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승차감과 가속성능, 벤츠 E220d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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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승차감과 가속성능, 벤츠 E220d 쿠페
  • 그렉 케이블(Greg Kable)
  • 승인 2017.08.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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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쿠페는 250CE(1968년 출시)에서부터 이어진 중형 2도어 쿠페의 오랜 전통을 이어간다. 10세대 E클래스 세단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더 작은 C클래스 쿠페와 플래그십 S클래스 쿠페 사이에 놓인다. 

E클래스 쿠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MR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실내공간이 더욱 여유로워졌다. 특히 뒷좌석이 그렇다. 레그룸은 74mm 늘어났고, 헤드룸 15mm, 숄더룸은 34mm 넓어졌다. 그러나 트렁크의 용량은 구형 모델에 비해 25L가 줄어든 425L다. 

E220d 쿠페 보닛 안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4기통 2.0L 디젤 엔진이 자리 잡는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요소수를 이용한 선택전 환원 촉매 장치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엔진은 구형 E220d 쿠페에 탑재됐던 엔진보다 더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더불어 이 엔진에는 기존 7단 자동변속기가 아닌 9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우리의 시승차는 네바귀굴림 시스템인 4매틱이 탑재된 모델로 앞바퀴에 45%의 구동력을 보내고 뒷바퀴에는 55%의 힘을 전달한다.

가속은 부드러우면서도 재빠르다. 변속기의 반응은 영민하며, 직결감이 좋다. 스로틀 부하가 높을 때도 가뿐하게 변속이 이뤄진다. 또한, 23마력 오른 출력과 더불어 기어비가 조밀해져 가속 성능이 더욱 향상됐다. E220d 쿠페의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4초로 기존 모델보다 1.1초가 단축됐다. 더불어 여유로워진 9단 자동변속기 덕분에 신형 E220d 쿠페는 고속 크루징이 매우 안정적이고 안락하다. 그러나 기존 50L에서 16L가 줄어든 연료탱크 때문에 주행가능 거리는 다소 줄어들었다. 연비가 1.7km/L 향상되어 복합연비가 25.0km/L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구형의 주행거리는 따라잡지 못한다.

 

E클래스 쿠페의 섀시는 품질 완성도가 높다. 다만 우리가 시승한 모델처럼 4매틱 시스템이 탑재되면, 정밀도가 약간 떨어진다. 벤츠가 주장한 역동성과는 거리가 멀다. 스티어링 휠은 적당한 두께감으로 그립감이 좋다. 그리고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무게도 알맞게 묵직해진다. 하지만 전자식 스티어링 휠의 기어비는 여유롭게 세팅된 듯하다. 스티어링 휠을 감아 돌리면, 앞바퀴가 예상한 각보다 적게 움직여 핸들링이 명확하지 않다.

선택사양인 에어 보디 컨트롤 서스펜션과 19인치 알로이 휠을 고르면 더욱 훌륭한 주행실력을 발휘한다. 코너에 빠른 속도로 진입했을 때 차체가 심하게 기울어질 법도 한데, 에어 보디 컨트롤 서스펜션과 19인치 휠이 보디롤을 잘 억제한다. 전반적으로 차체를 단단하게 지지해주며, 허둥거림이 없다. 시승차에 신겨진 타이어는 사이드 월이 얇았지만, E클래스 쿠페는 인상적인 승차감을 선보였다. 불규칙한 노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을 잘 걸러내고, 차체의 떨림을 최소화한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도 안정적이며, 안락하다. 

 

더욱 커진 차체 덕에 실내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실내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아주 좋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된 에어컨 송풍구는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럽다. 좌석에 앉으면 안전벨트를 운전자 가까이 끌어내 주는데, 벤츠가 탑승객을 위한 배려에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트림 패널에는 값비싼 소재를 써 질감이 좋고 호화로운 분위기까지 낸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휠에 달린 터치 패드와 센터콘솔에 위치한 다이얼 또는 터치패드로 조작할 수 있다. 

신형 E클래스 쿠페는 기존 모델에 비해 큰 진보를 이뤘다. 그리고 당신은 신형의 매력이 스타일과 품질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것에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차에 네바퀴굴림 시스템 4매틱을 적용하고 탁월한 성능을 기대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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