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함을 무기로, 현대 코나 1.6T
상태바
강력함을 무기로, 현대 코나 1.6T
  • 안정환 에디터
  • 승인 2017.09.22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코나는 온화한 하와이를 콘셉트로 하지만, B세그먼트 시장을 강타할 태풍과도 같다

현대차가 드디어 소형 SUV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날로 성장하는 B세그먼트 SUV 시장을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IHS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B세그먼트 SUV 시장은 2010년 48만5000여대에서 2016년 463만7000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 역시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다. 올해도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전년대비 19.4% 증가한 553만8000여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완성차 브랜드에겐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다. 이미 쌍용차는 가성비 좋은 티볼리를 통해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고, 쉐보레와 르노삼성 역시 트랙스, QM3를 통해 달콤함을 즐기고 있다.

사실 현대차가 소형 SUV를 처음 만든 것은 아니다. 이미 신흥시장 전용모델 크레타와 ix25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델들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끌어오기엔 어려움이 있다. 더 멋지고 강력하며 프리미엄급 사양까지 갖춘 모델이 필요했다. ‘코나’의 탄생 배경이다. 과연 코나는 글로벌 소형 SUV를 강타할 만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을까?

 

뒷모습은 아이스하키 선수가 튼튼한 보호장비를 착용한 이미지를 담았다

7월 11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코나’ 시승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승 코스는 IFC몰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 카페 소솜을 왕복하는 108km 구간이다. 시승차는 1.6L 휘발유 터보 GDi 엔진을 품은 풀옵션 모델로 네바퀴굴림(4WD) 시스템까지 갖추었다. 외장 색상도 바다를 닮은 블루라군 컬러에 루프는 눈처럼 새하얀 초크 화이트로 칠해 시선을 끌었다. 실제 코나를 타고 IFC몰 지하주차장을 벗어나자 여의도의 많은 직장인들 눈길이 시승차에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 여성이 “저 파란차 봐봐 진짜 이쁘네”라며 동료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단 디자인 반응은 괜찮은 듯하다. 

코나의 외관을 사진으로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과격한 인상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나쁘지 않다. 오히려 개성 강한 얼굴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슬림한 주간주행등과 메인 램프가 아래위로 나뉜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는 국산차에선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시도다. 닛산 쥬크, 시트로엥 C4 칵투스에서 먼저 이러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지만, 코나는 또 다른 분위기를 발산한다. 더불어 ‘로&와이드 스탠스’(Low and Wide Stance)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코나는 SUV지만 역동적이며 스포티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깔끔하면서 실용적인 인테리어

코나의 차체 크기는 4165×1800×1550mm(길이×너비×높이)이며, 휠베이스는 2600mm다. 동급 대표 차종인 쌍용 티볼리와 휠베이스는 같으나 너비는 5mm 넓고, 높이는 40mm 낮다. 쉐보레 트랙스나 르노삼성 QM3와 비교해도 코나의 너비가 가장 넓고 높이는 가장 낮다.

실내는 깔끔하면서 세련된 모습. 코나의 목표 타겟층인 2030세대가 선호할 만한 인테리어다. 또한, 실내의 모든 부분은 인체공학적인 면을 고려해 사용 편의성과 조작성이 뛰어나다. 뒷좌석 공간도 차급에 비해 넓은 편. 무릎공간도 적당하고 머리공간도 부족하지 않다.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360L로 티볼리에 비해 63L 적다. 그래도 2열 시트를 평평하게 눕힐 수 있어 큰 짐을 싣기에도 편리하다.

 

편의성이 좋은 1열 시트

코나에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탄탄한 편의사양이다. 운전석뿐 아니라 조수석까지 전동식 시트를 탑재했고, 열선 및 통풍 기능까지 넣었다. 모바일 사용이 많은 젊은 세대를 고려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또한, 센터페시아 상단에 있는 플로팅 타입 8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 반응도 빠르고 시인성도 좋다. 더불어 애플 카플레이 및 미러링크 기능까지 탑재돼 있다. 특히 코나는 미러링크 멜론 앱이 최초 적용된 차이기도 하다. 주행 중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도움을 받는다. 유리판이 계기판 상단 안쪽에 숨어 있다가 올라오는 타입인데 미니의 것과 비슷하다. 

가속은 경쾌하면서 부드럽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힘이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효율적으로 전달된다. 이로써 얻은 0→시속 100km 가속은 7.9초. 기존 국산 소형 SUV에서 느껴 볼 수 없던 가속감이다. 경쟁차량 티볼리와 비교하면 4초가 빠른 수준. 경쾌한 가속은 낮은 차체 밸런스와 만나 소형 SUV 이상의 스포티한 주행감을 만들어 낸다. 보디 롤이 비교적 잘 억제돼 있고, 스티어링 휠의 감각도 재빠르다. 더욱이 전자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급격하게 굽은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궤적을 그려 나갔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며 민첩한 드라이빙을 선보인다. 시속 120km 이상으로 올라가면 다소 힘이 빠지긴 하나 최고속 영역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무리는 없다.

 

뒷자석 공간은 성인 두 명이 타기에 충분하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차로이탈방지 기능을 켜고 달리자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알림이 뜨면서 스티어링 휠이 스스로 움직인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완만한 코너쯤은 알아서 처리하는 게 꽤 믿음직하다. 하지만, 조향 보조 기능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스스로 가속과 감속을 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주행에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 

코나의 복합연비는 11.0km/L.(4WD, 18인치 타이어 기준)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얻은 연비는 9.0km/L다. 절반은 정속 주행을, 나머지 절반은 고속 주행과 급가속 및 제동을 하는 스포츠 주행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긍할만한 연비다. 

 

177마력, 27.0kg·m의 힘은 경쾌한 가속을 만든다

코나는 다소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지만, 승리를 위한 전략을 치밀하게 짜고 무대 위에 올랐다. 강렬한 눈빛으로 경쟁차량의 기를 꺾고, 성능과 뛰어난 사양으로 압도시킨다. 물론 선택의 몫은 소비자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코나는 이미 출시 보름여만에 계약대수 7000대를 넘어서며 왕좌의 자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같은 집안 식구인 기아 스토닉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며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으니 기존 B세그먼트 주자들은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