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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의 기억, 폭스바겐 티구안
오랜만에 복귀하는 스타는 누군가에는 기다림이지만 누군가에는 경계의 대상이 된다
2018년 02월 19일 (월) 14:00:39 최주식 편집장 c2@iautocar.co.kr
폭스바겐
   
 

폭스바겐 2세대 티구안의 인터내셔널 테스트 드라이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 다녀온 것은 지난 2016년 4월의 일이다. 국내에서도 곧 만나리라 기대되었던 티구안은 그러나 입국이 거절되고 말았다. 모두가 아는 바로 그 사건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취재를 다녀온 지 20개월만에 이 기사를 쓰고 있다. 그때 메모해둔 취재노트를 바탕으로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티구안을 처음 만난 그날 베를린에는 비가 내렸다. 테겔 공항에서 바로 티구안의 키를 건네받았다. 모델은 TDI 4모션. 디자인은 앞모습보다 뒷모습 변화가 눈에 띄었다. 실내에서는 버추얼 콕핏이 새로웠다. 왼쪽 계기판 가운데 타이어 위치 표시가 0으로 표시되어 있고 스티어링 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1, -2… 왼쪽으로 돌리면 +1, +2… 숫자가 바뀌었다. 운전을 하다보면 여러 상황에 맞닥뜨리는데 타이어 위치를 파악하는 건 중요하다. 초기 가속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
 

   
오프로드에서의 도전과제는 손쉽게 해치웠다


베를린 시가지로 접어들면서 굵어진 빗방울과 더불어 체증이 심해졌다. 갑자기 내비게이션 화면이 꺼지면서 헤드라이트를 켜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주간주행등(DRL) 의무 기능인 셈이다. 이 기능은 오토 모드에 두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왼쪽 계기 아래 버튼을 누르면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솟아오른다. 계기판 가운데에도 지도가 표시되어 전방에 시야를 집중시킬 수 있을뿐더러 낯선 곳에서도 길을 찾아가기 쉬웠다. 새로 적용된 카플레이는 즉각 연결되었고 조작하기도 편했다.

시가지를 벗어나 속도를 높여가면서 경쾌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회전 질감은 매끄럽고 젖은 길에서도 핸들링은 정확했다. 네 바퀴에 전달되는 힘의 속도가 빠르고 노면에 닿는 접지력이 탄탄했다. 언제든 노면과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은 변화하는 노면환경에 안심하고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낯선 길을 달릴 때 그런 기분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가야 할 방향을 찾는 시선은 초조해지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반응도 일관성이 있고 정확해 달리기의 흐름을 잘 이끌어나간다.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는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이 전해진다. 
 

   
특유의 기능적인 구성에 혁신 시스템을 더했다


멜로우파크(Mellowpark)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사이클 장애물 경기장을 개조해 오프로드 코스를 만들어놓았다. 도시형 SUV라고 해도 오프로드 성능에 충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로터리식 주행모드에서 오프로드 모드는 자동 오프로드와 인디비주얼 모드 2가지. 인디비주얼 모드는 스티어링 등을 개별 조정해 더 한층 오프로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끔 세팅된다. 그리고 스노 모드는 처음에 너무 강한 토크가 전달되지 않도록 세팅된다. 댐퍼 조절 기능은 투아렉에도 있던 것이지만 스티어링 조절까지 함께 이루어지는 기능은 티구안이 처음이다. 
 

   
2.0L 엔진을 중심으로 가솔린과 디젤이 준비된다


오프로드 코스에서의 도전과제는 어렵지 않게 통과되었다. 여러 가지 장애물을 통과하는 데는 카메라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되었다. 경사로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고 불규칙한 노면에서 흔들림이 적었다. 유압식 스티어링은 오프로드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티구안은 허리선이 높은 스타일과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통해 크로스오버가 아닌 본격 SUV임을 강조한다. 
 

   
뒷좌석은 공간 여유가 있고 쓰임새가 좋다


멜로우파크 한쪽에 설치된 팝업하우스에서 티구안 개발팀과 만나 한걸음 더 들어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먼저 대략적인 개요. 2세대 티구안은 1세대보다 길이 60mm, 너비 30mm 커지고, 높이는 30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77mm 늘어났는데 트렁크 공간도 145L 커진 615L에 이른다. 차체 사이즈를 효율적으로 키우고 무게중심을 낮췄다는 이야긴데 공기저항계수(Cd)는 5세대 골프와 같은 0.32에 불과하다. 티구안은 MQB 플랫폼에서 처음 적용된 SUV. 모듈 개념으로서의 MQB는 다양한 시장 요구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40마력 엔진을 티구안에 적용할 수 있었던 것도 MQB 덕분이라는 것. 실바가 떠난 이후의 디자인 변화에 대해 물었을 때 지금은 모두 실바가 승인한 디자인이 나오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는 4년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UV다운 유틸리티에 충실한 구성이다


그리고 혁신적인 차 안 온라인 연결기능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랑했다. 앱 커넥트(App Connect)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능에 통합시키도록 해준다. 안전시스템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설명. 추돌 후 자동제동시스템과 새로운 보행자 모니터링 기능이 포함된 프런트어시스트(Front Assist), 그리고 차선유지어시스트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합리적인 가격의 볼륨모델로서는 기본 장비의 수준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또한 유럽 소비자들은 무언가 만져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디비주얼 모드가 바로 그런 취향을 저격한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기능 등 안전시스템이 한층 강화되었다


신형 티구안은 4가지 2.0 TSI 가솔린엔진(125마력/150마력/180마력/220마력)과 4가지 2.0 TDI 디젤엔진(115마력/150마력/190마력/240마력) 총 8가지 유로6 엔진과 함께 터보차저, 직분사, 스톱앤스타트 시스템 그리고 배터리 재생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본 엔진 버전은 앞바퀴굴림만 적용되며 상위 버전은 모두 네바퀴굴림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국내 출시 모델 라인업은 이 조합 안에서 구성될 예정이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인기스타에게 쏠리는 시선은 기다림 혹은 경계심일 것이다. 스캔들 후에 복귀하는 스타의 경우 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과거 티구안이 높은 인기를 끈 요인은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적인 실내, 합리적인 성능과 장비 등 뛰어난 가성비였다. 여러 면에서 업그레이드를 거친 2세대이기에 높아진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키는지가 성공적인 복귀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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