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8시리즈가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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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8시리즈가 부활한다
  • 그렉 케이블(Greg Kable)
  • 승인 2017.08.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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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리즈는 날카로움이 배가된 역동성과 모던한 고급스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BMW 8시리즈가 부활을 준비 중이다. BMW는 V8 4.4L 트윈터보 엔진을 기본으로 하는 8시리즈를 직접 튜닝해 플레그십 M8을 개발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레이싱카는 내년 르망 24시 레이스 GTE 클래스에 출전한다. 콘셉트 8시리즈는 이탈리아 코모 호숫가에 열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에서 공개됐다. 8시리즈는 우아한 디자인의 2+2 쿠페로 20년의 공백을 깨고 BMW 라인업에 한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하랄드 크루거(Harald Kruger) BMW 회장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대형 모델이라고 묘사했다.      

콘셉트 8시리즈는 BMW가 G17이라는 코드네임으로 개발 중인 8시리즈를 ‘미리 보여주는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와 경쟁하기 위해 현재 12개 모델로 구성된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이 된다. 8시리즈는 현재 3세대 6시리즈를 대체한다. 6시리즈는 올해 말 6시리즈 GT라는 이름을 달고 4세대 리프트백 모델로 나온 다음 쿠페와 컨버터블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뒷바퀴굴림 버전과 x드라이브 네바퀴굴림 버전으로 판매한다

하랄드 크루거 BMW 회장은 “8시리즈는 럭셔리카 확장을 위한 차세대 모델이며, 세그먼트의 벤치마크로 성장할 것이다. 이 모델은 날카로움이 배가된 역동성과 모던한 고급스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고급차 시장을 이끌 우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BMW는 신형 8시리즈의 쿠페 버전 외에도 안락한 2도어 오픈톱 버전을 계획하고 있다. 2019년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BMW가 컨버터블 모델에 적용했던 하드톱 대신 자동으로 열리는 소프트톱을 채용한다.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디자인도 콘셉트 8시리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통적인 2도어 레이아웃과 고전적인 방식으로 열리는 트렁크를 적용했다. BMW에 따르면 콘셉트카의 매력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은 앞으로 나올 차세대 모델 디자인에 큰 영향을 준다.  

 

M8은 6세대 M5와 많은 부품을 공유한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은 신형 쿠페를 보고 순수 혈통의 드라이빙 머신이라 표현했다. 그는 “외관이 두드러지는 새로운 디자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선명한 라인이 표면을 확실히 표현하고 강력하고 조각처럼 다듬은 볼륨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셉트카의 크기나 전체 형태는 양산차에 맞게 새로 다듬어야 하므로 내년 후반 출시 전까지 많은 요소가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신형 8시리즈가 도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표현하는 데 프로젝트의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 차의 실루엣은 긴 보닛과 스포티한 느낌을 살려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듯한 자연스러운 루프라인으로 마무리 했다. 최상위 모델인 M8은 나팔을 떠올리게 하는 프론트 휠 아치와 눈에 띄게 구부린 리어 휠 아치를 적용한다. 넓은 차체를 돋보이게 하는 근육질 요소를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콘셉트 8시리즈는 미래 BMW 디자인을 보여준다

콘셉트카는 대형 키드니 그릴, 레이저 프로젝터 헤드램프, 프론트 휠 아치 뒤에서 시작되는 커다란 에어 브리더, 뒤 범퍼 에어 브리더, L자형 OLED 테일램프 등 다양한 상징적인 BMW 디자인 요소를 품고 있다. 물론 신형 8시리즈 양산차에서는 좀 더 보수적인 형태로 바뀐다. 이 모델은 내년 2분기에 BMW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BMW는 신형 8시리즈에 최신 뒷바퀴굴림 플랫폼인 ‘클러스터 아키텍처’(CLAR)를 적용한다. 이 차는 1989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8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낮은 스탠스를 만들기 위해 독특한 휠베이스와 트랙을 갖춘다. 콩코르소 델레간차에 출품된 콘셉트카는 21인치 휠을 달고 있는데, BMW는 양산차에서는 옵션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8시리즈 기본형 모델에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섀시를 바탕으로 한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 여기에 뛰어난 민첩성을 위해 계속해서 변화를 감지하는 에어 스프링과 인테그럴 뒷바퀴조향 시스템을 적용한다. 신형 8시리즈는 뒷바퀴굴림이 기본이지만 BMW는 한정적으로 네바퀴굴림 x드라이브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상위 모델인 M8에 포함되며 곧 출시되는 6세대 M5와 기계적인 부분을 많이 공유할 예정이다. 

BMW는 신형 8시리즈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내연기관 로드카라고 말한다. 이 차는 현행 7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된 최신 경량 구조를 기반으로 만든다. 이 플랫폼은 하중을 받는 구조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BMW 관계자는 8시리즈 양산차에 이 소재를 사용해 공차중량이 주요 라이벌보다 가벼울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신형 8시리즈 드라이브트레인의 세부 사항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그러나 앞 엔진 모델인 만큼 3개의 세로배치 휘발유 엔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BMW는 상표등록을 마쳤는데 여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엔트리 모델인 840i는 직렬 6기통 3.0L 터보차저 엔진, 850i는 V8 4.4L 터보차저 엔진, M860i x드라이브 M 퍼포먼스 모델은 M760i x드라이브와 같은 V12 6.6L 터보차저 엔진을 적용할 것을 보인다. 또한 BMW는 740e i퍼포먼스와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840e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라인업의 대미를 장식할 M8이다.    

