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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E의 미래는?
포뮬러 E를 통해 자동차회사는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 기술을 트랙에서 시험하고 홍보할 수 있다. 포뮬러 E에 자동차회사가 몰려드는 이유다
2018년 01월 24일 (수) 16:14:38 제임스 앳우드(James Attwood) c2@iautocar.co.kr
   
 

포뮬러 E가 시작된 지 채 4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가장 성공한 모터스포츠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순수전기 싱글시터 시리즈인 포뮬러 E는 4시즌 만에 F1보다 더 성공한 모터스포츠 챔피언십이 됐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포뮬러 E에 자동차회사가 몰려들고 있다. 2016~2017시즌에는 르노, 아우디, DS, 재규어가 참가했다. 이번 시즌에는 아우디가 워크스팀으로 전환했다. BMW는 먼저 안드레티-오토스포트 지원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파워트레인을 직접 개발해 워크스팀으로 출전한다. 2018~2019시즌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도 볼 수 있다. 르노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철수하지만 닛산이 르노의 포뮬러 E 기술과 팀을 이어받는다.   


반면 F1은 엔진만 공급하는 혼다를 포함해도 출전하는 자동차회사는 4개밖에 되지 않는다. WRC는 단 3개만 남았으며 르망 24시에서는 이제 토요타만 볼 수 있다. 자동차회사 입장에서 포뮬러 E의 매력은 단연 전기 파워트레인. 포뮬러 E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고, 또 미래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모터스포츠에서는, 이제 레이스카에서 로드카로 이전되는 기술이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포뮬러 E에서는 수많은 전기차 기술을 로드카에 적용할 수 있다. 그렇다, 포뮬러 E 매력은 전기레이스카를 통해 미래자동차가 될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개선을 위한 기술 로드맵에 있다. 


포뮬러 E 첫 해에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원메이크 챔피언십으로 진행됐으나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규정이 점차 팀에 자율권을 주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018~2019 시즌에는 포뮬러 E가 새롭게 도약한다. 배터링 용량을 28kWh에서 54kWh로 바꾼 것. 즉 배터리용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다. 덕분에 지금까지는 한 경기에서 레이스카 2대를 사용했지만-배터리가 다 되면 다른 차로 갈아탔다-앞으로는 레이스카 1대로 경기를 끝낸다.

 

   
 

포뮬러 E 기술규정은 자동차회사에 평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뮬러 E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든다. 포뮬러 E 팀 1년 운용비는 F1은 물론이고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참가예산보다 훨씬 적다. 특히 그리드에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많은 자동차회사가 포뮬러 E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됐다. 결국 그리드가 차기도 전에 회사는 포뮬러 E에 참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했다. 


모터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포뮬러 E를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조용한 전기 레이스카 특성을 활용해 도시 중심부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 요소다. 전통적인 모터스포츠가 소음 때문에 도심 레이스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포뮬러 E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자동차회사가 포뮬러 E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자동차회사 입장에서 모터스포츠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장이다. 엄청난 홍보를 통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는 갑작스러운 인기상승과 순식간에 꺼지는 거품의 과정이기도 했다. 모터스포츠에 많은 자동차회사가 몰려들면서 비용이 끝없이 올라갈 정도로 엄청난 투자가 이어지지만,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철수하는 과정 말이다. 


결국 포뮬러 E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영주체가, 포뮬러 E에 참가하는 자동차회사에, 경쟁자보다 많은 비용을 투입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현재 포뮬러 E가 먼저 해결해야 할 점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일이다. 물론 그랑프리가 열릴 때마다 많은 관람객이 찾는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다른 모터스포츠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함과 지리적 이점 때문일 수 있다. 영국에서 포뮬러 E 시청률은 어느 정도 나오지만 높다고 할 수 없다. 처음 3년 동안 ITV와 채널 5가 지상파 중계를 책임지고 레이스 관련 흥밋거리를 제공했음에도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2017년 채널 5에서 포뮬러 E를 본 시청자는 약 28만 명인데 같은 시간대 다른 채널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2018년에는 영국 유로스포츠가 생중계를 하지만 그동안 전문채널을 통한 시청률이 높아진 사례가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포뮬러 E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모터스포츠. 정체성을 세워야 하며 유산을 쌓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대회가 자동차회사에 전기차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전기차 레이스라는 참신한 요소가 사람들한테 더 이상 특별하게 다가가지 않을 때를 준비해야 한다. 포뮬러 E는, 순수 전기레이스카라는 독특한 요소를 빼면, 정말 뛰어난 드라이버가 모여, 정말 빠르게 달리는 싱글시터 시리즈인지 확실하게 주장하기도 애매하다. 


그럼에도 포뮬러 E는 지금까지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순수 전기 싱글시터 시리즈를 연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전기차 기술 홍보를 원하는 자동차회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예상 외의 결과를 거두었다. 아주 짧은 시기에 다른 모터스포츠만큼의 명성을 얻게 됐다. 그러나 자동차회사가 포뮬러 E 참가 및 운영비용을 무작정 높인다면 갑자기 식어버릴 수도 있다. 포뮬러 E가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동차회사가 바라보는 포뮬러 E
제임스 바클레이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스 총감독

   
 

제임스 바클레이(James Barclay) 감독이 포뮬러 E에 대해 일장연설을 펼쳤다. “포뮬러 E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무대다. 전기로 무엇을 하는지 또 성능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 전 세계에 생생하게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아직은 최신 전기차 기술을 경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환상적이다. 포뮬러 E에서는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 지금 재규어는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운행하고 있고 또 포뮬러 E를 통해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규정이 크게 바뀌고 각종 모터스포츠 관련 드라이버들 또한 관심을 많이 보였다. 포뮬러 E에 참가할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참가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자동차회사가 참가해 한층 더 치열하게 경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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