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디젤엔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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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디젤엔진의 역사
  • 리처드 드렛지(Richard Dredge)
  • 승인 2018.07.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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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과거는 화려했다. 리처드 드렛지(Richard Dredge)가 디젤엔진의 역사를 돌아봤다

최초의 특허-1890
1890년 허버트 아크로이드 스튜어트(Herbert Akroyd Stuart)는 최초로 압축점화 엔진 특허를 냈다. 1년 뒤 리처드 혼스비(Richard Hornsby)와 그의 아들들이 이 특허를 산 다음 중유 엔진을 생산했다. 이 엔진은 실린더가 아닌 분리된 챔버에서 연소가 이뤄졌으며 처음으로 압축 분사 시스템을 사용했다.  

 

특허를 딴 루돌프 디젤-1892
우리는 루돌프 디젤을 디젤엔진의 아버지로 알고 있다. 1854년에 태어난 그는 1892년 처음으로 디젤엔진 특허를 냈고 5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실제 엔진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디젤엔진은 공기와 연료를 연소실에 분사하는 방식이었다. 참고로 허버트 아크로이드 스튜어트가 만든 엔진은 연료만 분사한다. 루돌프 디젤이 만든 디젤엔진의 특징은 열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높은 압축비를 사용하는데 있다. 

 

루돌프 디젤의 죽음-1913
1912년에 최초의 디젤엔진 선박인 ‘셀란디아’(Selandia)호가 출항했고 2년 뒤 독일에서는 디젤엔진 기관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루돌프 디젤은 1913년 9월 영국 하리치(Harwich)로 향하는 페리에서 실종되어 발견되지 않았다. 그가 스스로 뛰어내렸는지 아니면 누가 그를 떠밀었는지는 지금까지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푸조 타입 156 25HP-1922
푸조 타입 156 25HP는 세계 최초의 디젤차다. 그러나 양산차가 아니라 단 한 대만 제작됐다. 최고시속은 69km에 달했으나 연비는 6.4km/L로 아주 낮았다. 1년 뒤 메르세데스-벤츠가 간접분사 디젤엔진을 단 세계 최초의 트럭을 출시했고 1924년이 되어서야 직접분사 디젤엔진을 올린 트럭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260d-1936
메르세데스-벤츠와 푸조는 초창기 디젤차 개발을 선도한 강자였다. 메르세데스-벤츠 260d는 1936년 처음으로 나온 디젤엔진 양산차로 최고출력 46마력, 최고시속 96km에 달했다. 택시 기사한테 인기가 많았다.  

 

보그워드 한자 -1953
<오토카>에 실린 초기 디젤차 시승기 중 하나가 한자였다. 영국에는 1953년에 출시됐다. 당시에는 포드 칸슬이 666파운드(약 99만 원) 할 때였는데 1.8L 엔진을 얹은 소형차인 한자의 가격은 무려 1481파운드(약 221만 원)나 했다. 1년 뒤 볼보는 첫 번째 터보 디젤엔진을 단 트럭을 출시했다. 

 

오스틴 vs 힐만-1963
<오토카>는 1963년 2월 1일 발행호에 오스틴 캠브리지와 힐만 슈퍼 밍스를 맞붙인 최초의 디젤차 비교 시승기를 실었다. 그러나 힐만 슈퍼 밍스는 펠킨스(Perkins)가 가솔린 모델을 구입해 디젤엔진으로 바꾼 것이었다. 결과는 당연히 원래 디젤엔진을 달고 나온 오스틴 캠브리지가 이겼다.   

 

푸조 204 -1968
당시 디젤엔진은 비슷한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보다 힘이 떨어졌기 때문에 비슷한 성능을 내기 위해 배기량을 키우거나 터보를 달았다. 그러나 푸조 204는 1255cc에서 최고출력 47마력을 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디젤엔진이었다. 또한 이전에 나온 디젤차보다 훨씬 인기가 많아 디젤엔진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300 SD-1977
터보 디젤엔진이 개발된 것은 수십 년 전이지만 일반 모델에 적용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 300 SD가 처음이다. 직렬 5기통 3.0L 터보차저 디젤엔진을 얹었으나 미국에서만 판매됐다.   