M8을 제외한 다른 모델은 기본적으로 8단 자동 듀얼클러치를 적용한다. 840i와 850i는 뒷바퀴굴림이 기본이며, 네바퀴굴림은 옵션이다. M8은 M760i x드라이브처럼 네바퀴굴림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BMW는 럭셔리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 뺏긴 정상 위치를 되찾아 오기 위해 ‘넘버 원 넥스트’(Number One Next)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라인업에 내년 말까지 신형 8시리즈 외에 추가로 두 대의 신형 모델을 추가한다. 한 대는 X2로 내년 말 출시되며, 다른 한 대는 미국에서 생산하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BMW SUV의 최상위 모델이 될 X7이다.        

 

 

8시리즈는 성공할 것인가?

글·그렉 케이블(Greg Kable)

19년 공백을 깨고 8시리즈가 돌아온다. BMW가 더 고급스러운 모델을 확장하여 이미 탄탄한 이익을 더 늘리려는 계획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BMW는 오랜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로 가공할만한 라인업을 형성했고 자동차업계에서 모델 한 대당 가장 높은 이익을 달성하는 것을 지켜봤다. BMW는 현재 기함인 7시리즈와 가장 저렴한 롤스로이스 모델인 고스트와의 간극을 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형 8시리즈는 CLAR 구조를 활용해 기존 플랫폼과 드라이브라인을 적용한다. BMW는 최상위 쿠페와 컨버터블로 더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결국 성공적인 이익 극대화 계획을 위해 신형 8시리즈를 오리지널 버전보다 훨씬 더 많이 판매해야 한다. 

 

 

고성능 M8이 2018년에 트랙을 달군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모습을 드러낸 M8 프로토타입

BMW M 디비전은 그동안 M8 계획을 공개하는데 약간의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가 열린 주말에 위장막으로 가린 M8이 트랙에 모습을 드러냈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M8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장소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63 쿠페와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경쟁이 예상되는 M8은 2019년에 판매를 시작한다. 신형 M8은 V8 4.4L 트윈터보 휘발유 엔진을 비롯해 토크 컨버터 기능이 포함된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x드라이브 네바퀴굴림 시스템 등 많은 부품을 곧 출시되는 6세대 M5와 공유한다.   


BMW M 디비전을 이끄는 프랑크 반 멜(Frank van Meel) 사장에 따르면 신형 M8은 진정한 M 모델이다. 그는 “8시리즈를 기반으로 트랙 성능, 날카로움, 정확함, 민첩함 등 DNA를 더한다”고 말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지만 M 디비전 엔지니어에 따르면 컴퓨터 시뮬레이션 상 0→시속 100km 가속에 3초가 걸리지 않는다.    

 

M8은 더 큰 공기흡입구, 최적화된 브레이크, 보다 입체적인 휠 아치, 브랜드 특유의 4개 배기관 등 전통적인 M 스타일링을 더한다. 또한 새로운 전자 시스템을 적용해 전력 배분을 지속적으로 제어한다. 구동방식은 스포츠 모드가 포함된 풀 타임 네바퀴굴림과 ‘M 다이내믹’(M-Dynamic) 모드 컨트롤러가 포함된 뒷바퀴굴림 중 선택할 수 있다.  


프랑크 반 멜 사장은 “8시리즈와 M8의 콘셉트와 개발을 동시에 진행했다”며, 신형 8시리즈 개발 프로그램 초기부터 M 디비전 최상위 모델 개발 또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BMW 내구레이스 레이싱카인 M8 GTE는 M8을 기반으로 만든다. 이 레이싱카는 내년 1월 데이토나 24시에 데뷔와 동시에 참가한다. 또한 2018 르망 24시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젠스 마르콰르트(Jens Marquart) BMW 모터스포츠 감독은 “르망 복귀를 위해 M8 GTE 개발 프로그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은 어떤 것도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대단한 레이싱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M8은 왜 실패했나?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자. 당시 BMW는 ‘럭셔리 플래그십’을 내세우며 V12 엔진과 팝업 헤드램프를 단 매력적인 슈퍼 쿠페를 출시했다. 198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E31 8시리즈는 슈퍼카의 모든 것을 갖췄다.  


쐐기형 디자인도 인상적이었지만 뒤 5링크 서스펜션과 트랙션 컨트롤, 차체자세제어장치, 전자식 댐퍼,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 등 첨단 장비를 대거 적용했다. 


기본형 840Ci도 V8 엔진에서 최고출력 286마력을 냈다. 그러나 370마력 V12 엔진을 단 모델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나중에 이 엔진은 튜닝을 거쳐 맥라렌 F1에 적용됐다.  


BMW는 8시리즈의 성공을 기대했지만 10년 동안 3만1000대를 파는데 그쳤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은 이유도 있지만 고객의 기대와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M8은 1989년에 370마력 V12 엔진을 달고 등장했다

BMW는 6단 수동변속기를 제공했지만 4단 자동변속기 모델이 2만5000천대 이상 팔렸다. 유지비가 엄청나게 높았을 뿐 아니라 신뢰성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BMW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성능 M8 개발을 서둘렀다. 그러나 M8 프로토타입은 단 1대만 만들었다. 맥라렌 F1에서 가져온 V12 6.0L 608마력 자연흡기 엔진을 달았다. 그 이후 상황은 상상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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