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에서 완성차를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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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에서 완성차를 만들기까지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7.05.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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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6주 전 처음 영국 정상급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구상을 시작했다. 2025~2030년 또는 그 이후에 나올 폭스바겐 신형 골프 크기의 패밀리 해치백을 디자인하기 위해서였다.

여기 나온 그림은 1:5 축소모델과 일련의 정교하고 거의 실물사진과 같은 디지털 그림이다. 이름은 ‘셰어 P42’(Share P42). <오토카>가 만들려는 미래형 5도어 C세그먼트 해치백이다. 우리 기자단이 공유 및 자가용으로 제의했다. 영국 코번트리 소재 엔지니어링 회사 인비시즈 그룹(Envisige Group) 소속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오토카>의 시각은? 먼저 2~3세대 간에 나오는 차가 어떤 모양을 하게 될 것인가를 조사했다. 그리고 지금 실제로 자동차를 설계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직면한 문제와 사고과정을 밝히기로 했다. 그렇다면 인비시즈의 시각은? 카디자인과 프로토타입 제작의 눈부신 재능과 기술을 널리 알리는 데 있었다. 

P42의 내외부 디자인은 주로 4명의 젊은 코번트리 교통디자인 대학 졸업생(아딜 하피즈, 마이클 밀스, 벤 마틴과 대니 알바레즈)이 담당했다. 그들은 3개월 동안 인비시즈의 2016 서머스쿨에서 인비시즈의 전문 디자이너 올리버 르 그리스의 지도하에 작업했다. 엔지니어링 및 타당성 작업은 정예 소프트웨어 전문가 게어리 스케그스가 담당했다. 인비시즈의 다이내믹 엔지니어링 이사 빌 월시가 감독했다. 실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솔직히 밝히겠다. 우리 차는 완성되지 않았다. 자동차계 표현으로 아직 시작했다고 하기도 어렵다. 사실 보기에 그럴듯하고 완성된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6주 동안 자동차 제작에 관해 충분히 배웠다. 여기서 수많은 기술적 과제를 풀고 시장조사를 하며 상세한 엔지니어링 디자인을 실행하고 공급업체를 찾아 제작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아이디어를 좋아하고 재정지원을 할 메이커를 찾는다면 한해 셰어 P42 4만대 생산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P42 컨셉트, 장비와 내부 기능에 관한 결정과 결론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 작업을 계속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핵심적인 항목을 살펴보기로 한다.

 

CONCEPT
셰어 P42는 C세그먼트 5도어 해치백. 오늘날의 골프 및 포드 포커스와 크기, 역할이 비슷하다. 그만큼 쓰기도, 유지하기도 쉽다. 그리고 공유나 경상용차로도 쓸 수 있도록 구상했다. 순수전기차로 길이 4.3m. 지금부터 10~15년 후의 미래는 전기차라는 전제를 깔았다. 게다가 배터리 값은 급속히 떨어지고, 배터리 자체가 축소ㆍ경량화된다. 나아가 화학적인 성능이 한해 5~10%씩 향상되고, 충전속도는 크게 빨라진다. 그 발전추세를 가속하면 전망은 밝다. 

우리 차는 아주 날씬하면서도 객실과 짐칸이 모두 더 넓다. 2025~2030년에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아주 중요한 장비를 포함하기로 했다. 

 

첫째는 앞, 옆 충격보호 장치다. 사실상 작은 외부 에어백으로 다가오는 사고를 감지한 센서가 작동하면서 펴진다. 

둘째, 이 차는 대형 재래식 대시보드를 제거하기로 했다. 그 대신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계기를 단순화했다. 그리고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개별적인 조절기능과 음악을 맡겼다. 스티어링의 스위치패드와 센터 터치스크린에 1~2차 조절기능을 담았다. 요즘 비교적 작아진 에어백은 자동차 필러로 옮겼다. P42의 난방+환기 장비는 단일 소형 전기모터로 공간이 늘어난 엔진룸에 넣었다. 특히 현행의 복잡하고 덩치 큰 조절장비는 클라우드에 맡겼다.

그 결과 차량 공간의 큰 몫을 객실과 짐칸으로 돌렸다. 혹은 말을 바꿔, P42의 공간은 D 세그먼트(포드 몬데오 크기)와 맞먹는다. 다만 그보다 20~30cm 짧고 10~15cm 좁다. 좌석은 4인승 또는 5인승으로 융통성있게 조절할 수 있다. 재래식으로 한다면 7인승까지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좌석을 완전히 눕히면 넓은 짐칸이 나와 텅빈 밴과 같아진다. 

 

그밖에 혁명적인 특징은 단 하나의 광원을 파이프로 차체 전부를 두른다. 그리고 미러와 렌즈를 이용하여 헤드램프, 테일램프, 방향지시등과 실내조명을 모두 해결했다. 심지어 함께 달리는 다른 차에 메시지를 보낼 때도 더 유리하다. 앞 윈드실드에 ‘먼저 가세요’(After You)를 띄우는 게 헤드램프를 깜빡이는 것보다 좋다.

 

DESIGN, STYLING
P42는 지극히 현대적이고 도전적이며 인비시즈 디자이너 밀스의 독창적인 콘셉트에서 발전했다. 따라서 최첨단 콘셉트이고 눈에 잘 띈다. 우리는 변화하는 세계에 엇비슷한 물건을 내놓을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로포션이 현행 포커스나 골프와는 전혀 다르다. 내일의 디자이너는 어느 모로 한층 자유로우면서 다른 한편 더 큰 제약을 받는다. 그들에게 새길을 찾게 하자….

