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런던 블랙캡은 PH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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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런던 블랙캡은 PHEV
  • 짐 홀더(Jim Holder)
  • 승인 2017.08.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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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택시가 새로운 외관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얹고 나왔다
신형 블랙캡은 피터 호버리(Peter Horbury) 전 볼보 디자인 총괄에 의해 디자인됐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얹은 새로운 런던 택시가 공개됐다. 런던 택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재해석한 디자이너들은 “이 디자인이 논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LEVC TX'로 불리는 신형 택시는 런던 택시 컴퍼니로부터 개발되고 생산된다. 하지만 런던 택시 컴퍼니는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 지리자동차 아래에 최근 사명을 런던 EV 컴퍼니(LEVC)로 바꿨다. 

신형 택시는 기존 클래식 FX4와 TX4 블랙캡에서 주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전 볼보  수석디자이너 출신이자 현재 지리자동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호버리(Peter Horbury)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순간은 볼보 스포츠 왜건을 재설계하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라며, “그것은 스웨덴의 보물 왕관을 맡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비판이 따르는데, 런던 택시가 같은 경우”라고 말한다.

“시작은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구동방식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운전석 공간 및 적재 용량을 따라야 한다.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네모난 상자에 불과했다. 기존의 틀에 미적인 부분까지 충족하기 위해선 모험이 필수적이었다. 우리는 엔지니어를 끌어모았고, 과거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과정을 진행했다”

TX에는 1.3L 휘발유 엔진을 얹고 전기 파워트레인을 더한다. 제조사는 이 방식을 e시티(eCity)라고 부른다. 주행거리를 증대시킨 TX는 약 400마일(643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전기모터로만 약 70마일(112km)을 주행할 수 있다. 전체적인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터리는 급속충전기로 20분 만에 완충할 수 있다. 고속충전기로 두 시간, 완속충전기로는 8~10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졌다. 

 

TX는 알루미늄 본딩 공법을 이용해 제작된다. LEVC에 따르면 이 공법을 통해 차체 강성을 개선하면서도 차량의 무게를 줄여 배터리로 증가된 중량을 상쇄한다고 한다. 하지만 차량의 무게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주행가능거리는 400마일(643km)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LEVC는 TX가 이전 모델보다 실내 고급감이 더욱 좋아졌다고 말한다. 탑승공간의 진동과 소음을 줄이고, 모바일 충전 시스템과 와이파이(wi-fi) 기능을 추가했다. 시트는 여섯 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불어 접이식 경사로까지 갖춰 휠체어 이용자가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다.
LEVC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에는 영국을 넘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택시 이상의 이동수단으로 확장한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TX의 판매는 8월 1일부터 시작됐다. 10월, 런던시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쯤에 본격적으로 출고될 예정이다. 가격은 5만5599파운드(약 8250만원)부터 시작한다.

 

런던은 새로운 택시 시스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런던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규제가 2020년 1월 1일에 발효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규제는 런던만이 아닌 영국 전역의 도시에서도 적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모든 신규 택시는 무공해 상태로 30마일(약 5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어야 한다. CO2 배출량은 50g/km 이하. 그리고 내연 기관을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휘발유여야 한다.

또한, 런던 교통부는 규제에 부합하는 택시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차구매 비용에 대해 3000파운드(약 450만원)를 지원하고, 10년 이상 된 택시의 경우 최대 5000파운드(약 740만원)까지 보조금을 제공한다. 더불어 전기 충전 기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18만파운드(약 2억6712만원)를 들이고 있다. 2020년까지 300개의 새로운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고, 그중 75개는 올해 말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충전요금 역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 교통부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충전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전기화 택시 보급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런던 도로 위에는 약 9000대의 전기 택시가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굿우드(Goodwood) 페스티벌에서 타본 새로운 블랙캡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는 케이티 밀너(Katie Milner)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했다

올해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나는 새로운 블랙캡의 첫 승객이 되었다. 나의 운전기사는 케이티 밀너. 그녀는 기네타 GT5 챌린지(Ginetta GT5 Challenge)에서 유망한 레이서였으며, 굿우드에서 가장 어린 드라이버였다. 굿우드 힐 클라임(hill climb) 코스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곳이지만, LEVC TX는 이 곳에서 훌륭한 성능을 증명했다. TX는 라인을 따라 힘차게 달렸고, 두 번째 꼭대기에 도달했을 때는 시속 100km에 달했다. 

택시 뒷좌석에 앉아 빠른 속도로 언덕을 오르는 것은 매우 유쾌한 경험이었다. 사이드 서포트가 TX의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해주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이 차의 인상적인 밸런스와 안락함 그리고 파워트레인의 정교함을 느껴보기엔 충분했다. 심지어 우리는 미니 쿠퍼를 모는 세 명의 건방진 녀석들까지 제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TX의 탄탄한 전기 파워트레인과 케이티의 환상적인 드라이빙 스킬로 만들어낸 결과다. 그들은 블랙캡에 탄 금발 미녀와 뚱보에게 잡힐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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