 

BMW 324td-1987
전자 시스템이 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시작했는데 디젤엔진의 경우는 BMW 324td에서 시작됐다. BMW E30 3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연료분사 시스템을 갖춘 양산차다. 이차는 유럽에서만 판매됐다. 

 

피아트 크로마-1988
지금은 많은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30년 전 피아트는 세계 최초로 연료 직분사 디젤엔진을 선보였다. 1년 뒤에 아우디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직분사 디젤엔진을얹은 아우디 100을 발표했다.  

 

시트로엥 XM-1989
가솔린엔진에서 멀티 밸브 시스템은 수십 년 동안 사용될 만큼 일반적이었지만 디젤엔진은 시트로엥이 1989년 XM D 터보를 출시하기 전까지 없었다. 세계 최초 멀티 밸브 디젤엔진에는 배기 밸브가 하나였지만 가스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2개로 구성돼 있었다.    

 

폭스바겐 골프-1990
촉매변환장치는 유럽에서 1992년까지 의무 장착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이보다 2년 앞서 촉매변환장치를 단 골프 움벨트(Umwelt, 환경을 의미하는 독일 단어)를 출시했다. 이는 쌍방향 촉매 장치를 장착한 첫 번째 디젤차다. 폭스바겐은 1년 뒤 디젤엔진을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기도 했다. 

 

알파로메오 156 -1997
이제는 커먼레일을 이용해 연료를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기술로 새로운 길을 연 것이 바로 피아트 그룹이다. 알파로메오 156은 세계 최초의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단 모델이다.   

 

피아트 NZEV-2000
피아트는 1.2L 16밸브 멀티제트 디젤엔진에 커먼레일 연료분사와 가변 밸브타이밍 시스템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반적인 디젤엔진보다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훨씬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러한 기술은 디젤엔진에서 보편화됐다.  

 

푸조 605-2000
푸조는 2000년에 처음으로 ‘디젤 미립자 필터’(DPF)를 기본 적용한 605 2.2 HDI를시장에 출시하며 혁명을 일으켰다. 이로부터 9년이 지나서야 이 기술이 모든 디젤엔진에 의무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불붙은 디젤 열풍-2001
<오토카>는 2001년 5월에 영국 시장에서 갑자기 판매량이 늘어난 디젤차에 관한 기사를 통해 CO₂ 배출량을 토대로 만든 세제와 최신 기술을 적용한 파워트레인을 얹어 동급의 가솔린차보다 효율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어 디젤차를 권유한 바 있다. 그러나 신차 판매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0%에 그쳤다.     

 

르망 24시에서 열린 디젤엔진 전성시대-2006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르망 24시에서 디젤엔진을 얹은 레이싱카가 우승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우디는 R10 TDI를 앞세워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2009년에는 푸조가 908 TDI로 우승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또다시 아우디가 R15 TDI와 R18 TDI로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먹구름 드리운 디젤엔진의 앞날-2013
<오토카>는 2013년 10월에 더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디젤 자동차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로부터 1년 뒤 프랑스 정부는 도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디젤엔진을 대대적으로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가 이러한 내용을 발표하기 얼마 전에는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런던 시장이 디젤엔진을 표적으로 삼은 ‘초저 배출가스 지역’(Ultra-Low Emissions Zone) 제도에 관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스캔들-2015
폭스바겐 그룹은 디젤엔진에 가장 집중한 회사 중 하나다. 그러던 중 2015년 미국에서 디젤엔진 배출가스 시험을 불법으로 조작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스캔들은 빠르게 전 세계로 퍼졌으나 결론적으로 사태의 심각성과 달리 폭스바겐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러나 디젤게이트로 인해 디젤엔진의 인기가 크게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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