 

BODY, CHASSIS
우리는 경량 통합형 스페이스프레임 아이디어를 굳혔다. 아래쪽은 알루미늄, 위쪽은 카본파이버를 쓰기로 했다. 한편 카본파이버(인비시즈에서는 좀더 정학한 용어로 CFRP. 카본파이버 강화 플라스틱을 의미한다)를 과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재활용하기 어렵고, 장비 재활용이 아주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외부 패널은 매끈한 충격저항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지금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자연분해 가능한 물질로 만들 작정이다. 

사이드 도어는 무게와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수동식으로 했다. 좁은 주차공간을 이용하기 쉽고, 센터필러가 없어 드나들기 좋다. 특히 좌석배열이 클럽식이어서 더욱 그렇다. 아울러 짐칸도 빼어나다. 우리 디자인팀은 옆으로 열리는 유리도어 또는 위로 열리는 더 큰 테일게이트(도어가 달린)로 용량 600L의 트렁크를 구상했다. 테일게이트를 열면 평평한 바닥이 드러난다. 

디자이너 르 그리스가 ‘낡은 철제’라고 하는 것을 버리고 P42는 카본파이버 프레임 좌석을 마련했다. 아울러 거기에는 잘 보호된 얇고 지극히 튼튼한 배터리 박스가 있다.

 

POWERTRAIN
P42는 간단한 배터리 전기차. 2025~2030년의 전기차에 비교적 많이 쓰일 100kWh 에너지팩을 달기로 했다. 배터리 크기는 지금보다 3분의 2로 줄어든다. 공기저항값 약 0.28Cd이고 앞머리 면적이 어지간한 1600kg 전기차는 주행반경이 650km에 이른다. 이미 시야에 들어온 초고속 충전기는 제로에서 80%까지 1시간 이내에 충전한다.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충전시간은 약 5분.

성능? 정지상태부터 최대토크를 토하는 차답게 P42는 빠르다. 그러나 0→시속 100km 가속은 약 8.0초.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최고시속을 160km, 경제속도를 약 135km로 잡았다. 한편 미래의 차량규정을 전제로 소리 없이 매끈한 에너지 공급방식을 선택했다. 

 

SUSPENSION, STEERING, BRAKES
바이와이어 방식이 기본이다. 드라이버와 모터, 또는 조향바퀴나 브레이크 사이를 기계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새 시스템은 스티어링의 융통성(아마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이 아주 크다. P42는 폭넓은 드라이브 모드를 갖춰 스마트폰을 통해 고를 수 있다. 

발전하는 NVH기술이 큰 도움을 준다. 방음유리가 바람소리를 줄이고, 탄소섬유 패널이 소리를 흡수한다. 외부 미러 디자인이 훨씬 치밀해 바람소리를 낮춘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훨씬 작은 후방카메라(이미 우리 보닛에 달린 것과 같은)로 대체된다. 따라서 대화나 오디오를 방해할 소음은 거의 사라진다.

 

이처럼 P42 파워트레인의 정숙성은 서스펜션과 구동장치로 퍼져나간다. 20인치 휠에 얇은 저소음 타이어를 신기기로 했다. 완전독립 서스펜션(앞 더블위시본, 뒤 공간절약형 트레이링암)은 자력댐퍼를 통해 승차고를 조절한다. 스티어링 동작과 사전에 도로정보를 담은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른다. 센서기술은 험로에서 그립을 측정하고 제동과 감속을 결정한다. 

 

CABIN
P42는 낮지만 윈드실드와 창문이 커서 아주 시원하다. 게다가 선루프가 달렸고, 실내에는 거추장스런 ‘가구’가 없다. 좌석은 군살이 없고 단단하고 움직이기 쉽다. 바닥은 평평하고, 도어는 크다. 스티어링(이 차가 세상에 나갈 때 완전자율운전이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아 남겨뒀다)은 앞으로 접을 수 있다. 그래도 윈드실드와 스위치기어와는 알맞은 거리를 뒀다. 

 

물론 이 차는 24시간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 드라이버의 의도를 읽는다. 클라우드를 통해 갖가지 안전정보를 전달한다. 눈동자를 보고 건강과 피로를 측정한다. 승객의 예상경로를 알아내고, 필요한 주의를 준다. 오늘날의 불완전한 시스템보다 훨씬 정확하게 몸짓과 음성 명령을 내린다. 나아가 적어도 자가용은 절대로 도난당하지 않는다. 오너의 독특한 지문과 눈동자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CONCLUSION
이 셰어 42는 우리에게 한가지를 가르쳐 줬다. 앞으로 10년 또는 20년이 지나면 차는 전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관계당국이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CO₂와 공해물질 배출량기준을 강화한다. 

배터리, 수소연료와 차내 소형 충전모터를 통한 전기화가 가속된다. 우리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은 그 이점을 빨리 알아둬야 한다. 월시가 지적한대로 “개인 교통수단은 대단히 느긋하고 편안하게 바뀐다.” 심지어 포커스/골프급에서도.

 

자동차의 전기화와 더불어 차체 변화에 알맞은 안전시스템이 나오기를 바란다. 이들은 제때 등장하리라 믿는다. 요즘 길을 달리는 차 가운데 터무니없이 크고 무거운 차가 많다. 대체로 완충 또는 충격방지 장비 탓이다. 따라서 좁은 주차장이나 도로에서 불편하다. 

 

지금 제도실에서 그리고 있는 차는 많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자가용으로 쓰지 않고 많은 사람이 공유 또는 공용할 때가 그렇다. 그중 많은 요소가 우리의 드림카 오토카-인비시즈 셰어 P42에 담겨 있다. 우리가 10년 앞으로 껑충 뛰어가 그런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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