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1.6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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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 1.6 Feel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7.06.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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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그랜드 C4 피카소가 소개된 것은 지난 2014년. 2세대 모델이었다. 당시 7인승 디젤 MPV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시트로엥답게 파격적인 디자인과 다목적성을 강조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을 살짝 바꾸고 편의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사실 피카소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독특한 외모 탓에 굳이 이곳저곳 손댈 필요가 없었는지 모른다. 바뀐 부분은 앞모습에 집중됐다. LED 주간주행등과 연결된 더블 쉐브론을 날카롭게 다듬고 번호판이 들어간 그릴의 크기를 키웠다. 범퍼 아래 공기흡입구와 안개등을 통합하고 C자형 크롬으로 감싸 멋을 냈다. 뒷모습은 테일램프 구성을 바꾸고 트렁크 도어를 가로지르는 크롬 바를 추가한 정도다.

 

실내 디자인 변화는 없지만 장점은 여전하다. 탁 트인 개방감이 일품이다.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덕분이다. 옆 윈도 역시 크기가 커 뒷좌석 시야도 시원하다. 실내 곳곳에 프랑스식 위트를 더했다. 앞좌석 선바이저는 위아래로 조절할 수 있고 룸미러 위에 또 하나의 작은 룸미러를 달아 뒷좌석을 살필 수 있다.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어 실용성을 높인 것도 인상적이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넓은 실내공간을 위해 휠베이스를 최대한 늘렸다. 휠베이스가 2840mm로 국산 준대형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2열의 3개 시트는 무릎 공간이 217mm에 이른다. 키가 큰 성인이 타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이다. 또한 독립적으로 움직여 실내 공간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3열에는 2개의 시트가 있다. 하지만 무릎 공간에 여유가 없어 성인이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적재용량은 3열을 접은 상태에서 645L다. 2열까지 모두 접으면 1851L로 늘어난다. 

 

뉴 C4 그랜드 피카소의 1.6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초기 가속은 1750rpm부터 나오는 최대토크로 인해 금세 탄력을 받는다. 최대토크 영역이 두툼해 한 번 힘이 붙으면 자신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엔진회전수가 낮은 상태에서는 꽤 조용한 편이다. 따라서 가속 페달을 깊숙이 세게 밟기보다 회전수를 조절하면서 부드럽게 달래는 것이 좋다. 변속기의 반응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프트다운 반응이 느려 코너를 만나거나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 힘 전달이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변속 타이밍을 맞춰가는 것이 필요하다.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 구성의 서스펜션은 뉴 그랜드 C4를 운전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다. 과속방지턱이나 도로의 둔턱을 만나도 충격을 걸러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타고 넘지만 이내 차체를 든든하게 잡아준다. 불안정하게 출렁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고속에서 안정감도 뛰어나다. 차체가 크고 높아 급격한 코너를 만나면 차체가 기울지만, 그 움직임이 탄력적이다. 

 

뒷좌석 승차감은 운전석과 달리 충격이 약간 전해지는 편. 7인승 MPV로서 많은 사람이 타는 만큼 하중을 견디기 위해 딱딱하게 세팅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서스펜션이 버티는 힘이 느껴진다. 균형을 잘 맞춘 듯하다. 스티어링 무게나 브레이크 답력은 가벼운 편으로 운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뉴 그랜드 C4 피카소의 공인 복합 연비는 14.2km/L이다. 엔진 배기량만 고려했을 때 수치가 높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공인 연비는 운전자의 습관에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다. 300km 넘게 주행하면서 가장 안 좋았을 때가 13.6km/L, 타력주행을 하면 16.8km/L까지 올라갔다. 최종적으로는 14.6km/L가 찍혔다.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여러 가지 능력을 지닌 차다. 속도를 올리고 스티어링 휠을 돌려서 얻는 재미도 있고 항속하면서 편안함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실용성과 승차감은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탄탄하게 다진 기본기는 당연하다. 여기에 독특한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제 역할을 한다. MPV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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