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하가 만난 사람]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이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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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하가 만난 사람]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이윤모
  • 황순하 편집위원
  • 승인 2017.12.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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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가 매섭다. 2019년에는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물이 들어와도 합심해서 노를 저어야 의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 볼보코리아의 이윤모 대표와 경영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검은 백조(Black Swan), 예측이나 통제가 불가능하고 과거의 경험으로도 확인할 수 없기에,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일이, 실제로 발생했을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1987년 수입자유화 이후 부침을 겪으며 성장하기 시작,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최근 수 년간 급성장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볼보가 이런 존재 아닐까? 단순히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대수 증가만이 아니라 안전의 대명사로, 투박하지만 튼튼하면서 실용적인 패밀리카에서, 절제되고 세련미 넘친 디자인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브랜드 정체성을 바꾸고 있는 성공적인 노력에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변화는 2014년 이윤모 대표가 볼보자동차코리아 CEO로 취임하면서부터. 그리고 담대한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어디까지가 목표고, 또 그 이후에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볼보는 대량판매 브랜드가 아니죠. 10년 전, 연 30만 대 생산규모였고 현재도 연 50만 대에 불과합니다. 내년 준공하는 미국공장을 합치면 연 80만 대가 됩니다. 소규모로 시장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니 설립 초기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했어요. 다만 1990년대 들어 판매부진을 겪었고 타업체에 인수합병 되면서 정체성 혼란도 겪었지요. 실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제품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부족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 중국 지리에 인수된 이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Scandinavian Luxury)로 볼보의 브랜드 정체성이 빠르게 정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90시리즈(S90, XC90, V90 Cross Country)가 있고요. 대형 승용모델이 없는 볼보에게 플래그십 모델 XC90을 주력으로 90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이후 60시리즈가 이름값을 해냈고, 내년에 출시하는 40시리즈로 기본라인업 구성은 일단락됩니다. 이런 볼보의 글로벌 제품전략 방향이, 소형 모델이 주력인 일본과는 달리, 고가의 중대형 판매 중심인 국내시장과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물이 들어 와도 합심해서 노를 저어야 배가 의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법. 선장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이 궁금하다. 

“모든 브랜드들이 자기만의 독특한 경영철학과 방식을 얘기하지만 볼보가 다른 브랜드들과 다른 부분은 1927년 설립 이후 항상 사람중심(Human-centric)이라는 점입니다. 자동차를 개발할 때도 퍼포먼스보다 사람을 먼저 이야기하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볼보를 타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연구합니다. 기술 혁신 역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덴마크의 휘게(Hygge), 스웨덴의 피카(Fika) 같은 스칸디나비안 라이프도 결국 개인과 가족의 안락한 행복을 의미합니다. 볼보를 타면서 이런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게 볼보의 모토죠. 아울러 직원들과 딜러들도 한 가족처럼 같이 만족하고 행복을 느껴야 합니다. 제가 취임했을 때, 볼보는 국내에서 시장의 성장과는 관계없이 항상 연 2000대 내외를 파는 정체된 브랜드였고 성장보다는 안주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어요. 이렇기에 새로운 CEO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조직문화로는 신차를 들여와도 힘들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왜 우리는 볼보에서 일하며, 왜 딜러들은 볼보를 팔며, 왜 우리 고객들은 볼보를 타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공유하며 조직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했죠. 다행히 신차 반응이 좋아졌고, 더불어 조직에서도 ‘한번 해 보자!’라는 강한 긍정의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딜러들도 자신감을 갖고 투자해주고 있고요. 가끔은 너무 과감한 투자에 힘들 때도 있지만 말이죠(웃음).”

 

2013년 2000대에서 지난해 5200대를 판매했고, 2017년 6500대를 자신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에 대해 질문했다.   

