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커는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상태바
피스커는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 제임스 앳우드(James Attwood)
  • 승인 2018.03.19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헨릭 피스커는 ‘기존과 다른, 극단적인’ 전기차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가 미래에 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E모션: 고체 배터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주행가능거리는 645km다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는 자율주행기술과 파워트레인 전동화로 자동차산업이 크게 바뀌고 있으며, 스타트업이 번창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아무도 생각하지 않던 새로운 자동차가 등장하고 기존 자동차회사 중 일부는 여기에 늦게 반응할 것이다. 몇몇 회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기존 고객을 잃게 된다. 그리고 2~3년이 지나서야 누군가 전기차를 만드니까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BMW와 애스턴마틴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헨릭 피스커가 다시 한번 전기차회사를 세운 이유다. 그는 4년 전 첫 번째 자동차회사를 만들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는 새로운 회사가 전통적인 자동차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제품’이 필요하다며 세 가지 제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먼저 올해 하반기 출시예정인 자율주행 도시순환버스 ‘오르비트’(Orbit)가 있다. 그는 “내가 타고 싶은 자율주행셔틀버스가 없어서 하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멋진 것을 하나 만들었다”며 자신 있게 이유를 댔다.

최근에 공개한 소량생산 고급모델 ‘E모션’(EMot ion)도 있다. 헨릭 피스커는 “나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다. 고급세단은 아주 전통이 깊기 때문에 새롭게 상상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고급세단을 다시 정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헨릭 피스커는 또한 아직 공개하지 않은 세 번째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가격은 2만9000파운드(약 4183만 원) 수준으로 대량생산 할 계획이다. 그는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세 가지 모델을 한꺼번에 개발하는 것은 회사를 너무 약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오르비트: 첨단도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다

그는 “미래에는 사람들이 그날 일정에 가장 적합한 이동수단을 고를 것이다. 전기자전거가 될 수도 있고 자가용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또 다른 종류의 자동차나 셔틀버스를 고를 수 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일을 한다. 앞으로 사람들은 4~5개의 이동수단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들고 고객에게 모든 분야를 책임지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미래모습을 제시했다. 헨릭 피스커에 따르면, 그의 브랜드는 아름다움과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과 다른 극단적인 것’을 추구한다.

그는 E모션 디자인에 관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기존 고급세단과 확실히 다르며 차보다 고급주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어 출시될 가능성이 높지만 피스커팀이 개발한 고체 배터리(Solid State Battery)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CES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고체 배터리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헨릭 피스커는 이미 효과를 증명한 만큼 기술 개선이 문제가 아니라 공급업체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목적은 내년에 고체 배터리를 E모션에 적용해 시험하는 것이다.

그는 오르비트와 E모션이 출시되면 배터리기술이 완벽하게 입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 테슬라가 모델 3 생산에 겪는 문제처럼, 그때 그는 작은 회사일수록 생산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했다. 그는 자동차회사의 규모를 늘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동안 다른 회사와 어떻게 다르게 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파트너를 공개할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아 저렇게 했구나’하며 깨달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헨릭 피스커는 소량생산 할 계획인 E모션에 대해, 그의 첫 번째 회사에서 만든 대량생산 카르마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에 있는 기존 공장에서 올해 말쯤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스타트업처럼 커다란 공장을 짓는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헨릭 피스커가 처음 만든 카르마는 어땠을까? 

BMW, 애스턴마틴, 포드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헨릭 피스커는 2005년 피스커 코치빌드라는 첫 번째 회사를 세운다. 이때는 주로 다른 모델을 재작업해 한정판을 만들었다. 2007년에 그는 테슬라에서 모델 S를 디자인 하는 등 여러 다른 회사의 디자인 관련 일을 맡기도 했다. 그 해 피스커 오토모티브라는 전기차회사를 세우고 카르마라는 스포츠카를 출시했다.

 

테슬라는 헨릭 피스커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고소했으나 법원은 피스커 오토모티브의 죄가 없다고 판결했다. 2011년에는 카르마에 적용한 A123 시스템의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 리콜을 실시했다. 다음 해 A123 시스템은 두 번째 리콜을 명령받았고 안타깝게도 뉴저지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던 카르마 282대가 허리케인 샌디에 의해 파괴되기도 했다. 결국 헨릭 피스커는 2013년 3월 회사를 떠났다. 회사는 11월에 파산을 신청했고 중국의 완샹그룹이 피스커 오토모티브의 모든 자산을 인수했다. 현재 완샹그룹은 카르마 오토모티브를 세우고 기존 카르마를 개량한 카르마 레베로를 생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