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테슬라, 올 여름이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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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테슬라, 올 여름이 고비다
  • 힐튼 홀로웨이(Hiltion Holloway)
  • 승인 2018.03.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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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금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으며 모델 3 또한 계획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투자자를 계속해서 끌어들이고 있다.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지난 18개월 동안 세계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브렉시트 같은 믿기 힘든 사건을 접했다. 여기에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도 포함된다. 두 차례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국민이 참여했지만 2017년 4월 테슬라가 가장 가치 높은 자동차회사로 올라서는 데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힘이 컸다. 지난 2016년 GM은 전 세계에서 996만 대를 판매했으나 테슬라는 7만6000대가 조금 넘는 차를 생산했을 뿐이다. 그러나 작년 봄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가치는 515억4000만 달러(약 55조3024억 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으로 자동차회사 중 2위에 올랐으며 GM보다도 10억 달러(약 1조730억 원)나 많았다. 
 
물론 이후 애널리스트 평가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 기사를 위해 우리가 지난 11월부터 분석한 테슬라의 가장 큰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델 3의 생산성에 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2017년 3분기에만 테슬라는 한 주에 510만 달러(약 548억 원)씩, 총 6억1444만 달러(약 659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테슬라 목표는 이번 여름까지 월 2만 대의 모델 3을 생산하는 것이다

2017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테슬라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계속 적자를 본다면 2018년 8월에 자본금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초 버클레이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테슬라는 모델 3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2018년에 40억3300만 달러(약 4조3280억 원)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테슬라가 2018년 가을쯤 25억5500만 달러(약 2조7410억 원)를 새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테슬라가 주저앉고 심지어 파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셈이다. 만약 테슬라가 오는 7월까지 월 2만 대라는 모델 3 생산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주가는 당연히 떨어질 것이며 2018년 하반기에 수조 원을 조달하겠다는 테슬라 계획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더구나 내년 말에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테슬라와 경쟁하는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 테슬라가 투자자와 미래주의자한테 제대로 된 자동차회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모델 3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 1월 초에 두 번째로 모델 3 목표생산을 맞추지 못했다고 인정했지만 주가에는 영향이 없었다. 

모델 3은 스틸 모노코크 섀시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 돌만큼 지난 몇 개월 동안 생산에 어려운 모습을 겪었다. 모델 S와 모델 X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지만 모델 3은 생산가격을 낮추기 위해 강철로 만들었다(뒷좌석 뒷부분과 뒷바퀴 휠하우스만 알루미늄을 쓴다). 또 다른 문제는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다.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기가팩토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배터리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 테슬라는 공시적으로 배터리 생산과정 네 부분 중 두 곳에 문제가 생겨 이를 다시 설계하느라 모델 3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HERE’ 지도 같은 새로운 커넥티드 기술은 테슬라 라이벌의 상품성을 한층 더 높인다

테슬라는 작년 한 해 동안 모델 S와 모델 X를 모두 합쳐 10만1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6년 판매량의 3배나 되며 세계 고급차시장에서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 8만400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했을 때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그러나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하는데 있어 모델 3이 아주 중요하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18년 초까지 모델 3을 한 주에 5000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2번이나 미뤘다. 2017년 마지막 3개월 동안 1550대의 모델 3을 고객에게 전달했다. 테슬라는 오는 7월부터 월 2만 대 가까이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버코어 ISI는 테슬라가 앞으로 생산문제로 고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모델 3 판매량이 2018년 25만8000대, 2019년 32만6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테슬라가 제시했던 50만 대에 이르는 2018년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델 S와 모델 X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팔아야 한다. 그러나 최대한 많이 팔아도 약 37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투자은행도 있다.     

분명히 테슬라는 생산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주가나 신규자금을 유치하는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20년에 출시예정인 테슬라 세미트럭과 로드스터는 실제로 출시될지, 연구개발비를 어떻게 조성할지 의문이 드는데도 시장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은 테슬라를 왜 그렇게 선호하는 걸까? 먼저 테슬라는 지금 당장 다른 자동차회사가 대응할 수 없는 기술을 갖고 있다. 투자자들은 재규어 I-페이스, 아우디 E-트론, 포르쉐 미션 E 출시 전까지 테슬라가 앞으로 18개월 동안 크게 문제 될 만한 일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한테 테슬라라는 브랜드가 워낙 강해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전기차가 나와도 걱정할 것이 없다는 보고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엘런 머스크는 여러 문제에도 여전히 완고하다

만약 테슬라가 계획대로 7월까지 생산문제를 해결하고 모델 3에 대한 초기수요를 유지하면 당연히 살아남을 것이다. 이를 위해 6개월 동안 속도를 높여 상황을 좋게 만들어야 하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가 출시되기 전까지 모델 3의 품질문제 또한 바로 잡아야 한다. 어쩌면 테슬라의 가장 큰 문제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모든 부분에서 아주 정교한 전기차를 만들고 기존의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포르쉐나 아우디에서 나오는 전기차는 자율주행기술과 커넥티드 기술을 더해 테슬라보다 더욱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엄격한 투자기준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경영실적이 계속해서 금융권 시각과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과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것인가에 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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