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달리는 르노삼성 QM6 G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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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달리는 르노삼성 QM6 GDe
  • 안정환 에디터
  • 승인 2017.11.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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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과 조용함, 괜찮은 연비… 출력은 조금 아쉽다

르노삼성 중형 SUV QM6이 출시된 지 벌써 1년. 해외수출을 포함해 총 6만2000여 대(국내 판매량 3만1238대)를 판매했으니 일단 데뷔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여기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QM6은 남다른 외모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SM6을 보기 좋게 따랐다. 하지만, 디젤 엔진 한 가지로 라인업이 허약하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그래서 르노삼성차가 준비한 QM6의 첫 돌 선물은 휘발유 엔진. 디젤 모델보다 뛰어난 정숙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다 많은 고객에게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르노삼성차는 QM6 가솔린 모델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 9월 5일 미디어 시승회를 준비하고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원재 앰배서도 호텔로 불러 모았다. 이날 르노삼성측은 QM6 가솔린 모델의 정숙성과 뛰어난 연비를 내세우며 ‘도심형 SUV’에 딱 맞는 모델임을 강조했다. 특히 디젤 대비 290만원 저렴한 가격이 무기라는 것. 

 

부드러운 엔진 회전질감이 부드러운 주행을 뒷받침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차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느껴봐야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시승 코스는 송도에서 출발해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도 외곽을 한 바퀴 도는 편도 67km의 구간. 파워트레인만 바뀐 새차이기 때문에 외관에서 전해지는 새로움은 전혀 없다. 그동안 봐왔던 QM6 모습 그대로다. 오로지 후미에 붙여진 'GDe' 배지를 통해서만 디젤 모델과 구분 지을 수 있다. 실내도 마찬가지. 눈에 익숙한 인테리어다. 센터페시아 중심에서 세로형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세련된 분위기를 내며, 실내 전반적으로도 깔끔하다. 다만, 각종 기능이 통합된 디스플레이의 낮은 조작 직관성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사용빈도가 잦은 공조 기능이 그렇다. 

새로움을 느껴보기 위해선 시동을 걸어야 한다. 아이들링 시에 차체로 전해지는 진동이 살짝 있긴 하지만, 디젤 모델에선 느껴볼 수 없던 조용함과 온화함이 탑승자에게 안락함으로 다가온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QM6 가솔린 모델은 엔진룸을 비롯한 대시보드, 차체 하부 등에 흡차음재를 보강해 기존 디젤 모델보다 실내 소음이 약 15dB 개선됐다고 한다. 이는 수출형 콜레오스보다도 높은 정숙성이다. 

출발 역시 부드럽다. 그동안 디젤 SUV에 길든 사람이라면 그 차이는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M6 가솔린 모델은 직렬 4기통 2.0L 휘발유 엔진에 X트로닉 무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루며,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580kg의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지만, 동급 SUV들에 비해 낮은 출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전해지는 가속감도 살짝 더디다. 기어를 단계 별로 나누지 않고 속도에 맞춰 변속비를 높이는 무단변속기 때문에 급가속 시 엔진은 맹렬하게 울부짖지만 속도 상승은 그에 못 미치는 느낌이다. 그래도 7단 수동모드까지 지원하고 있어 가끔씩 손맛을 즐겨 볼 수는 있겠다.

 

깔끔함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승차감은 여유로우면서도 탄탄하다. 불규칙한 노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을 잘 거스르고 과속 방지턱 넘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턱을 넘을 때 파도 타듯이 위아래로 요동치지 않고, 도약과 착지 동작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다. 여기엔 디젤 모델 대비 120kg 가벼운 중량과 그에 맞는 서스펜션 튜닝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세단만큼 민첩한 운동성능을 지닌 것은 아니다. 스티어링 휠을 좀 크게 돌리는 상황에서는 균형이 쉽게 무너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속도 역시 마찬가지. 제동은 무난한 수준이다. 급제동 시 육중한 차체가 앞으로 꼬꾸라지긴 해도 자세가 뒤틀리지 않으며 속도를 안정적으로 줄여나간다. 특히 앞뒤 모두에 적용된 벤틸레이티드 타입 브레이크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국산 경쟁차종 뒤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솔리드 타입 브레이크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트렁크 하단이 2단으로 나뉘어 쓰임새가 좋다

거센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인천대교 위, 높게 선 차체가 공기와 싸우며 꽤 거친 풍절음을 발생시킬 것 같지만 실내는 예상보다 조용하며 안정된 느낌이다. 모든 것은 정숙함을 기본으로 하는 휘발유 엔진과 무단 변속기 그리고 한층 강화된 흡차음재 덕분이다. 다만 QM6 GDe RE 모델에 신겨진 225/55 R19 사이즈의 타이어는 다소 거슬리는 노면 소음을 발생시킨다.

 

르노삼성차가 QM6 가솔린 모델을 소개하면서 강조한 부분은 정숙성만이 아니다. 높은 연료효율 또한 QM6 가솔린 모델의 자랑거리다. 일단 QM6 GDe 모델의 복합연비는 11.7km/L. 시승차와 같이 19인치 휠이 적용될 경우 11.2km/L의 연비를 갖는다. 국산 동급 차종과 비교했을 때 약 2.0km/L 정도 높은 수준이며, 한 단계 아랫급의 준준형 SUV와도 비슷한 정도다. 출력에서 뒤처지긴 하나 일단 연비는 동급에서 가장 높다. 그리고 67km의 구간을 달리면서 얻은 실연비는 약 10km/L. 주행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것 치곤 꽤 괜찮은 수치였다. 

 

직렬 4기통 2.0L 휘발유 엔진은 회전질감과 정숙이 뛰어나지만, 출력은 다소 아쉽다

휘발유 엔진을 새롭게 얹고 나온 QM6은 기존의 상품성에 뛰어난 정숙성과 높은 연료효율을 더해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냈다. 특히 디젤 대비 290만원 저렴한 가격은 더 많은 소비자를 QM6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QM6 가솔린 모델 등장이 그동안 디젤 엔진에 치중돼 있던 국산 SUV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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