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4가 포르쉐 마칸을 뛰어넘기 위해 환골탈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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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4가 포르쉐 마칸을 뛰어넘기 위해 환골탈태했다
  • 그렉 케이블(Greg Kable)
  • 승인 2018.04.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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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기존 X4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았다. 이제 포르쉐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

BMW는 기존 X4가 출시된 지 4년 만에 2세대 X4를 선보이며 스타일을 이끄는 프리미엄 SUV의 숫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출시된 1세대 X4는 레인지로버 이보크나 포르쉐 마칸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 기세에 눌려 고전했다. BMW는 자매 모델인 X3이 3세대로 진화함에 따라 신형 X4를 출시한다. 두 모델은 미국 스파탄버그(Spartanburg)에 있는 공장에서 같이 생산된다. 

 

BMW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신형 X4를 공개했다. 영국에서는 오는 6월 15일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현행 모델의 3만8540파운드(약 5560만 원)보다 비싼 4만2900파운드(약 6189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BMW가 신형 X4를 상위 시장에 포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BMW에 따르면 신형 X4의 핸들링과 주행 역동성이 이전 모델보다 한층 더 발전했다. 신형 BMW X4는 총 4종류의 세로배치 엔진을 얹는다. 4기통 가솔린엔진과 4기통 디젤엔진이 각각 2개씩이다.

 

디젤엔진을 얹은 X4 M40d의 0→시속 100km 가속은 4.9초다

 

직렬 6기통 엔진을 단 2개의 M 퍼포먼스 모델이 나중에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X4 x드라이브 20i 모델에 들어가는 기본 4기통 2.0L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187마력을 낸다. X4 x드라이브 30i 모델은 같은 엔진을 쓰지만 최고출력이 255마력이다. 이 모델은 0→시속 100km 가속 6.3초, 최고시속 241km의 성능을 낸다. X4 x드라이브 20d의 4기통 2.0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3마력을 내며 복합 공인연비는 18.5km/L, CO₂ 배출량은 142g/km다. X4 x드라이브 25d의 최고출력은 234마력이다.   

M 퍼포먼스 모델은 직렬 6기통 3.0L 터보차저 엔진의 가장 최신 버전을 단 M40i가 먼저 나온다. 최고출력은 365마력으로 같지만, 최대토크는 기존보다 3.5kg·m이 오른 54.5kg·m이 됐다. 0→시속 100km 가속 4.8초, 최고시속은 249km다. BMW에 따르면 연비는 11.1km/L, CO₂ 배출량은 209g/km다. 또 다른 고성능 모델로는 M40d가 있다. 직렬 6기통 3.0L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쓰며 최고출력 331마력, 최대토크 51.2kg·m이다. 0→시속 100km 가속 4.9초, 최고시속은 249km며 연비는 15.6km/L, CO₂ 배출량은 173g/km다. 

 

실내를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신소재를 적용했다

 

신형 BMW X4는 X3과 마찬가지로 CLAR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다. BMW는 플랫폼에서 알루미늄과 고장력 강판 비율을 늘려 이전 세대보다 강성이 더 높고 무게는 50kg 더 가볍다고 밝혔다. 차체 크기도 더 커졌다. 길이는 81mm 더 늘어나 4752mm, 너비는 37mm 더 넓어져 1918mm가 됐지만 높이는 3mm 낮아진 1621mm다. 휠베이스 또한 54mm 더 길어져 2864mm가 됐다. BMW는 신형 X4 앞뒤 무게를 50:50으로 맞췄다고 말했다.      

실내 역시 X3과 공유한다. BMW에 따르면 1세대 X4와 달리 프리미엄 감각을 한층 더 살리고자 고급소재를 쓰고 최신 세대 버튼류를 적용했다. 스포츠 시트 역시 지지력을 높여 한층 더 편안하게 만들었다. 또한 최신 BMW i드라이브을 적용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한다. 여기에는 6.5인치 디스플레이가 기본이고, 옵션으로 독립형 10.3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고를 수 있다. 좌석 사이에는 기존 로터리 컨트롤러가 있고 대화체를 알아듣는 음성 인식 시스템과 제스처 컨트롤 시스템은 옵션이다. 신형 X4는 휠베이스를 늘린 덕분에 뒷좌석 무릎 공간 또한 27mm 더 여유로워졌다. 트렁크 용량도 25L 늘어난 525L가 됐다. 40:20:40 폴딩 시트는 옵션이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트렁크 용량이 최대 1430L까지 늘어난다.     

