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통 심장을 지닌 4도어 세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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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통 심장을 지닌 4도어 세단들
  • 안정환 에디터
  • 승인 2017.07.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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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친환경, 고효율의 시대다. 낯설게 느껴지던 하이브리드카는 이제 베스트셀링카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연료가 필요 없는 전기차도 도로 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카메이커들의 엔진 다운사이징은 이제 트렌드를 넘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휘발유를 벌컥벌컥 마시던 슈퍼카에도 전기모터가 하나둘씩 달리고 있다.

그런데 시대 흐름을 거스르고 엔진의 크기를 과시하는 차들도 있다. 머슬카의 자존심 8기통? 우습다. 피스톤이 한 다스 정도는 있어 줘야 한다. 대형 엔진의 끝판왕 12기통 얘기다. 부가티 시론의 16기통 엔진도 있긴 하지만, 이 차는 시속 420km의 속도를 내니 비행기로 분류해야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12기통 엔진을 얹은 차는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의 슈퍼카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겠지만, 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엔진을 품은 4도어 세단들이 있다. 안락함과 정숙성이 어울리는 세단에 12기통 엔진은 과연 어떨까?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12기통 세단에 대해서 알아봤다.

 

BMW M760Li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된 M760Li는 BMW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이다. 모터쇼 기간 중 BMW 부스 중앙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차이기도 하다. 단지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이라고 해서 인기를 끌었을까? 아니다. M 퍼포먼스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12기통 휘발유 엔진을 품고 있어서다. M760Li는 V12 6.6L 트윈파워 터보 휘발유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609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하고, x드라이브를 통해 네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0→시속 100km 가속은 단 3.7초 만에 주파하고, 최고시속은 250km에서 제한된다. 복합연비는 6.6km/L. 판매가격은 2억 233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S65L

AMG S65 롱휠베이스는 벤츠에서 가장 강력한 럭셔리 세단이다. V12 6.0L 바이터보 휘발유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101.9kg·m의 강력한 힘을 토해낸다. 변속기는 AMG 스피드시프트 플러스 7G 트로닉이 맞물리며, 0→시속 100km 가속을 단 4.3초 만에 끝낸다. 여기에 AMG 드라이버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돼 최고시속 3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6.3km/L다. 또한, 안락한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을 위해 매직 보디 컨트롤 기술이 접목되고, AMG 세라믹 브레이크를 비롯한 조향 보조 장치, 충동 방지 장치, 사각지대 경고 장치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갖췄다. 판매가격은 3억3200만원이다.

 

아우디 A8 L W12

A8 L W12 역시 아우디 플래그십 세단인 A8의 최상위 모델이자, 브랜드 내에서 가장 강력한 세단이다. W12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W형 12기통 엔진이 들어가며, 아우디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갈고 닦은 FSI 직접 연료분사 기술이 접목된다. W12 6.3L FSI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3.8kg·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8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리고, 콰트로 시스템을 통해 네바퀴로 힘을 전달한다. 0→시속 100km 가속 4.7초의 뛰어난 가속 성능에는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SF)이 한 몫 거둔다. 경량 소재인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차체는 231kg에 불과해 동급 모델 중 가장 가볍다. 복합연비는 6.9km/L. 현재, 판매 중지 상태지만 재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벤틀리 플라잉 스퍼 W12 S

지난해 9월, 벤틀리는 역사상 가장 빠른 플라잉스퍼 ‘2017 벤틀리 플라잉스퍼 W12 S'를 공개했다. 가장 빠른 속도는 W12 6.0L 트윈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최고출력 635마력, 최대토크 83.6kg·m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0→시속 100km 가속을 4.5초 만에 주파하며, 시속 324km까지 속도를 높인다. 벤틀리의 4도어 모델이 시속 320km를 넘긴 것은 플라잉스퍼 W12 S가 최초다. 더불어 40:60 비율로 동력을 배분하는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핸들링과 견인력을 높인다.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액티브 서스펜션이 장착되며, 세라믹 브레이크가 적용된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2

롤스로이스의 엔트리 세단이지만, 여기에도 12기통 엔진이 들어간다. V12 6.6L 트윈터보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565마력, 최대토크 79.5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0→시속 100km 가속을 4.7초 만에 끝내고, 최고속도는 250km에서 제한된다. 또한 고스트의 8단 자동변속기에는 첨단 위성 시스템이 적용된다. 위성과 연결되어 GPS 신호를 주고받으며 지형지물에 따라 알맞은 변속을 도와준다. 더불어 다이내믹 드라이빙 패키지 사양을 더하면, 더욱 역동적인 주행을 맛볼 수도 있다. 복합연비는 6.3km/L. 가격은 4억1000만원~4억8000만원. 하지만 다양한 옵션 선택 시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2

럭셔리 자동차 중 진정한 끝판왕이다. 그래서 엔진도 가장 큰 V12 6.8L 자연흡기 휘발유 엔진이 들어간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73.4kg·m의 성능을 낸다. 5834×1990×1634mm(길이×너비×높이)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2.6톤에 육박한 몸체를 가졌지만, 0→시속 100km 가속은 5.7초. 소개된 모델 중 가장 느리지만, 웬만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최고시속은 240km에서 제한된다. 복합연비는 5.9km/L. 가격은 6억 4000만원대지만, 팬텀 역시 옵션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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