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리뷰 > 분석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이제 중국 창안자동차의 시대?
유럽은 억세게 밀고 들어오는 중국 메이커에 익숙해져야 할 때가 왔다. 줄리안 렌델(Julian Rendell)이 해외 진출을 노리는 거대 메이커 창안자동차를 찾았다
2017년 12월 29일 (금) 11:36:27 줄리안 렌델(Julian Rendell) c2@iautocar.co.kr
스탠 파피어(Stan Papior) c2@iautocar.co.kr
   
 

어느 자동차 마니아가 충칭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도 탓할 일이 아니다. 3000만 명의 인구가 몰려있는 이 도시는 중국 한복판에 자리잡고, 수도 베이징과는 남서로 1700km 남짓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자그마치 30개 자동차공장이 들어차 중국의 자동차 도시로 손색이 없다. 충칭의 생산능력은 전국의 약 12%인 한해 300만 대에 이른다. 이 한 개 도시의 생산량은 영국의 생산기록(1972년의 200만 대)을 넘어섰다. 


충칭 자동차 생산의 태반은 창안자동차가 담당하고 있다. 창안은 1959년 이후 차를 만들어온 국유기업. 2차대전의 미군용 지프를 본떠 만든 군용트럭이 시발점이었다. 오늘날 라인업은 전기차 하나를 비롯한 17개 모델로 확대됐다. 7개 조립공장과 1개 엔진공장을 통해 한해 약 100만 대를 만든다. 여기에다가 창안은 포드, 푸조와 스즈키와도 합작하고 있어 한해 생산량은 300만 대에 이른다. 

 

   
창안 CS95는 랜드로버형 7인승이다

최근 창안은 거액의 투자 혜택을 보고 있다. 충칭 외곽의 량장 공장은 6000억 파운드(약 862조 원)의 초대형 투자지원을 받은 산업공단의 핵심이다. 이 투자의 가장 뚜렷한 증거가 창안의 최신 모델 2개. 둘 다 SUV다. 7월부터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5인승 CS55와 지난해 11월 시장에 나온 7인승 CS95. 


둘 다 중국에서 개발됐으나 영국, 미국과 이탈리아의 기술+디자인센터가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지금은 창안이 주로 국내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나 지방기업을 뛰어넘는 지위를 굳히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이들 두 신형 SUV에 쏟아부었다.” 창안의 차량통합총책 고든 쿡(Godon Cook)의 말. “실제로 잘 달릴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전에 영국 기술진은 포드의 유럽 라인업 핸들링을 구형 피에스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사업에 참여했다. 그 뒤 창안의 포드 합작사업과 모기업까지 파고들었다. 포드가 창안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총책 후이 자오(Hui Zhao)는 미국계 중국인으로 포드의 디어본 안전센터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중국 브랜드 창안의 실내는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지금 쿡과 같은 기술진이 승차감과 핸들링에 포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두 SUV는 더 잘 알려진 모델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창안이 그들을 영국시장에 투입할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판매+마케팅총책 양지(Yang Jie)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들어가고 싶은 시장이 영국과 유럽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국내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서 최고 메이커가 되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 다음 유럽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시장이 첫째 목표다. 2025년 미국에 상륙하고 뒤이어 2028년 유럽을 공략한다. 여기서 창안의 개발속도와 4년이라는 극히 짧은 모델 사이클을 주목해야 한다. 그처럼 빠른 속도로 개발하는 기업치고는 미국과 유럽 진출 시간표가 엄청 게을러 보인다. CS55와 CS95이 보여준 기술수준으로 미뤄 차세대 모델은 2021년에 나온다. 그러면 미국이나 유럽을 공략할 수 있다고 본다. 
 

창안의 경영진과 기술진은 그들의 파워트레인 전략이 유럽시장을 돌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디젤 엔진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령 무게 2톤인 CS95 SUV는 터보 2.0L 휘발유 엔진을 장착했고, 중국의 도로조건에서 평균 연비는 12.8km/L. 이 모델을 연비 17.0~21.3km/L의 디젤 라이벌과 맞붙이면 승산이 없다. 
 

   
 

우리가 아는 한 창안은 새로운 디젤엔진 개발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놀랄 일이 아니다. 디젤이 많이 팔리는 시장은 유럽밖에 없다. 게다가 디젤에 대한 정치ㆍ사회적 반감이 늘어나 디젤은 매력을 잃고 있다. 유럽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은 현재 개발중인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엔진. 중국시장에서는 1.0L 4기통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더 작은 세단과 SUV를 굴린다. 그와는 달리 영국시장에는 CS55의 블루코어 1.5L 가솔린 플러그인이 더 어울린다. 이들이 시리즈가 될지 병행 하이브리드가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최신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쓸 가능성이 크다.
 

