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스팅어? 기아 뉴 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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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스팅어? 기아 뉴 k3
  • 안정환
  • 승인 2018.04.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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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기아 K3은 외모와, 성능, 효율 모두 일취월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국산 준중형은 현대 아반떼가 최고인 줄 알았다. 실제로 전체적인 상품성을 따져봐도 다른 준중형차가 아반떼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 갑’이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혼다 시빅도 우리나라에서 맥을 못 추는 것을 보면 아반떼의 상품성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신형 K3을 타보고 그 생각이 바뀌었다. 6년 만에 2세대로 거듭난 K3은 멋지게 생겼고, 잘 달리고, 효율도 좋았다. 안전성과 편의성은 기본이다. 구형에서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개선했고, 준중형은 ‘아반떼가 최고야’라는 생각도 잊게 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K3 최초 공개 당시 스포티한 외관 때문에 ‘리틀 스팅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실물을 접하기 전 그 말을 들었을 땐 “에이 그건 좀 오버다”라고 치부해버렸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그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날렵하게 찢어진 헤드램프, 포악하게 벌린 범퍼그릴 등이 스팅어를 빼닮았다. 스마트키 또한 스팅어의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특히 붉은색 컬러를 입은 K3은 스팅어의 뺨을 칠 정도로 멋지다. 준중형차치곤 제법 역동적인 라인도 가졌다. 보통 준중형급 차는 작은 차체에 넓은 실내공간까지 갖추려고 하다 보니 보닛부터 트렁크 리드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라인을 많이 사용한다. 때문에 차가 한 덩어리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수평형 레이아웃에 깔끔하게 정돈된 인테리어

 

하지만 신형 K3은 제법 비율 좋은 스포츠 세단 분위기가 난다. 리어오버행(뒷바퀴 중심축에서 뒤 범퍼 끝까지 거리)을 60mm 늘리면서 보다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갖췄다. 더불어 트렁크 용량도 502L(동급최대)로 늘어났다. 차체 사이즈도 기존 모델에 비해 더 커졌다. 길이와 폭이 각각 80mm, 20mm 늘어났고, 높이는 5mm 증가했다. 휠베이스는 기존과 같다. 인테리어 역시 몰라보게 달라졌다. 단정함과 스포티한 감각으로 꾸며내 이전보다 훨씬 멋스럽다. 인테리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양옆에 달린 원형 송풍구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른 준중형차의 평범한 송풍구와는 완전한 차별화를 둔다. 그렇다고 멋만 부린 것도 아니다. 전체적인 만듦새도 차급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

 

실내 편의사양? 음성으로 명령하는 ‘카카오  I’,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열선 및 통풍 시트’,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 심지어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 뒤쪽에 일정 시간 서 있으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물론 이런 옵션들을 다 넣으려면 돈을 더 보태야 하지만, 꾸밀 수 있는 가능성은 대폭 확대되었다. 신형 K3에서 또 한 가지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이다. 기아차가 지난 5년여 동안 실 연비 개선, 실용 성능 향상, 배출가스 저감 등을 목표로 개발한 파워트레인. 신형 K3은 ‘스마트스트림 G 1.6’ 가솔린엔진에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를 맞물린다. 명칭이 좀 어렵긴 하다.

 

성인이 앉아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2열 시트

 

기존 직분사 엔진 대신 포트 분사식의 새 엔진을 얹고, 기존 자동 6단 변속기에서 무단변속기로 변경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효율에 초점을 둔 세팅이다 보니 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다소 떨어졌다. 최고출력은 9마력 낮아진 123마력, 최대토크는 0.7kg·m 떨어진 15.7kg·m이다. 때문에 시승에 앞서 주행성능은 큰 기대도 안 했다. 그저 연비를 중시한 준중형 세단이려니라고 말이다. 그런데 웬걸, 신형 K3은 꽤 잘 달렸다.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적었다. 오히려 구형 모델에 비해 더 힘차게 달리는 듯했다. 실용 성능을 높였다는 말이 그냥 한 말은 아니었나 보다. 물론 파워풀한 출력은 절대 아니다. 123마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딱 그 수준이다. 그런데 그 느낌이 제법 옹골차다. 

 

무엇보다 새롭게 들어간 무단변속기가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무단변속기는 가속 시 약간 헐거운 느낌이 있는데, K3에 들어간 IVT 변속기는 짱짱하게 힘을 전한다. 무단변속기라기보단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가 톱니를 꽉 물고 달리는 듯한 느낌에 가깝다. 기어레버를 왼쪽으로 밀어 넣으면 수동모드로 바꿀 수도 있다. 인위적으로 단수를 나눈 것이지만, 꽤 그럴듯한 변속충격을 전한다. K3의 서스펜션은 앞 스트럿, 뒤 토션빔 구조로, 적당한 안정감에 무난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코너링도 나쁘지 않다. 좀 더 단단한 세팅에 타이어까지 고성능으로 바꾸면 더 다이내믹한 성능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립감 좋은 부츠 타입 기어노브

 

기아차는 신형 K3이 ‘경차급 연비’를 가졌다고 자랑했다. 복합연비 15.2km/L(15인치 타이어 기준). 가솔린엔진을 얹고 이 정도면 꽤 높은 수준이긴 하다. 시승한 모델은 17인치 타이어를 신어 복합연비가 14.1km/L다. 급가속도 해보고 고속으로 맹렬히 달려도 봤다. 트립 컴퓨터엔 평균연비 15.2km/L가 나왔다. 시승코스가 대부분 고속도로이긴 해도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K3의 첨단 안전사양은 웬만한 프리미엄급 세단을 넘어선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후측방충돌경고(BCW), 운전자주의경고(DAW),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하이빔보조(HBA), 급제동경보시스템(ESS), 7 에어백, 시트벨트프리텐셔너 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풍성하다.

 

물론 고장력 강판 확대 사용을 통해 차체골격도 더 튼튼해졌다. 가격도 꽤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신형 K3의 판매가격은 트렌디 1590만 원, 럭셔리 1810만 원, 프레스티지 2030만 원 노블레스 2220만 원이다. 신형 K3은 6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인 만큼 제대로 된 변화를 보여줬다.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업그레이드다. 준중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 자질이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 게임의 결과는 모른다. 라이벌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존재다. 피 튀기는 접전이 예상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뻔한 준중형 시장에 신흥 강자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KIA ALL NEW K3 NOBLESS
고성능 모델 출시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그럼 정말 ‘리틀 스팅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가격 2220만 원
엔진 직렬 4기통 1598cc 가솔린
최고출력 123마력/6300rpm
최대토크 15.7kg·m/4500rpm
변속기 무단변속기
무게 1255kg
최고시속 na
0→시속 100km 가속 na
연비(복합) 14.1km/L
CO2 배출량 117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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