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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
피터 슈라이어와 2세대 K9
2018년 05월 09일 (수) 15:58:30 구 상 교수 c2@iautocar.co.kr
   
1세대 K9의 그릴은 둘로 나눠진 구성이다 

 

현대, 기아 브랜드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첫 부임은 지난 2006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외국인 수석 디자이너의 부임을 놓고 다양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돌이켜보면 그의 등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것만은 틀림 없는 일이었다. 이제 12년이 된 그의 한국 자동차 디자인과의 인연은 ‘필연’ 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른다.


그의 등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의 디자인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됐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바꾸어 말하면 디자인 의사결정 시스템이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의 부임 직후 2007년에 나온 Kee와 Kue 등 몇 종류의 콘셉트카들이 바로 그런 전문성에 입각한 디자인 의사결정 시스템 작동의 증거일 것이다. 물론 그의 부임 이후 개발된 차량 디자인 모두가 ‘대박’을 친 건 아니다. 거기에는 디자인 이외에도 많은 요인이 있을 것이지만, 그런 논란의 중심에 있던 K9가 6년 2개월 만에 풀 모델 체인지 차량으로 등장했다.

 

   
하나의 사각형으로 보이는 2세대 K9 그릴

 

1세대 K9는 기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이었고, 2세대가 등장한 지금도 그 위상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도 초대형 세단이라는 존재감을 가진 플래그십이다. 6년 전에 나왔던 1세대 K9가 대형 후륜구동 승용차이면서도 오너 드라이버용 고급차라는 이미지로 어필하면서 최고급에서는 한걸음 비켜난 듯했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기아 브랜드의 최고급 대형 승용차의 인상으로 어필하고 있다.


새로 등장한 K9의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듀플렉스’라는 이름이 붙은 LED가 들어간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일 것이다. 이처럼 ‘2층’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램프의 디자인은 아마도 국산 승용차 중에서는 거의 첫 시도인 것 같다. 그래서 첫 인상은 강렬하게 어필되는 일면이 있다. 전반적으로 강한 주장을 하고 있는 인상이 느껴지는 표정은 바로 이 램프 디자인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서 마치 하나의 직사각형 같은 인상으로 구획된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여주고 있다. 1세대 K9의 그릴은 기아 브랜드답게 ‘호랑이 코’ 그릴을 응용한 형태였는데, 이 디자인이 BMW의 그릴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으로 세간에서 회자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새로 등장한 2세대 K9의 그릴은 그런 논란이 생기지는 않을 디자인이다.


한편 차체 측면에서의 인상은 차체 전체 길이 비례에서 캐빈, 즉 A-필러에서 C-필러에 이르는 그린하우스(greenhouse)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1세대 K9를 보면 차체 길이 대비 28% 의 매우 긴 후드 비례를 가지고 있었다. 즉 다른 보통의(?) 승용차들이 25% 내외의 후드 길이인 걸 감안해 볼 때 캐빈보다 후드 길이를 강조해서 매우 스포티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2세대 모델은 캐빈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그것은 전장이 1세대의 5090mm 에서 2세대는 30mm 길어진 5120mm에 휠베이스 역시 3045mm에서 3105mm로 70mm 길어진 것이 그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늘어난 길이와 휠베이스 대부분이 캐빈을 확장하는 데에 쓰인 걸로 보인다.

 

   
1세대(아래)에 비해 캐빈의 비중이 늘어난 2세대(위)의 측면 이미지

 

이처럼 캐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후드 길이 비례는 27%로 줄었으나 여전히 역동적인 비례를 보여준다. 아울러 뒤쪽 지붕선을 1세대 모델보다 부풀려서 뒷좌석의 머리공간이 늘어나 거주성이 향상됐다. 실내로 들어오면 고급승용차로서의 차별성이 오히려 강하게 느껴진다. 등급별로 다르긴 하지만, 상위 트림에서는 리얼 우드 패널이 사용되는 것뿐 아니라, 크러시 패드와 도어 트림 패널 등에 가죽 소재가 풍부하게 사용된 것이 높은 품질감을 형성한다. 


차량 전체로 본다면 새로 등장한 K9의 디자인은 캐빈의 비중 강조와 동시에 스포티한 이미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과거에 국내 시장에서 고급승용차는 보수적 이미지 일색이었다. 즉 성능보다는 권위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고급승용차는 차체 스타일의 감성을 어떤 이미지로 보여주느냐로 차별화 하고 있다.


새로 등장한 K9는 내·외장 디자인에서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확보함과 동시에, 디자인 성향에서는 보수적 성향과 확연한 대비를 보이는 스포티함을 부각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커다란 캐빈을 확보하고 있다. 적어도 에쿠스와 같은 등급이면서 대조를 이루는 차량이 나왔다는 점이 국내의 고급승용차 시장이 다양화를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제품 개발의 흐름은 국내 소비자들의 디자인 인식과 안목이 성숙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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