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 오버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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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 오버 드라이브
  • 신지혜
  • 승인 2018.02.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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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드라이브: 휘황찬란한 명품차들의 향연>

젊은 남자 둘이 초조한 듯 저 멀리 바라보고 있다. 분명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긴 한데 그 모습이 좀 수상해 보이는 건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쪽에서는 지나가던 차가 정차할 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탐낸 것은 1937년산 부가티 애틀란틱. 조금 전 경매에서 4천만 달러(약 426억 원)에 낙찰된 희귀품이다. 낙찰 받은 사람은 마르세유의 악명 높은 범죄조직 보스 모리에르. 그리고 결국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그 엄청난 차를 훔쳐낸 젊은이들은 이복형제로 명품차를 전문으로 훔치는 털이범이다. 

차를 탈취하는 데 성공했지만 앤드류와 개릿 형제는 곧 모리에르의 일당에게 붙잡힌다. 목숨을 위협받게 된 형제는 맥스 클램프가 소유하고 있는 1962년식 페라리 250 GTO를 가져오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렇게 단 일주일의 시간을 번 형제는 함께 일할 크루를 구성하고 목숨을 건 일에 나선다.  
영화는 도입부부터 부가티 애틀란틱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단 첫 장면, 경매장에 앉아있는 부가티를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그리고 시작되는 경매 장면은 귀를 의심하게 한다. 잠깐만. 얼마부터 경매가 시작된다고?   

이 영화는 글자 그대로 아름답고 멋진 명품차들의 향연이다. 장면마다 멋진 차들이 등장하니 말이다. 한편, 모리에르의 부가티를 훔친 형제가 그의 앞으로 끌려가 맥스 클램프의 페라리를 약속하고 모리에르의 차고를 보게 되는데 아마도 자동차 애호가라면 이 장면을 오래도록 눈에 담아두고 싶을 것이다. 1950년 몬테카를로에서 우승했다는 알파로메오 158, 닷지 6, 콜베트 C1, 1964년식 셸비 코브라, BMW 327, 1967년식 포드 머스탱, 포르쉐 356, 재규어 E?타입 등 줄줄이 읊어대는 이름들을 따라가기도 벅찬 최고 모델들이다. 

그 뿐인가. 62년산 페라리 GTO를 훔치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고 끈을 대서 드디어 맥스 클램프에게 접근한 형제는 그의 차고 또한 보게 되는데 정열의 빨간색 페라리들이 종류별로 모여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저렇게 선명하고 밝은 레드가 어울리는 차는 역시 페라리밖에 없지 않을까.  
어쨌든 이렇게 눈 호강을 한 형제는 모리에르와 클램프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를 훔쳐야만 하고 그 와중에 여러 사람과 관련이 되면서 일이 복잡해지고 예측할 수 있기는 하지만 반전이 전개되면서 당연히 빠질 수 없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꽤 긴 시간, 엄청난 차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이 영화의 주연은 단연 명차들임을 다시 한 번 말해준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차를 이용한 액션 장면일텐데 막 경매장에서 나온 부가티를 탈취하는 첫 장면을 비롯해 자동차 두 대로 활주로를 이륙하는 비행기를 막는 장면, 길게 이어지는 각종 명품차들의 질주가 숨 막히게 다가온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르세유의 깨끗하고 아름답게 펼쳐진 바다와 하늘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며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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