 스팀을 켠 뒤 고객이 맡긴 아우디 Q5 앞으로 데려갔다. 그는 스톤 칩 주변에 페인트가 들뜬 것과 필름을 입힌 모서리 부분을 보고는 스팀이 제트 세차보다 훨씬 더 부드럽다고 이야기했다. 도어가 닫히는 부분과 알루미늄 휠을 닦는 일은 확실히 쉬웠다. 이어서, 나는 밸브를 건식 스팀 위치로 돌리고 실내 세차를 했다. 아우디 대시보드와 가죽 시트에 스팀을 쏘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물기가 거의 마르자 새것처럼 보였다.

 

샌즈버리에서 자신들이 맡긴 Q5를 찾으러 온 고객, 피터와 길이 도착했을 때 나는 스팀 건을 선반으로 돌려놓았다. 그들은 러브 유어 카에 이번까지 열 번 방문했다고 한다. “동네 세차장들은 모두 조금씩은 날림이지만 이곳에 차를 맡기면 얼룩도 없고 물자국도 남지 않는다.” 피터의 말이다. “사람들도 예의바르고 친절하다. 그래서 여기에 다시 오려고 한다.” 러브 유어 카가 피터의 Q5를 세차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 낡은 차를 몰고 이곳을 직접 찾아올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동네 몇몇 손 세차장은 여전히 노동자와 고객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나는 캔비 섬에 가는 가장 좋은 구실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섬이 독립을 하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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