“연 1만 대 판매를 위해서는 시장에서 볼보가 경쟁브랜드, 특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된,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작년 여름 XC90을 출시했을 때, BMW X5, 아우디 Q7에 버금가는 가격정책을 썼는데 시장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죠. 그런데 타 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장반응이 바로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XC60을 발표하면서 비슷한 가격을 책정했는데 반발은 전혀 없었습니다. 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아 간다는 증거입니다. 할인도 하지 않고요. 제품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볼 때 XC60이 중요합니다. 생산 볼륨이 가장 크기도 하고요.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협 씨가 외관 디자인을 맡아 국내에서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마케팅에서는, 볼보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즉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하고, 세련미 넘치며 따뜻하면서 자연친화적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모든 전시장은 VRE(Volvo Retail Experience) 정책에 의해 자동차, 소품, 향기, 사운드, 드레스 코드의 5가지를 갖추어 고객을 응대하고, 정비사업소에서는 VPS(Volvo Personal Service)라는 정비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한 명의 담당 정비기술자가 응대부터 정비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임포터들은 딜러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윤모 대표는 유달리 딜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임포터, 즉 볼보코리아가 하는 건 자동차 수입통관과 브랜드 마케팅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고객을 만나고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는 주요 행위들은 현장에서 일어납니다. 딜러가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판매도 느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단순한 문제인데, 그동안 이런 중요성을 너무 잊고 있었습니다. 볼보 딜러들도 정말 고생 많이 했죠. 현재 7개 딜러가 22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판매가 좋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물론, 판매대수 및 판매지역을 늘리기 위해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하니 한편에서는 긴장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기존 딜러들에게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딜러가 강해야 볼보가 사니까요.”

전 세계 볼보 판매에서 한국시장 비중은 여전히 작다. 스웨덴 본사의 지원은 충분할까? 이 대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작년 한국 판매물량은 볼보 글로벌 판매의 1% 정도였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경쟁브랜드들은 한국시장 비중이 2~3% 됩니다. 볼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죠. 하지만 대수 이전에 한국시장은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본사 경영진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이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 위주의 시장이라 볼보의 성장 전략과 딱 들어 맞습니다. SUV 인기가 상승세라 SUV를 주력으로 하는 볼보의 제품전략과도 일치하고요. 게다가 아시아시장에서 한국이 트렌드 세터로서 주변국, 특히 중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성공하면 아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볼보는 연 1만5000대 정도 판매하는데 저가의 40시리즈가 60~70%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고가의 90시리즈가 50% 정도고, 60시리즈까지 합하면 70%에 육박합니다. 본사가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가격이나 제품사양의 현지화 등에서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연 1만 대 클럽 가입의 의미는 뭇엇일까? 또한 직원이나 딜러에게는 어떤 좋은 점들이 있을까? 그리고 연 1만 대 달성 이후, 볼보의 제한된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연 1만 대 판매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생적 성장을 위한 필요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최근의 고속 성장은 사실 본사의 막대한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조금 더 분발해야겠지만요. 현재 계획중인 신차와 마케팅 선투자를 감안했을 때 연 1만 대 달성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후 성장속도는 더디겠지만 절대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야 딜러들도 안심하고 장기투자에 나설 것이고, 직원들 역시 자부심으로 업무에 매진할 수 있죠. 장기적으로 다른 브랜드들처럼 한국시장 비중을 2%까지 올리면 연 2만 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그것도 고가모델 위주로요.”  

혹 떼려고 하다가 혹 붙인다는 게 이런 경우인가 보다. 이 대표에게서 볼보 브랜드에 대한 강한 확신이 느껴졌다. 얼마 전, 볼보는 2019년 이후 나오는 신차는 모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차종들은 그대로 내연기관 엔진을 쓰고 신개발 차종에 국한된 이야기이기는 하나, 아직 친환경차 시장은 정부보조에 의지하는 초기 상태로 전체 시장의 4~5% 수준판매에 머물러 있다. 2019년 1만 대 판매 달성 이후 계속 성장하려면 매력적인 신차들이 계속 더해져야 하는데, 이런 과감한 친환경차 정책이 오히려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그 발표는 시장에서 볼보의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기에 적절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규모면에서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시장이 중심이 되겠지만, 아직 하이브리드 시장은 이륙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 생각보다 더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파리가 자국 자동차업계의 반발에도 디젤차의 시내 진입을 금지시킨 것에서 보여지듯 유럽은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만 있으면 폭발적으로 변하는 한국시장 특성상 하이브리드 시장도 조만간 대폭 성장할 걸로 예상합니다. 현대와 기아도 유럽시장에서 하이브리드를 많이 팔아야 하니 국내시장을 키우지 않을까요?.”

 

볼보는 실제 시장에서 어떤 브랜드를 경쟁상대로 삼고 있을까? 이제 발돋움하고 있는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아무래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재규어 같은 전통적인 강자보다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프리미언 브랜드인 아우디, 인피니티 같은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을까? 

