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아트-포토샵 꼼수 쓰지 않는 재능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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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아트-포토샵 꼼수 쓰지 않는 재능과 열정
  • 오토카 편집부
  • 승인 2018.06.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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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톰린슨(Martin Tomlinson) 화가는 물감으로 자동차를 포착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존 에반스(John Evans)가 작품을 공개한 그를 만났다
마틴 톰린슨 화가는 작품을 그릴 때 먼저 조사한 다음 스케치하고 색칠한다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SNS가 넘쳐나는 시대에 물감과 붓을 든 화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마틴 톰린슨의 모터스포츠 작품을 연구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포토샵 같은 꼼수를 찾을 수 없다. 그저 재능과 기술로 모든 것을 표현했을 뿐이다. 마이크 호손(Mike Hawthorn)이 페라리 스쿠알로 555에 탑승하는 사진을 보라. 위에서 내려 보는 관점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듯 엔진 열기가 느껴진다. 그는 “만약 우리 집에 불이 난다면 내가 가지고 나올 유일한 작품이다. 실제로 그러지 않을 것 같다고? 다른 작품은 불에 타면 보험을 청구하면 된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1960년대 초반에 실제로 E-타입 레이싱을 봤다. 굿우드 리바이벌 행사에서 다시 보면서 행복한 회상에 젖었다”

 

마틴 톰린슨 화가는 유머감각도 뛰어나고 자주는 아니지만 오만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한다. 이는 아마도 1970년대 초반 여러 레이싱에 참가하기위해 포드 제퍼 뒤에  포뮬러 포드를 직접 끌고 다니던 시절에 생긴 버릇인 듯하다. 그는 “나는 드라이버로 활동했지만 이내 돈이 다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마틴 톰린슨은 드라이버로 활동하기 전에 할로 예술 전문학교(Harlow Art College)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당시 대세인 화풍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찾았다. 그는 “당시 나는 교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 역시 내게 미술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못했다. 대신에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쏟는 열정이 나를 성공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배웠다. 나는 사실상 독학을 한 셈이다”고 말했다.   

   

“나는 H&H 경매회사 전속 화가이다. 오래된 창고에서 40년 넘게 방치된 재규어 E-타입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기도 했다”

 

마틴 톰린슨은 대출을 갚고 가족을 부양하느라 예술 활동을 접고 그래픽 디자인 사업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계속 그림을 그리며 브랜즈 해치(Brands Hatch)에서 열리는 레이싱의 생생함을 전달했다. 그는 쥬세페 파리나(Giuseppe Farina)와 알베르토 아스카리(Alberto Ascari)를 제외한 모든 F1 월드 챔피언이 활동하는 것을 봤다. 그림과 레이싱에 관한 열정이 하나 되는 순간은 천천히 다가왔지만 확실했다. 모터스포츠의 전설로 인정받는 캐롤 셸비(Caroll Shelby)와 존 서티스(John Surtees)도 그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스털링 모스 경과 필 힐(Phil Hill), 유하 칸쿠넨(Juha Kankkunen), 로이 살바도리(Roy Salvadori)는 자신을 그린 작품에 직접 서명하기도 했다.     

 

1964년형 페라리 330 GT 스파이더는 딱 4대만 생산됐다. 이차 판매 수익금 60만9500파운드(약 9억993만 원)는 영국 응급 구조 헬기운영 자선재단에 기부했다

 

올해로 67세가 된 마틴 톰린슨은 지난 3년 동안 사업에 신경을 끄고 모터스포츠를 작품으로 표현하는데 열중했다. 그는 그 기간 동안 100개 넘는 작품을 그렸다. 마틴 톰린슨은 구상한 것을 연필 스케치로 표현한 다음 모든 작업을 살핀다. “나는 아라비안 고무를 섞은 불투명한 수채 물감인 구아슈를 사용해 직접 칠한다. 빨리 붓을 빠르게 움직여 속도감을 더해야 하는 내 작품에 어울리는 재료다”고 설명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주 정도다.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그는 스케치 작품은 250파운드(약 37만 원), 색칠까지 하면 1000파운드(약 149만 원)를 받는다. 마틴 톰린슨은 “힘든 작업이다.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6시까지 이젤 앞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래도 그리는 것이 정말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홈페이지: motor-racing-art.co.uk

 

 

<스피드 세계를 그리는 화가들>

당신의 차 또는 가장 좋아하는 차를 영원히 그림으로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모터링 예술가가 마틴 톰린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유명한 화가 3명을 소개한다.

 

닐 포드베리(Neil Podbery) 
“나는 극사실주의 화가다. 사물을 사진처럼 정확하고 정교하게 그리는데 많은 열정을 갖고 있다.” 홈페이지 neilpodberyfineart.co.uk

 

팀 레이젤(Tim Layzell)
“나만의 포스터 스타일로 유명하다. 나는 강렬한 순간의 느낌을 단순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홈페이지 timlayzell.com

 

니콜라스 와츠(Nicholas Watts) 
“나는 전문 화가로 활동한 지 25년이 지났다. 알프레도 데 라 마리아(Alfredo de la Maria)처럼 위대한 자동차 예술가로 남고 싶다. 작품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홈페이지 automobileart.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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