 

54mm 더 늘어난 휠베이스는 무릎공간과 트렁크 용량을 넓히는데 썼다

 

신형 X4는 X3과 마찬가지로 8단 토크 컨버터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X4 x드라이브 20i와 x드라이브 20d 모델을 제외한 다른 모델에는 스티어링 휠에 패들시프트가 달린 스텝트로닉 컨트롤이 포함돼 있다. 자동변속기는 뒷바퀴굴림 성향으로 프로그램된 전자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x드라이브의 최신 버전과 연결돼 있다. x드라이브에는 각각의 뒷바퀴에 힘을 전달해 토크벡터링 효과를 내는 ‘퍼포먼스 컨트롤’(Performance Control) 기능과 주행 모드를 스포트, 컴포트, 에코프로 중에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Driving Experience Control)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더 성능이 좋은 모델의 주행 모드에는 스포트 플러스가 추가된다. 

 

앞에는 X3에서 볼 수 있는 신형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달았다. 이전 모델보다 스프링 아래 무게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모든 모델에는 M 스포트 서스펜션과 속도감응형 전자식 서보트로닉 스티어링이 기본이다. 휠 크기는 18인치에서 20인치까지 있으며 20인치 휠의 타이어 규격은 앞 245/45, 뒤 275/40이다. 신형 X4는 도로 주행 환경에 맞춰 개발했지만 지상고가 204mm, 도강 능력 깊이가 500mm에 이르고 램프각, 접근각, 이탈각이 각각 19.4°, 25.7°, 22.6°이라 어느 정도의 오프로드 성능도 갖추고 있다. 참고로 조금 더 작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기본 모델은 지상고 213mm, 도강 능력 깊이 500mm, 램프각 22.0°, 접근각 23,2°, 이탈각 33.0°이다. 신형 X4 또한 이보크와 마찬가지로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scent Control), ‘힐 스타트 어시스트’(Hill Start Assist)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신형 X4는 GLC에 뺏긴 판매량을 되찾아야 한다>

최근 모든 SUV 세그먼트에서 붐이 일고 있지만 X4가 포함된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은 볼보 XC60,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 쟁쟁한 경쟁 모델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경쟁모델은 비슷한 쿠페 스타일과 차체 크기를 갖춘 작년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를 꼽을 수 있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1세대 X4 판매량은 15.4% 성장했지만 2016년의 26%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해당 시장 전체 판매량이 성장했음에도 X4의 판매 성장률이 둔화한 가장 큰 이유로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X4의 글로벌 판매량은 9.2% 떨어진 4만8595대를 기록했다. 이 결과를 두고 펠리페 무뇨스(Felipe Munoz) 자토 분석가는 “출시된 시기를 생각하면 아주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GLC 쿠페는 작년 전 세계에서 32만5061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을 이끌었다. 2위는 27만5790대를 판매한 아우디 Q5가 차지했다. BMW는 신형 X4가 GLC 쿠페의 상승세를 저지하고 판매량을 되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2세대 BMW X4에는 행운이 따를까?> 글  맷 샌더스(Matt Saunders)

신차에서 4년이라는 수명주기는 아주 짧다. 그러나 BMW는 4년 만에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1세대 X4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자 했다. 포르쉐 마칸은 유럽과 북미에서 X4보다 더 많이 팔렸는데, 이는 X4의 가격경쟁력이 뒤처졌기 때문이다. 먼저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가 문제였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신형 X4를 쿠페형 SUV에 어울리도록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신형 모델은 차체가 이전보다 더 넓고 길어졌으며 높이 또한 낮아져 비율이 좋아지고 한결 깔끔해졌다. 물론 내 눈에는 신형 또한 아주 넋이 나갈 정도로 예뻐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단지 디자인을 보고 포르쉐 마칸이나 알파로메오 스텔비오 대신 BMW X4를 선택할 것 같진 않다.   

  
그러나 단순히 디자인만 1세대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은 아니었다. 나는 BMW가 더 정교하게 새시를 다듬었길 바란다. 4년 전 BMW X4와 포르쉐 마칸이 모두 신차였을 때 6기통 디젤 모델을 모아 비교 시승기를 썼다. 나는 코너링 성능, 운전 재미, 역동성에서 큰 차이가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이번에는 더 튼튼한 섀시에 더 가벼운 서스펜션을 달고 강력한 엔진을 얹은 운전자 중심의 M 퍼포먼스 모델이 나와 두 차 사이의 차이가 아주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알파로메오 스텔비오, 재규어 F-페이스와도 경쟁해야 한다. BMW는 작년에 신형 X3을 출시한데 이어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신형 X4를 출시하고자 한다. BMW는 신형 X4를 두고 “1세대 때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훨씬 더 나아졌다. 그래서 어떤가?”라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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