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마쓰다, 미쓰비시, 스바루의 돋보이는 차들에 대한 뚜렷한 관심을 보면, 지난 10년 동안 일본 고성능 차에 대한 열광은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극동 지역에서 만든 스포츠카의 지형에는 중요한 공백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고, 그 장본인은 토요타다. 1990년대 초에 토요타는 수프라, 셀리카, MR2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재미가 사라진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여러분이 원하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될 때까지 그 영혼은 서서히 말라버렸다. 그 결과로 토요타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마니아들은 공허함을 느꼈다.
신형 GT 86을 시승한 후 아직도 가슴 속에 울려 퍼지는 팡파르 소리를 느끼며, 우리는 중고차 시장에서 그와 같은 핏줄을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어떤 차들은 저렴하고, 어떤 차들은 값비싸고, 어떤 차들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들 모두는 해가 뜨는 나라가 줄 수 있는 쿠페의 모습을 한 최고의 보석들 사이에 포함되어 있다.
토요타 수프라는 GT 86과는 달리 오래 전에 스포츠 쿠페 왕국에서 고를 수 있는 차에서 지워졌지만, 1990년대 토요타의 유명한 슈퍼카 킬러를 조명하지 않고는 토요타의 전통을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새 차 같은 오리지널 영국버전 트윈 터보 수동 모델을 지금 1만5천 파운드(약 2천690만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은 일본 고성능 차의 팬 사이에서 수프라가 컬트 클래식으로 군림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그 가격이 지금 구입할 수 있는 수프라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병행 수입되었거나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모델을 고집한다면 최소 3천 파운드(약 540만원)로 손에 넣을 수 있다.
정통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수프라가 기계적으로 매우 신뢰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뒤 해치는 물기가 모여 녹스는 것을 부추기고 정비 이력이 중요하지만, 우리의 수프라 전문가는 이런 종류와 연식의 차는 오너를 만나면 차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모두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가볍고 뒷바퀴굴림 방식이면서 어떤 속도에서도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토요타 코롤라 GT는 GT 86이 태어나게끔 바탕이 된 차다. 1984년에 등장한 코롤라 GT는 당시에 커지고 있던 앞바퀴굴림 소형차의 흐름에 저항해 마니아들에 대한 매력을 높일 수 있도록 뒷바퀴굴림 방식을 유지했다. 지금은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는 영국에서 겨우 한 대의 매물만 찾을 수 있었고, 이 역사적인 토요타 차에 1만2천 파운드(약 2천160만원)의 비용을 지급할만한 상태는 분명히 아니다.
마쓰다 RX-8은 독특한 차다. 영리한 구성과 두 개의 숨겨진 뒤쪽 수어사이드 도어가 이 차를 가장 실용적인 쿠페로 만들어주지만, 그러한 보너스는 RX-8의 날렵한 모습이나 운전자의 즐거움에 큰 영항을 주지 않았다. 1.3L 로터리 엔진, 231마력의 최고출력, 9,500rpm이라는 높은 회전 한계야말로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압축시험이므로, 특히 주행거리가 많은 차라면 구입할 때 최근에 측정한 압축비가 6.9 이상의 수치로 나왔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연비가 7.1km/L를 밑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RX-8은 핸들링이 뛰어나고 최신 스타일이면서 보유하는 관점에서 보면 잘 관리하는 만큼 보답을 할 것이다.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다면 차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350Z가 스포츠카 영역에서 획기적인 차로 여겨지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멋진 모습, 강력한 V6 엔진, 단순하고 꼭 필요한 요소만 갖춘 뒷바퀴굴림 특유의 핸들링과 3만 파운드(약 5천390만원)를 밑도는 가격표는 이 닛산 차를 대중을 위한 염가형 카이맨으로 만들었다.
고려해볼만한 다른 훌륭한 쿠페들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미드 엔진, 뒷바퀴굴림 고성능 차인 2세대 MR2는 이 컬트 클래식의 1세대와 3세대의 들뜬 즐거움보다 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갑자기 스티어링 특성이 변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사고로 손상되었거나 마구 다루어진 차는 피해야 한다. 터보와 자연흡기 모델 모두 잘 보존된 원래 상태의 차라면 추가 비용을 지불할 만하다.
셀리카 GT4 카를로스 사인츠는 토요타가 한때 모터스포츠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셀리카를 몰고 세계 랠리 선수권을 제패한 전설의 이름이 새겨진 4륜구동 203마력 카를로스 사인츠 모델은 한정판이고 매물 목록에 드물게 올라온다. 이만큼 오래되고 희귀한 차의 주행거리가 짧기란 매우 어려우므로, 내력이 확실한 차에 집중해야 한다.
닛산 300ZX는 토요타가 수프라로 앞서 나가기 전까지 일본 고성능 쿠페의 기준이었다. 그 점이 ZX가 얼마나 중요한 차였는지를 확실하게 입증한다. 지금에 와서는, 300ZX는 토요타보다 더 흥미롭고 훨씬 더 구매가치가 높은 차가 되고 있다. 매물은 귀하지만, 사고 없는 304마력 트윈터보 3.0L V6 모델을 최소 3천 파운드(약 540만원)부터 찾을 수 있다.
앞바퀴굴림 인테그라는 개념적으로 GT 86과 비슷하다. 토요타처럼, 제한속도 영역에서는 충분히 재미있을 만큼 반응이 뛰어나지만, 탄탄한 서스펜션과 방음처리의 부족 때문에 안락함은 희생되었다. 9,000rpm인 엔진 회전한계와 더불어 이런 특성들이 인테그라의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뢰성은 뛰어나지만, 주기적인 오일 교환이 필수적이다. 귀마개와 쿠션에 돈을 쓰면서 웃게 된다.
닛산 200SX의 평판은 좋을 만하다. 뒷바퀴굴림 구동계, 200마력 2.0L 터보 엔진과 어느 차보다도 쉽게 차체 뒤쪽을 미끄러뜨릴 수 있는 섀시가 이 차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개조되지 않은 차를 찾기가 어렵고 유지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재미를 준다. 흰색 배기가스, VVT의 진동음과 점점 주저앉는 서스펜션을 살펴볼 것.
스바루는 얇은 타이어를 끼운 뒷바퀴굴림 쿠페가 아니라 랠리에서 숙성된 총알처럼 달리는 세단으로 명성을 얻었다. 한정판 임프레자 22B는 스바루가 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것을 보여주지만, 이 차와 신형 BRZ 사이의 유사성은 도어의 개수뿐이다. 2.2L 복서 터보 엔진에서 나오는 286마력의 힘과 더불어, 아직도 22B는 지금까지 나온 임프레자 중 가장 매력적인 차다.
글 · 비키 패럿(Vicky Parr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