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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자동차 수출항 엿보기
2017년 09월 05일 (화) 13:00:21 존 에반스(John Evans) c2@iautocar.co.kr
윌 윌리엄스(Will Williams) c2@iautocar.co.kr
   
 

대기장에 세워놓은 차는 빠짐없이 대시보드에 반출서류가 붙어있었다. 신형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이보크, 그리고 재규어 F-타입, F-페이스, XE와 XF가 줄을 지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벌써 오너가 정해진 차들이었다. 반가운 일이었다. 가령 영국 서남부 브리스틀의 로열 포트버리 도크에서 이탈리아 북서해안의 리보르노까지는 10일이 걸리고 거리는 4356km. 오랫동안 그처럼 멀리 가서 찾아갈 집이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까?


지난해 영국제 신차는 찾아갈 보금자리가 부족하지 않았다. 영국을 떠나 세계 전역으로 실려간 차는 135만대로 신기록이었다. 그중 절반 이상이 유럽대륙으로 나갔다. 판매량으로는 닛산이 개시카이를 앞세워 선두를 달렸다. 재규어+랜드로버(JLR)도 성적이 좋았다. 


이곳 브리스틀 항구에 수많은 JLR의 최고급 모델이 줄을 지었다. 차량운반선 그란데 나폴리에 싣기 위해서였다. 도어는 스티로폼으로 단단히 보호하고, 커다랗고 질긴 종이로 보디를 감쌌다. 실내의 스티어링과 좌석을 보호재로 덮었고, 바닥에는 비닐을 깔았다. 게다가 더 치밀하게 보호하기 위해 도어패널에는 마치 옷을 입히듯 플라스틱 몰딩을 씌웠다. 


디스커버리 외부에 눈길을 돌리자 도어손잡이의 엔드캡이 보이지 않아 궁금했다. 차량 운반을 담당한 부두노동자의 실수일까? 


“아니다.” 선적감독 앤디 베이츠가 말했다. “손상되기 쉬운 다른 부품과 함께 미리 떼뒀다. 차안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


일부 차량에 서스펜션 코일을 보여주는 스티커를 달아뒀는데?


“이 차를 받게 되는 기술자에게 항해중 다치지 않도록 서스펜션을 묶어뒀다는 걸 알려주는 메시지다.” 베이츠의 설명이었다.


JLR의 모든 차는 엔진 회전대를 2000rpm에 고정했다. “엔진에 과부하를 걸지 못하게 막는 조치다.” 


영국의 고속도로 M5를 다닐 때 브리스틀 부근의 에이븐 강을 건너면 로열 포트버리 도크가 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남쪽으로 달린다면 강 왼쪽에 로열 포트버리 도크가 있고, 오른쪽에 에이븐마우스와 로열 에드워드 부두가 펼쳐진다. 브리스틀 포트 컴퍼니(BPC)가 3개 부두를 소유하고 있다. 1991년 브리스틀시가 갖고 있던 항구시설을 사들였다. 

 

   
들어오는 배마다 약 1000대가 실려있다

3개 항구를 모두 합치면 넓이는 10.5㎢. 그중 약 6분의 1이 되는 1.75㎢는 로열 포트버리의 선적+하역용 주차장이다(에이븐마우스와 로열 에드워드에 다시 0.5㎢에 가까운 주차장이 있다). 내 관심을 끈 것은 무엇보다 로열 포트버리 도크의 선적용 주차장이었다. 이따금 잿빛 구름이 지나갈 때는 흐려졌으나 끝없이 줄지어선 자동차 루프가 눈부신 햇살에 반짝였다. 실로 장관이었다. 에이븐강 다리를 건널 때 몇 개 주차구간에 차량이 가득하다면 약 1만6000대에 이른다.


모든 주차구역이 가득할 경우에는 9만2000대로 뛰어오르고, 포트버리에 7만7000대, 에이븐마우스와 로열 에드워드에 1만5000대가 들어간다. BPC는 주차공간에 쪼들려 다리 바로 아래쪽 농토 0.12㎢를 사들였다. 6000대를 더 수용할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하루 평균 2척의 차량수송선이 포트버리 항구에 들어온다. 24시간에 두 번씩 세계에서 둘째인 간만의 차를 잘 이용하고 있다. 포트버리에는 5개 부두가 있으며 깊이는 17.8m. 수송선과 연결된 램프가 너무 가파르면 차가 오르내릴 때 걸리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다. 그러면 부두의 바닷물을 빼내 수송선과의 램프각을 낮춘다. 


