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역사에서 엔초만큼 중요한 인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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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역사에서 엔초만큼 중요한 인물은 없다
  • 최주식 편집장
  • 승인 2018.06.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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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박물관에서 스테파노 라이(Stefano Lai)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선임 부사장을 만나 페라리의 역사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페라리 생산량과 세그먼트는 어떻게 되나?
페라리는 한정생산이다. 1대부터 3000대 생산에 그칠 때도 있었지만 시장이 커짐에 따라 생산량도 따라서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익스클루시브한 차량임에는 변함이 없다. 페라리는 스포츠카를 생산한다. 모든 페라리는 스포츠카이지만 내부적으로 스포츠 세그먼트와 GT 세그먼트로 나눈다. 좀 더 익스트림한 스포츠카를 원하는, 트랙 주행을 즐겨 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812 슈퍼패스트나 488 시리즈 같은 스포츠 세그먼트의 차량이, 트랙을 자주 가지 않거나 전혀 가지 않는 대신, 장거리 여행 등에 페라리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GT 세그먼트 모델들(GTC4루쏘 T, 캘리포니아 T)이 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세그먼트는 기획 단계부터 다르게 시작된다. 

 

환경 규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페라리의 대책은 무엇인지. 
우리 엔지니어들은 지난 70년간 기술 개발을 통해 출력을 증가시키면서도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나의 전문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답변할 수는 없지만, 엔진 효율성을 향상시켜 출력을 높이면서도 배출량을 점점 감소시키는 솔루션을 찾았다. 

  
1964년 500 슈퍼패스트 이어 슈퍼패스트라는 이름을 다시 사용한 이유는. 
1964년에 제작된 500 슈퍼패스트가 여기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페라리에게 이름을 정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차량의 특색에 맞는 적당한 숫자를 매기고 거기에 적당한 문자를 부여한다. 대부분 리미티드 에디션 차량이 아닌 경우 엘레강스,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등을 고려해 과거의 모델 이름을 매칭시켜 부여한다. 적절한 이름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해 주길 바란다. 항상 기자들로부터 이름에 대한 불만을 듣는다.(웃음)

 
812 슈퍼패스트는 앞으로 몇 대나 생산할 예정인가?
리미티드 시리즈가 아니라서 시장 수요에 따라서 생산할 예정이다. 따라서 생산수량은 예상할 수 없다.  

 

페라리 7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과 차를 꼽으라면?
가장 중요한 사람을 꼽는 것은 매우 쉽다. 바로 엔초 페라리이기 때문이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 모두는 여기 없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차 역시 같은 맥락에서 페라리가 제작한 최초의 차량 125 S이다. 70년 전인 1947년, 페라리 팩토리를 지었을 때 그는 49살이었다. 이미 중년에 접어든 나이에 시작해서 매우 헌신하고 전념했다. 창립자는 그 브랜드의 열쇠이다. 그 동안 많은 직원들이 페라리를 위해 일해 왔고 중요한 업적을 쌓아왔지만 엔초 페라리만큼 중요한 사람은 없었다. 

페라리는 럭셔리 하이 퍼포먼스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임에도, 여기 박물관에서도 그렇고 대중적인 브랜드 머천다이징 제품을 판매한다. 

페라리는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구입할 수 있는 차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차다. 따라서 브랜드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페라리의 방패 로고를 부착한 스쿠데리아 페라리 팬들을 위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페라리 트레이드 마크 로고의 하이 포지셔닝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발표한 포트로나 프라우의 의자가 고품격 페라리 브랜드 제품의 예이다. 

팬들은 페라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레이싱을 하는 이유인가? 
레이싱카 없는 페라리를 상상할 수 없고, 또한 GT카(양산형 차량) 없는 페라리 역시 상상할 수 없다. 레이싱은 페라리에게 매우 중요한 DNA이지만 우리 고객들이 세바스찬 베텔 때문에 차를 사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이어온 신뢰를 통해 고객들은 페라리의 가치를 느낀다. 레이싱과 판매용 차 두 가지는 항상 연결되어 있다. 레이싱을 통한 기술을 일반 양산차 기술개발에 사용한다. 

 
박물관 이용객 수는 얼마나 되나? 
지난 한 해 동안, 마라넬로 페라리 뮤지엄에는 40만명이 방문했고, 모데나의 엔초 페라리 뮤지엄에는 16만명이 방문했다. 페라리 팩토리의 방문자 수는 1만4천에서 1만5천여 명인데, 페라리 팩토리는 아무나 방문할 수는 없다. 주로 스폰서, 고객, 기자, 교육을 위한 용도 등으로만 공개된다. 단지 티켓을 사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마라넬로에 방문한다는 것은 특별하다. 로마나 플로란스에 들르는 것처럼 흔한 일이 아니다. 마라넬로는 페라리를 위해서만 방문한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차들은 모두 페라리의 소유인가? 차들의 가치를 환산한다면?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차들의 가치를 환산하면 2억유로(약 2천585억원)에 달한다. 전시된 차량의 60%는 고객 소유의 차량이고 그들은 페라리와 신뢰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차를 기꺼이 무료 전시에 내놓는다. 특히 모데나 뮤지엄에 전시되어 있는 차는 거의 전체가 고객 소유의 차다. 현재 유명인들의 차를 전시하고 있는 중이다. 

 

리미티드 차량에 대하여 페라리는 고객을 어떻게 선정하는지. 
라페라리 아페르타와 같은 스페셜 리미티드 시리즈의 경우에는 더욱 로열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선정 로직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리미티드 차량의 배정에는 항상 컴플레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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