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기준에 대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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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기준에 대처하는 방법
  • 오토카 편집부
  • 승인 2018.03.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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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동차회사는 2021년부터 시행되는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한다
자동차회사는 새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부터 3년 뒤 유럽연합의 엄격한 연비규정이 시행되면 유럽 자동차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운 테스트와 마주해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을 다루는 컨설팅회사는 디젤게이트 영향과 SUV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동차회사가 기준을 맞추는 일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업체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새로운 법률에 따르면 각 자동차회사는 모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평균을 낸 95g/km에 해당하는 CO₂ 배출량 기준을 적용받는다. 그러나 회사마다, 1년에 차를 얼마나 판매하는지 또 차 무게나 크기에 따라 복잡한 계산을 거쳐 기준이 정해진다. 예를 들어 재규어랜드로버는 2021년에 적용받는 CO₂ 배출량 기준이 132g/km가 되는데 매년 유럽연합 국가에서 30만 대 이하의 차를 판매하고 평균보다 큰 차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FCA는 CO₂ 배출량 기준으로 91.1g/km을 충족시키면 된다.

실제로 CO₂ 배출량 기준인 95g/km을 만족시키려면 모든 자동차회사에서 나오는 차의 평균연비가 27.6km/L가 돼야 한다는 의미. 이는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장벽이다. 만약 이 기준을 지키는 일이 어렵지 않다면 유럽연합은 훨씬 더 엄격한 연비측정 방식을 도입할 수도 있다. 기존 규정을 다시 손봤던 2012년 유럽연합은 처음에 ‘유럽연비측정방식’(NEDC)으로 연비를 측정했으나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으로 대체한 바 있다.
 

폭스바겐 업 GTI는 새로운 방식으로 연비를 측정한 결과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WLTP는 연비나 배출가스 측정에서 훨씬 더 현실적이다. 따라서 자동차산업 컨설팅업체 JATO 다이내믹스는 WLTP 방식으로 연비를 재는 것만으로도 2021년 CO₂ 배출량 기준인 95g/km을 맞추는 게 ‘매우 어렵다’고 설명한다. JATO 다이내믹스가 만든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WLTP 방식으로 다시 측정한 연비는 NEDC 방식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9%, 많게는 17%까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생산하는 자동차 중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연비를 측정한 모델은 116마력을 내는 폭스바겐 업 GTI다. 독일에서 나온 보고서는, NEDC 방식에서는 CO₂ 배출량이 110g/km였지만 WLTP 방식에서는 127~129g/km으로 올라가 약 16% 더 늘었다고 지적했다.

적당한 성능을 내는 가솔린엔진을 단 소형차가 2021년 CO₂ 배출량 기준인 95g/km에서 이만큼 벗어나 있다면 더 크고 강력한 성능을 내는 모델에는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난 1년 동안 디젤차 판매량이 완전히 곤두박질치면서 자동차회사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디젤게이트가 처음 드러났을 때 유럽에서 새로 판매된 차 중 52%가 디젤엔진이었다. 그러나 여러 보고서는 2017년 11월 서유럽에서 디젤차 비중이 42%로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JATO 다이내믹스는 새로운 유럽기준을 만족시키기 힘든 또 다른 요인으로 SUV의 폭발적 수요를 꼽았다.
 

시장 수요가 더 큰 차로 옮겨갈수록 연비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유럽에서 팔린 SUV는 총 380만 대로 26%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6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나 33%가 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더 크고 무거운 차로 옮겨가면 당연히 평균연비 또한 나빠질 수밖에 없다. PA 컨설팅그룹이 작년 가을 만든 더 상세한 보고서에 따르면 11개 주요 자동차회사 중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토요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만이 새로 적용되는 CO₂ 배출량 기준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폭스바겐그룹, FCA, PSA그룹, 포드, BMW그룹, 다임러그룹은 모두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는 판매하는 차 한 대를 기준으로 1g당 95유로(약 13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면 폭스바겐그룹은 13억6000만 유로(약 1조8157억 원), 포드는 3억700만 유로(약 4098억 원), 다임러그룹은 1억2600만 유로(약 1682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자동차회사는 공식적으로 전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프레드 캐플러 폭스바겐그룹 판매부문 사장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하면 엄청난 벌금폭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에버코어는 대형차에 내연기관을 제한함으로써 디젤엔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유럽에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차는 2021년까지 전체 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 전기차는 2022년까지 4%에 그치는 것이 또 다른 문제라고 내다봤다. 자동차회사는 공식적으로 2021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의 새 기준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엄청나게 고민하고 기술을 쥐어짜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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