수송선 한척은 약 4500대를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수송선 한척이 실어나르는 차 가운데 평균 1200대는 영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차. 그리고 영국에서 수출하는 물량은 평균 1000대다. 소수의 사무직원이 있고, 해운기술자, 도선사, 부두작업자, 크레인운전자, 준설사, 그리고 차량선적+하역사. 약 30명의 풀타임 선적하역사가 있고, 필요할 때 계약직의 지원을 받는다. 내가 방문하던 날 65명이 차를 싣고 내리느라 분주했다. 부두에 정박한 수송선 3대중 2대에서 일하고 있었다. 

 

   
포트버리 도크에는 7만7000대를 수용할 공간이 있다

승용차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토요타 하일럭스는 남아공에서, C-HR은 터키에서 왔다. 혼다는 멕시코에서, MG는 중국에서, 쌍용은 한국, 피아트는 이탈리아, 그리고 지프는 미국을 떠나왔다. 


대다수 심해 수출(항공사의 장거리 수송과 마찬가지)은 사우샘프턴과 같은 대항구가 처리했다. 그런데 영국의 신차 수출입이 신기록을 세우자 전통적 항구의 수출입 물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브리스틀 처리물량이 점차 늘어났을 뿐아니라 곧잘 유럽 최초의 기항지가 됐다. 자동차산업이 왕성한 동북아에서 브리스틀까지는 3주일이 걸린다. 한편 멕시코와 미국에서 브리스틀까지는 6일이면 충분하다.


일단 차가 상륙하면(수입물량의 불과 5%가 밴과 그밖의 경상용차), 각기 해당업체가 빌린 주차구역으로 달려간다. 토요타는 단독으로 0.24㎢를 빌렸다. 여기서 고객이나 딜러에게 배달하기 전에 검차(PDI)를 받는다. 


“우리 주차장이 M5에 가까워 아주 유리하다.” BPC의 차량무역 이사 토니 덴트의 말. “우리는 1주일에 철도차량 3편을 운행한다. 철도가 담당하는 물량은 전체의 1% 미만이다.” 그래서 BPC 수출입차 주차장은 언제나 흥청거린다. 하지만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뒤이어 한해 물동량은 36만대로 뚝 떨어졌다. 자동차수입업체는 계약을 마친 차만을 다뤘다. 그러자 BPC 주차공간은 빈 자리가 많았다. 

 

   
손상을 막기 위해 안팎으로 자동차를 포장한다

“당시 우리는 창고업으로 전향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했다.” 덴트의 말. “몇년이 지난 지금 한해 60만대를 처리하고, 더 넓은 주차공간을 찾고 있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싸고, 자동차시장은 상승세다. 따라서 무역업자는 계약여부와 관계없이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는 수출입 물량이 제때 주차장을 떠나 뒤따르는 차들에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둣가에서 앤디 베이츠가 수송선을 내리는 드라이버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에게 당부한다. 서두르지 말고 안전하게 일을 하라고, 가장 먼 곳은 4km쯤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서두르지 말라는 게 철칙이다.”

 

   
항만 노동자들은 각각의 차량을 타고 화물선에 오른다

전체 분위기는 확실히 차분했다. 오전 10시에 작업을 시작하여 1800대를 옮기고 오후 9시에 일을 끝낸다. 그들이 타이어에 불이 나도록 달리지 않고 어떻게 그 일을 해내는지 알 수 없었다. 


“치밀한 계획에 따른다.” 베이츠가 말했다 “나는 지금 돌아가 내일 물동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떤 일이 있든 한가지만은 확실하다. 하루 2번의 밀물에 맞춰 줄잡아 수송선 2척이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한다.” 

 

2016년 세계시장의 영국제 베스트셀러

 

지난해 영국제 자동차(135만대) 10대중 8대가 전세계 160개국 이상에 수출됐다. 유럽연합(EU)이 가장 많아 전체물량의 56%를 차지했다. 그중 8.6%가 독일로 갔다. EU 다음으로 미국이 영국차의 최대시장으로 14.5%를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10위로 1%였다. 

1. 닛산 캐시카이
2. 토요타 오리스
3. 미니
4. 복스홀 아스트라
5. 레인지로버 스포츠
6. 레인지로버 이보크
7.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8. 혼다 시빅
9. 재규어 F-페이스
10. 재규어 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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