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지대에서 만난 G4 렉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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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지대에서 만난 G4 렉스턴
  • 리차드 브렘너
  • 승인 2017.11.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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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한과 북한 사이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는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도 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한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 어쨌거나 리차드 브렘너는 쌍용의 렉스턴을 타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로 위협한 그 다음날 아침, 우리는 국경선까지 달려갔다. 위험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천만에 달하는 서울 시민들이 가장 최근의 미사일 시험과 같이 김정은의 호전적인 망동과 위협 아래 살고 있는 것을 암시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여행지는 없었다.

서울 시민에게 직접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물어보라, 대부분은 낙천적으로 받아들인다, 쌍용자동차의 윤경택 씨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격렬한 언어 구사는 “그들 사이의 일이지 한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만약 위대하신 영도자께서 서울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사일이 수도 서울로 떨어지기 전까지의 시간은, 미처 발사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짧은 4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렉스턴은 조금 부드러운 오프로드에서 달렸다

그렇기 때문에 쌍용의 렉스턴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흥분과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렉스턴은 마치 인류 최후의 생존자가 필요로 할 것 같은 종류의 차처럼 느껴졌다. 차고는 꽤 높아서 적을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건실한 차대 위에는 충분한 보급품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상당히 강력한 디젤 엔진과 어우러진 명석한 파트타임 네바퀴굴림이 차체 하부를 완성한다. 당신이 묵시록 이후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면, 상대적으로 꽤 여유있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탱크들이 아주 많았다: 벽화는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다

교통체증이 만연한 서울을 벗어날 때, 차내 공간의 매력은 빛났다. 우리는 평원과 마을, 그리고 길게 뻗은 연안 지역, 그리고 철조망이 늘어선 가운데 군데군데 선 위장된 망루들을 지났다. 이것을 보면 전쟁의 위협을 받고 사는 나라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비무장지대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 옆에서 유원지를 발견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DMZ는 한국과 북한을 분리하는 비무장 지대다. 부드러운 어조의 체제 선전 비디오는 나중에 DMZ가 인간에 의해 위협받지 않고 번성하고 있는 야생 생물의 본거지라는 것을 알렸다. 또한, 관광객을 맞는 일은 DMZ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핵탄두를 탑재한 북극성 미사일에 대해서 농담을 할 수 있지만, 그 가능성 만큼은 진짜다.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17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에서 화강암 지대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만든 습기 찬 터널에 당도했다. 이것은 제 3 땅굴로 한국이 1974년, 77년, 78년 그리고 1990년까지 발견한 4개의 땅굴 중 하나다. 각각의 터널은 분계선 아래로 시간 당 3만 명의 군인이 통과할 수 있다. 북한은 마지못해 굴을 판 것 자체는 인정했지만, 이 지역에서는 지질학적으로 불가능한 석탄 채굴을 위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DMZ의 기념품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상적이었다

DMZ의 철조망을 잘라 만든 기념품과 초콜릿 등으로 가득한 기념품 가게와 여행사 버스들이 엄숙하고 심각한 분위기를 덜어주었다. 전시관에는 한국전쟁 당시에 사용되었던 총기와 탄약 그리고 출입통제소 건물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전시물은 우리에게서 겨우 몇 백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북한을 촬영한 거대한 사진이었다.

 

브렘너(우측)는 DMZ가 얼마나 안전한지 물었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라디오나 TV전파를 방해하기 위한 거대한 기둥이 눈에 띄었다. 북한 주민들이 다른 곳에서의 삶에 대해 모르게 하고, 억압받고 있는 대부분 주민들의 초라한 현실 대신 잘 사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진 가짜 마을도 보인다. 물론 거기에는 마찬가지로 거대한 깃대도 포함되는데, 이것은 ‘내 것이 네 것보다 크지?’하는 터무니없는 양국의 경쟁에서 비롯된 결과다. 북한의 깃발은 무게만 275kg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라산역은 통일에 희망을 걸었다

여기에는 약간 정신 나간 것 같은 즐거움도 있지만, 도라산역을 방문하고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하면 또 다시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이 현대적인 유령역은 지난 2002년, 언젠가 통일된 한국의 기차와 여행객들로 가득차기를 희망하면서 만들어졌다. 당신은 여행객들의 행렬 속에서만 플랫폼을 걸을 수 있으며, 기차가 다니지않아 광택 하나 없이 녹슬어 있는 철길 너머 금단의 땅을 바라볼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우리는 렉스턴의 오프로드 스킬을 시연하기 위해 가다듬어진 트랙을 발견했다. 약간 가파르고, 타이어가 지난 흔적이 있는 언덕(네바퀴굴림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을 오르는 동안, 몇 가지 사실이 드러났다. 첫 번째는 렉스턴이 꾸준히 바퀴를 잘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렉스턴이 꽤 튼튼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우리는 이 작은 여행에서 북한쪽에서 흐르는 한강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사진 촬영의 배경으로 두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즐겼다. 하지만 깨끗한 강둑에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는, 우리가 말했듯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DMZ 근처였기 때문이다.

 

렉스턴은 튼튼하고 단단하게 잘 꾸며졌다

우리는 터널과 총기가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게 하는, 떠들썩한 문명으로 가득한 서울로 떠났다. 마지막으로 렉스턴에 대한 평가가 진부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렉스턴이 묵시록 이후의 세계에서 그 역할을 하게 되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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