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눈매와 깊은 보조개,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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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눈매와 깊은 보조개, 싼타페
  • 안정환
  • 승인 2018.04.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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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눈매와 깊은 보조개. 조합이 낯설긴 하지만 머지않아 도로 위를 지배할 얼굴이다

“중형 SUV의 걸작품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지난 2월 21일, 현대차 관계자가 신형 싼타페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형 싼타페는 차원이 다른 SUV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탈수록 만족과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차”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통 브랜드들이 새로운 차를 선보일 때 이런 식으로 강력하게 어필하곤 한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사활이라도 건 듯 확고한 결의를 보여줬다. 행사규모 역시 최대였다.

 


“우와~!!” 신형 싼타페의 모습을 공개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온다.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겠지만, 준비된 시승차 규모에 놀라는 분위기다. 자그마치 130대, 이날 시승에 준비된 신형 싼타페의 대수다. 현대차에 따르면 단일 차종 신차발표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일산 킨텍스 7홀을 가득 메운 싼타페에 시승 전부터 압도당해버렸다. 어둠 속에서 수많은 싼타페가 헤드램프를 밝힐 때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았다. 세대변경인 만큼 디자인도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동생 모델 코나의 얼굴을 많이 빼닮은 얼굴이다.

 

수소차 넥쏘의 얼굴도 살짝 보인다. 하지만 약간 호불호가 갈리긴 한다. “이전보다 확실히 멋있다. 특히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를 분리한 게 마음에 든다”고 말하거나 “생각보다 별로…”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렸다. 개인적으로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 구형에 비해 세련된 느낌이고, 더 커진 차체 덕에 비례감도 더 좋다. 4770×1890×1680mm, 신형 싼타페의 길이×너비×높이다. 휠베이스는 2765mm.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높이는 그대로지만, 길이와 너비가 각각 70mm, 10mm씩 늘어났다. 특히 65mm 길어진 휠베이스는 탑승 공간 확보에 치중했다는 의미다. 패밀리 SUV에 걸맞게 넓은 실내공간으로 많은 식구를 맞이한다. 무릎공간과 머리공간은 전혀 부족함이 없다.

 

특히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갖춰 뒤로 눕히면 꽤 안락한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트렁크 아래엔 3열 시트가 숨겨져 있는데 끈을 당기면 손쉽게 펼칠 수 있다. 안락하게 앉기가 불편해서 그렇지 2열을 앞쪽으로 살짝 밀어놓으면, 여러 명을 태울 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양옆엔 에어컨 송풍구도 있어 나름 구색도 잘 갖췄다. 인테리어 역시 새롭다. 수평형의 와이드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하며, 각종 기능 버튼류는 깔끔하게 정리했다. 대시보드도 가파르게 깎아내 앞쪽의 개방감을 높였고,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으로 넓은 시야감을 확보했다. 실내 곳곳에 둘러진 소재들도 기존 모델에 비해 확실히 고급스러워졌다. 럭셔리까지는 아니지만 소재의 질감과 만듦새는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트렁크 하단에 숨겨진 3열 시트를 펼치면 대가족 운송수단으로 바뀐다

 

‘캄테크’(Calm-Tech)
신형 싼타페 소개하는 자리에선 이런 낯선 단어도 등장했다. 캄테크는 차분하다는 의미의 캄(cal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사용자를 세심히 배려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컴퓨터와 센서, 네트워크 장비 등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알게 모르게 돕는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전하차보조’(SEA) 장치다. 차가 멈춘 후 승객이 내릴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다른 차를 감지하면 경고를 보내고, 특히 뒷좌석 도어 잠금상태를 유지해 영유아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 이외에도 신형에는 ‘후석 승객 알림’(ROA)과 ‘전자식 차일드락’ 등의 새로운 장비들이 들어간다.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니어도 어린자녀를 둔 부모에겐 이 기능의 존재만으로도 듬직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형 싼타페의 엔진 라인업은 2.0 디젤, 2.2 디젤, 2.0 가솔린 터보 등 세 가지로 구성되며, 모든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짝짓는다. 엔진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만, 변속기는 단수가 2단 늘어났다. 현대차에 따르면 변속기를 바꾸면서 부드러운 변속감과 저단 영역에서의 가속 성능, 그리고 연비가 향상됐다고 한다. 이날 시승 행사에 준비된 모델은 2.0 디젤 프레스티지(3635만 원).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HTRAC도 들어간 모델이다.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힘을 발휘한다. 신형 싼타페의 겉모습을 비롯한 전체적인 상품성에 만족했던 터라 달리기 실력 또한 궁금했다. 파워풀한 성능까지는 아니어도 탄탄한 주행실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가 컸다. 

 

계기판도 트렌드에 맞게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꿨다

 

일단 발진가속은 부드럽고 가뿐하다. 비교적 낮은 1750rpm부터 고르게 최대토크를 내도록 조율한 덕분이다. 주로 도심을 달릴 패밀리 SUV에는 딱 맞는 세팅. 실용영역 구간에서 충분한 힘을 뽑아내고 적당한 가속감을 전한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 고속영역으로 올리면 2.0L 디젤의 한계는 금방 드러난다. 저속에서와는 달리 살짝 맥이 풀린 듯한 느낌으로 천천히 속도를 높인다. 하체세팅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마냥 무르게 만들어 승차감을 부드럽게 한 것이 아니라, 딱 필요한 만큼 노면의 충격과 진동을 걸러낸다. 때문에 주행안정성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고속에서도 불안하지 않고 듬직하게 달릴 뿐이다. 물론 여기엔 HTRAC 시스템도 한몫 거둔다.

 

최상의 그립을 유지하기 위해 시시각각 변하는 주행환경에 맞춰 앞뒤 구동력을 영리하게 배분한다. 구동 배분비는 디스플레이 계기판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실내 정숙성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디젤 엔진을 얹고 있음에도 소음과 진동이 잘 억제된 편이다. A필러와 사이드미러에서 들리는 풍절음이 살짝 거슬리긴 해도 패밀리 SUV치곤 꽤 괜찮은 정숙성이다. 시승한 모델의 공인연비는 12km/L. 이날 시승 구간에서 얻은 연비는 10.3km에 머물렀지만 도로사정과 급가속, 급제동이 잦았던 시승을 고려하면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구형보다 인테리어 소재의 고급감이 높아졌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통해 보여준 자신감은 근거 없이 부리는 허세가 아니었다. 진중한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냈고, 첨단 기술까지 더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한 차원 더 높였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이 날이 갈수록 점점 치열해지고 있지만, 신형 싼타페는 더 탄탄한 상품성으로 선두자리를 확고히 다질 게 분명해 보인다. 아직 날카로운 눈매와 깊은 보조개를 낯설게 받아들일 사람도 있겠지만, 머지않아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곧 도로 위를 점령할 상(像)이니까. 

 

 
HYUNDAI SANTA FE PRESTIGE
패밀리 SUV의 모범답안. 특히 이번 신형 싼타페는 어린이를 위한 안전사양까지 새롭게 추가돼 더욱 가족 친화형 자동차가 되었다
 
가격 3635만 원
엔진 직렬 4기통 2199cc 디젤
최고출력 202마력/3800rpm
최대토크 45.0kg·m/1750-2750rpm
변속기 자동 8단 
무게 1915kg
최고시속 na
0→시속 100km 가속 na
연비(복합) 12.0km/L
CO2 배출량 160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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