“아닙니다. 고객들이 볼보를 구매할 때 주로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모델과 비교합니다. 기본사양 판매가격이 메르세데스-벤츠 BMW보다 10% 정도 저렴하게 책정됐기에 다들 볼보가 그 아래 브랜드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고객들이 구매하는 사양의 가격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경쟁차종보다 비싸기도 합니다. 고객들이 가격이 저렴해 볼보를 사는 게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는 겁니다. 고객들의 재산이나 학력수준도 다른 브랜드보다 높고요. 우리가 판단하기 전에 시장에서 이미 우리 브랜드의 위치를 정해 주고 있는 거죠. 본사에서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내친 김에 본격적인 컴백을 앞두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디젤게이트 이전 수입차시장에서 부동의 3, 4위를 지켜온 강자였기 때문이다. 차종들도 다 겹치는데 볼보의 성장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국내시장에서 볼보의 판매는 다른 브랜드들의 부침에 그리 영향받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통상 수입차시장 연 25만 대에 프리미엄 시장은 15만 대라고 계산합니다만, 고객들은 국산차, 수입차 관계없이 국내 160만 대 시장 내에서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예산 등에 따라 폭 넓게 선택을 합니다. 더욱이 아직 볼보의 판매물량이 전체 시장규모로 보면 그리 크지 않고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 특성을 갖고 있어 우리 직원들과 딜러들이 열심히 하면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볼보의 긍정적인 변화에도, 아직 시장에서는 중고차 가격의 과도한 하락과 높은 수리비 문제로 볼보 오너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과거 잘못된 시장관행에 의한 유산이기는 하나, 부정적 인식을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장의 그런 정서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XC시리즈 신차부터 자동차 구매 이후 들어 가는 수리비, 기름값, 중고차 감가 같은 오너십 코스트(Ownership Cost)가 업계 최저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5년/10만km 보증에 유지비 무료(Maintenance free) 패키지를 드리니까요. 연비도 좋고요.  신차를 판매할 때 할인도 없어져 XC90과 XC60의 경우 일정 기간 후 잔존가도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리고 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등급에서 과거 볼보 차종들의 보험등급이 높아 수리비가 비싼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판매 초기에는 볼보의 보험등급이 낮았는데, 보험심사평가원 심사기준이 바뀌어 차종당 연 3000대 판매가 안 되는 차종들은 개별 등급을 주지 않고 브랜드 전체로 등급을 주는 바람에 전체 차종의 등급이 올라가게 된 영향이 큽니다. 이 등급을 낮추려면 판매가격을 올리거나 개별 차종에 대한 평가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XC90 신형부터 따로 받아 등급이 2에서 10으로 급상승했어요. 게다가 전차종에 기본으로 단 시티 세이프티 패키지 덕분에 보험사고 통계에 의하면 추돌사고가 30% 감소했습니다. 차종별로 아직 등급이 좀 높다 해도 사고가 주니 총 수리비용은 덜 든다고 봐야죠.”  

최근 일부 브랜드에 국한된 일이기는 하나 인증서류 조작에 의한 디젤게이트나 본사로의 과다 송금 등 수입차업계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으면서 보다 건전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볼보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올바른 사회공헌이 지속적인 성장의 기본이 되는 걸 본사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고 있으니 이제 그럴 시간이 된 거죠. 계속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크게는 못하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직원과 딜러들이 다같이 참여할 수 있는 걸 조금씩 실행 중입니다. 북유럽은 어린이 보호와 인권, 장애 지원 등에서 앞서 있습니다. 우리도 푸르메 재단과 함께 장애아동을 돕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곧 조인식을 합니다. 스웨덴의 아티스트들을 초대해서 지방의 소도시에서 공연도 하고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크게 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긴 인터뷰를 끝내면서 마무리 코멘트를 부탁했더니 이 대표가 웃으면서 엉뚱한 얘기를 꺼냈다. 

“과거 볼보가 어땠는지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이제 볼보가 새로운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걸 인터뷰를 통해 아셨으니 볼보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오피니언 리더들이 먼저 알아줘야 되거든요(웃음).”  

‘나는 구른다’라는 뜻의 볼보. 이제 한국에서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언제까지 잘 굴러갈 수 있을까? 검은 백조가 더 이상 놀랍고 신기한 존재가 되지 않을 만큼 익숙해질 때, 볼보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항상 문제는 굴러갈 때가 아니라 느려지며 멈출 때 발생하니까. 

 

황순하/ 본지 편집위원. 자동차 칼럼니스트.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미시건대 MBA 졸업.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GE코리아 근무. 
前 UL 한국담당 사장 및 글로벌 오토모티브 산업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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