창안의 충돌안전센터를 둘러봤다. 거기서 중국ㆍ유럽ㆍ미국의 세계 3대 안전기준에 따라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충돌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창안의 세계적 야망을 드러내는 뚜렷한 징표였다. 중국에서는 콤팩트 배터리 세단이 시장에 나왔다. 창안의 하이브리드 및 배터리 전기차 전략을 점차 경쟁력이 향상되는 섀시 및 실내외 디자인 품질과 종합해봤다. 그러면 창안이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보다 훨씬 빠른 2020~2022년의 3~5년 사이 영국시장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창안의 변속기는 좀더 세련되게 다듬어야 한다

물론 제대로 된 모델과 파워트레인은 수출전략의 일부에 불과하다. 유통계획을 세워야 하고, 재래식 유통/딜러 방식으로 할지 직판체제를 갖출지를 결정해야 한다. 직판은 지리의 중급 브랜드인 링크앤코(Lynk&Co)의 판매방식이다.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 창안의 CS55형 신형 콤팩트 크로스오버 01을 몰고나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리의 볼보 V60 바탕의 세단 02와 S40 바탕의 03도 나왔다. 유럽진출은 2018~19년으로 잡혀있다. 지리는 2020년까지 세계시장 판매량의 20%를 유럽에서 소화하리라 예상한다. 


지금 창안은 유럽의 유통망 구상을 꺼내는 것조차 꺼린다. 그러나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리라 추측한다. 그렇지 않다면 영국 버밍엄에 엔진 디자인센터, 이탈리아 토리노에 스타일링 스튜디오를 둘 이유가 없지 않을까? 


링크앤코는 딜러를 배제하고 에누리 없는 직판을 실시하고 있다.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을 뿐아니라 딜러를 고르는 복잡한 단계를 배제했다. 이럴 경우 지금은 사라진 대우의 경우처럼 보상판매와 보증기간의 서비스를 지원할 지역조직이 없는 게 약점이다. 지리와 링크앤코는 창안보다 훨씬 빨리 시작했다. 볼보를 이미 7년동안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하면 서방시장과 유럽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알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아울러 지리와 링크앤코는 고도로 숙련된 서방 기술진이 회사의 이사급으로 포진하고 있다. 그들이 디자인, 기술과 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창안은 아직도 중국의 지방시장 기업이라는 인상을 줬다. 불확실한 전략을 따라 천천히 서방시장을 더듬고 있었다. 
 

   
영국과 미국 그리고 이탈리아가 창안에 최신기술을 주입했다

창안과는 달리 지리는 국유가 아니라 민간기업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창안이 국유기업문화를 극복하여 경쟁이 치열한 자본주의 유럽시장에 대처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거기서는 정부의 직접지원을 받을 수 없다. 중국시장에서 창안은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2016년 중국 톱10에 단 한 개 모델도 올리지 못했다.  SAIC(상하이 자동차), 트룸치, 그레이트 월(=창청), 폭스바겐과 GM이 휩쓸고 있는 무대다. 지난해 최고 모델은 7인승 울링 홍광으로 65만 대가 팔렸다. 울링은 GM과의 합작기업이다. 


한편 창안은 중국정부의 지원을 업고 야심만만하다. 모델 라인업을 개선하고 있을 뿐아니라 기술이 크게 발전했고, 실내 디자인을 엄격하게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아직도 미흡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당장 창안이 유럽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그런 모험을 할 자신이 없어 보였다.
 

   
 

창안 모델의 운전감각은 어떤가?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를 한 바퀴 둘러봤다. 그때 지난 10년간 중국의 독자 브랜드가 얼마나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는가를 알 수 있었다. 창안자동차의 최신 제품 5인승 CS55와 7인승 CS95를 몰아봤다. 거기서 그들의 가장 중요하고 호감이 가는 도로상의 거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두 모델은 운전매너, 롤링 세련미와 실내 품질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다치아, 포드, 기아와 스코다의 동급과 비교할 만했다. 


영국의 섀시 기술진이 창안의 개발과정에 참여했다. 그들은 유연한 스티어링, 나긋한 섀시, 일관성있는 조절장치와 매끈한 브레이크 개발에 크게 이바지했다. 예를 들어, CS95는 도로소음을 아주 뛰어나게 잠재웠다. 그러나 영국시장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복잡한 영국의 교통사정, 터무니없는 포트홀과 요철이 심한 노면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처럼 역동적인 경험을 어디까지 맛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우리는 ESP를 해제하고 CS55를 시승했다. 한데 시속 50km 차선변경을 할 때 심한 롤링을 일으켰다. 안전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창안 기술진은 그 원인을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안정컨트롤은 CS55와 CS95에 다같이 기본장비. 아울러 ABS, EBD, AEB, 트랙션 컨트롤, 내리막 컨트롤, 2중 앞에어백,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을 갖췄다. 그러나 파워트레인과 변속기를 좀더 세련되게 다듬어 한다. 이탈리아에 있는 창안 디자인 스튜디오는 랜드로버를 벗어나 독자적인 스타일을 찾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 아이오토카(http://www.iautocar.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구독신청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아이오토카(c2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아 01311 | 등록일자 : 2010년 8월 4일 | 아이오토카 인터넷 신문 | 발행인 겸 편집인 : 최주식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희우정로 20길(망원동) 22-6 제1층 101호 | Tel : 02)782-9905 | Fax : 02)782-99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석주
Copyright 2010 iautoca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2@iautocar.co.kr  Last Edit : 2018.7.16 월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