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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양과 싸우고 더 강렬한 태양의 도움을 받으며···
월드 솔라 챌린지는 기름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모터스포츠. 제레미 테일러(Jeremy Taylor)가 기자 최초로 지구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레이스에 참가했다
2018년 01월 22일 (월) 15:17:25 제레미 테일러(jeremy taylor) c2@iautocar.co.kr
   
 

남회귀선을 건너 돌아다니는 가축을 피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 울타리를 지나야 한다.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모든 것들을 조심해라. 경주 경로를 메모한 것은 마치 영화 <호빗>에 나오는 지도 같다. 2년마다 열리는 ‘브리지스톤 월드 솔라 챌린지’(Bridgestone World Solar Challenge)에 출전하는 팀은 지구에서 가장 불편한 곳을 지나야 한다. 호주에서 가장 위험하고 까다로운 스튜어트 고속도로를 타고 다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2977km에 이르는 거리를 달려야 한다. 대부분 학생으로 구성된 팀은 에어컨이 없고 얇은 타이어를 낀 가벼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엄청난 온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야생동물, 50m에 이르는 대형트럭과 싸우면서 체커기를 받아야 한다. 


무자비한 지역을 지나야 하는 월드 솔라 챌린지는 2007년까지 속도제한이 없었을 뿐 아니라 많은 참가자가 음주운전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94년 열린 대회는 호주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재밌는 레이스가 됐다. 그러나 체크포인트에서 페라리 F40이 사고를 내면서 참가자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크리스 셀우드(Chris Selwood) 월드 솔라 챌린지 위원장은 이 대회의 정신을 설명하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헌신하는 청년이 늘면 늘수록 미래는 밝다.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태양광 노하우는 이제 믿을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자동차회사가 활용한 기술보다 더 뛰어나다. 분명 돈을 많이 쓰는 팀이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지만 규정은 엄격하다. 모든 팀은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모든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윈의 스테이스 스퀘어에서 시작하는 월드 솔라 챌린지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모터스포츠다. 휠스핀, 피트레인은 물론이고 으르렁거리는 배기구도 없다. 15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아바의 곡을 연주하고 수천 명의 관객이 박수를 치면 차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시속 72km로 달리는 480kg의 차 안에 앉아 있으면 왜 월드 솔라 챌린지가 속도뿐 아니라 내구성이 중요한지 이해하게 된다. 차 안 온도는 50°C까지 오르고 커다란 트럭이 지날 갈 때마다 탄소섬유로 만든 차가 휘청거린다. 또한 도로이음매를 넘기 위해 여러 차례 옆으로 비켜나 차를 밀어야 했고 죽은 캥거루를 간신히 피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2인승 쿠페는 전혀 환기가 되지 않았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휴대용 선풍기는 대시보드 위에서 자꾸 떨어졌고, 좌석 뒤에 나둔 물은 미지근해져 마시기 싫었다.   

 

   
 

나는 퀸즈랜드에 본사가 있는 클레너지 팀 애로우(Clenergy Team Arrow) 소속으로 출전했다. 팀은 내게 다윈에서 열대 오지 지역에 접해 있는 작은 도시인 캐서린까지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애로우 STF’(Arrow Sports Touring Framework)는 크루저 클래스에 출전했다. 2명이 탈 수 있도록 개발된 이 차는 빠른 속도를 내는데 집중했다. 한 단계 높은 챌린저 클래스는 1인승 차만 출전할 수 있고 속도가 더 빠르다. 물론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해야 한다. 


월드 솔라 챌린지에 참가하는 팀은 40개다. 주로 전 세계 우수한 대학이 참여한다. 각 팀은 수억 원을 쏟아부으며 몇 년 동안 차를 만든다. 애로우 STF는 출전하는 차 가운데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다. 호주 회사는 이 차가 최초로 양산되는 태양광 자동차가 되길 바라고 있다. 가격은 14만8000파운드(약 2억1718만 원)로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카메론 투슬리(Cameron Tuesley) 클레너지 팀 애로우 소유주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애로우 STF는 근본적으로 레이스를 위한 프로토타입이다. 로드카 버전에서는 에어컨을 달고 좌석을 더 편안하게 만들며 적절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넣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엄청난 온도에 시달린 나는 에어컨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이 차는 테슬라 모델 S보다 3배 더 뛰어난 공기저항계수를 만들기 위해 창문을 열 수 없는 만큼 꼭 에어컨을 달아야 한다. 장거리 레이스에서 태양광 자동차를 운전하면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팀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최대 10%까지 충전할 수 있지만 나머지 경로는 태양의 도움을 받아 가야 한다.  


따라서 구름이 낀 날에는 배터리 용량이 아주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최종 점수를 계산하는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지붕 위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하는 에너지에 맞춰 최적의 속도를 내는데 집중했다. 디지털 대시보드는 내가 너무 많이 속도를 내거나, 혹은 애로우 STF가 가장 효율적으로 달린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내 티셔츠가 땀에 젖을수록 브레이크를 잡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내리막길에서 얻은 관성으로 언덕을 넘을 때는 뿌듯했다. 팀은 내게 시속 72km를 유지하라고 말했지만 평지에서조차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아주 얇은 타이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차의 공기역학 요소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개당 가격이 800파운드(약 117만원)나 된다. 구름저항을 최소화했지만 옆에서 약한 바람이 불어도 애로우 STF는 불안정해졌다. 차체는 탄소섬유로 만들고 보닛과 지붕은 여백을 남기지 않고 모두 태양광 패널로 덮었다. 또한 약한 태양광 패널을 위해 스마트폰 화면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를 덧입혔다.  
 

호주에서 큰 모기와 5종류의 치명적인 독사를 빼면 도로를 돌아다니는 야생 캥거루가 가장 위험하다. 해가 질 무렵에 캥거루는 한층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월드 솔라 챌린지에 출전하는 모든 팀이 매일 오후 5시에 멈춰서 캠핑을 한 다음, 날이 밝으면 다시 레이스를 시작한다.  
 

   
 

마침내 캐서린에 도착, 더 이상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오자 날아갈 듯 기뻤다. 내 헬멧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졌고 차에서 빠져 나오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실내 온도는 내 시곗줄을 녹일 만큼 뜨거웠다. 월드 솔라 챌린지에서는 F1의 고옥탄가 기름냄새를 맡을 수 없지만 그 자체로 훌륭했다. 주최측은 유럽에서도 장거리 태양광 레이스를 열고 싶어 한다. 다만 유럽은 햇빛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클레너지 팀 애로우팀은 6일 동안 평균 시속은 70km를 기록하며 크루즈 클래스에서 3위로 마쳤다. 클래스 우승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온 팀이 차지했으며, 독일 보쿰에서 온 팀이 2위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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