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소에서 특별한, 볼보 크로스 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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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소에서 특별한, 볼보 크로스 컨트리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7.05.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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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인가?
국내에서는 볼보 크로스 컨트리라는 이름으로 선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V90 크로스 컨트리다. SUV인 XC90, 세단 S90에 이어 90 라인업을 완성하는 크로스 컨트리 모델이다. 그런데 왜 V90이라는 이름을 지웠을까. 사정은 이렇다. V90 크로스 컨트리는 V70 XC의 후계모델이다. V70 XC는 볼보가 크로스 컨트리라고 부른 최초의 모델. XC의 의미가 바로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V70 XC는 850 에스테이트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왜건 만들기에서도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 850 에스테이트는 각진 디자인의 미학과 BTCC(영국 투어링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성능을 바탕으로 1990년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도심형 SUV 바람에 대응해야 했다. 그 결과 850 세단/왜건은 S70/V70으로 거듭나면서 V70의 가지치기로  SUV 성격을 가미한 V70 XC(1997-2000)를 선보였다. 그리고 2세대(2000-2007)에 이른 2002년, XC70으로 모델명으로 바꾼다. 그리고 3세대 XC70(2007-2016)은 특히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어쨌든 V라는 이니셜은 왜건을 떠올리고, XC는 SUV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 볼보코리아가 다른 수식어를 빼고 크로스 컨트리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그만큼 정체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볼보 V90은 과거 V70보다 110mm 더 길다. 휠베이스가 길어져 실내 공간이 그만큼 커졌다. 크로스 컨트리는 V90을 기반으로 최저지상고를 65mm 높여 만들었다. 운전자에게 더 넓은 시야를 주고 거친 노면에서 차를 보호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전천후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볼보는 이를 ‘프리미엄 올 로드 스페셜 리스트’라 부른다.  

 

디자인 & 실내
XC90과 S90을 통해 먼저 선보인 볼보의 새 디자인 언어는 크로스 컨트리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디자인 언어는 비슷하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세단처럼 낮지도 SUV처럼 높지도 않은 차체를 간결하게 담아냈다. 차체는 길지만 안정감이 있고 차분하면서도 역동적이다. 더불어 왜건과도 구분되는 크로스 컨트리의 성격에 맞게 내구성과 견고함을 높인 설계로 험로주행에 대비했다. 최대 42mm까지 직경이 커진 타이어에 맞도록 휠아치를 키우고 커버에는 보호막을 입혔다.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의 T자형 주간주행등이 들어간 풀 LED 헤드램프가 강한 눈매를 완성한다. 프론트 세로 그릴은 다른 90 시리즈보다 조금 거친 질감을 위해 그릴 바마다 5개의 메탈 장신구를 달아 차별화했다. 자칫 둔해 보일 수 있는 뒷모습도 전진감이 있는 리어 램프로 샤프한 인상을 준다.

   

볼보의 실내는 기능적이면서 심플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바탕을 둔다. 대부분의 체형에 잘 맞게 제작된 시트는 새로운 바느질 기법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태블릿 PC를 닮은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채택해 직관적이다. 터치스크린은 정전기 방식이 아닌 적외선을 이용해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그리고 트림에 따라 고급감이 조금 다르게 표현된다. 천연 우드 트림은 고급 사양인 ‘프로’ 모델에 적용된다. 나파(Nappa) 가죽 소재의 시트도 ‘프로’에 적용되는데 운전석과 동반석에 마사지 기능도 추가했다.

뒷좌석 공간은 넓고 쾌적하다. 230V 전기 소켓을 갖춰 장거리 여행과 야외 활동에 대비했다. 실내공기청정 기능이 포함된 4존 온도조절 시스템을 더했다. 이중접합 유리 소재의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를 달아 개방감이 크다. ‘프로’ 모델에는 측면 윈도까지 이중접합 유리가 적용된다. 트렁크 뒷문은 손을 쓰지 않고 발을 움직여 열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560L이다. 바닥 패널을 세우면 격벽을 만들 수 있다. 작은 짐을 실을 때 물건이 나뒹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26L까지 늘어난다. 캠핑 때 성인 2명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나눠 접을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안전, 편의장비
안전의 볼보인 만큼 안전장비는 남다르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기존의 앞차 및 보행자, 자전거는 물론 큰 동물을 감지하는 기술이 추가되었다. 또한 교차로 진입 시 반대편 도로에서 직진하는 차량 등과의 추돌 위험을 감지(교차로 추돌 방지 시스템)해 위험을 줄여준다. 또한 XC90에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을 크로스 컨트리에도 기본 적용했다. 

크로스 컨트리에 적용된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Park Assist Pilot) 기능은 평행주차와 직각주차가 가능하다. 시속 30km 미만의 속도에서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작해준다. 또 ‘프로’ 트림에는 360° 카메라를 장착해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를 도와준다. 그리고 바워스&윌킨스(B&W) 스피커가 적용된다. B&W 스피커는 앞뒤 19개가 설치되며 뒷좌석에 위치한 에어 서브우퍼 및 1476W 출력의 하만 카돈 D 앰프까지 달린다.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IAQS)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제공된다.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와 같은 유해 물질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파워트레인
크로스 컨트리 D5 AWD에는 볼보의 직렬 4기통 235마력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매칭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었다. 기존 라인업 대비 무게를 최대 45kg 줄이고 연료효율성을 35%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첨단 부스트 기술과 터보 및 슈퍼차저를 함께 활용해 빠른 반응속도와 파워를 자랑한다. 볼보 고유의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 i-ART는 주행성능과 함께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또한 즉각적인 터보 반응을 이끌어내는 ‘파워 펄스’(Power Pulse) 기술을 적용했다.  

 

크로스 컨트리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부드럽고 정교한 주행성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앞뒤 트레드의 크기를 키워 코너링 때 좌우 하중이동을 최소화했다. 또한 쇼크업소버의 댐핑을 유연하게 해 오프로드에서의 승차감에도 신경 썼다. 오프로드를 위한 장치는 더 있다.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HDC)는 미끄럽고 거친 경사로에서 운전자가 액셀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게 해준다. 전진 1단 또는 후진 기어에서 사용한다. 최대 속도는 전진 시속 10km, 후진 시속 7km를 유지시켜 준다. 

 

   
라이드 & 핸들링 
간결한 디자인만큼 운전석에서 보는 시야와 주변 장치도 간결한 느낌이다. 운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자세다. 깔끔한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집중력을 높여준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오프로드, 다이내믹 4가지중 선택할 수 있다. 따로 개인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인디비주얼 모드도 지원된다.   

 

디젤 감각은 아주 부드럽다고 말하긴 어렵다. 정차하고 가만히 있으면 진동이 느껴진다. 하지만 잔잔한 진동이다. 출발은 가뿐하게 나아간다. 초기 가속은 저회전에서 강한 토크의 지원을 받아 빠르게 진행된다. 터보 랙은 거의 느낄 수 없다. 긴 휠베이스에 비해 앞 오버행이 짧아 기민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원하는 대로 핸들링이 가능하다는 느낌은 주행에서 운전자와 일체감을 높여준다. 가속을 진행할수록 진동이나 소리는 잦아들고 안정감이 지배한다. 앞바퀴굴림 기반의 AWD는 탄력이 붙은 뒤 경쾌하게 나아간다.   

에코에서 컴포트 모드로 바꾸면 달리기의 한계가 조금 더 열리는데, 다이내믹 모드로 전환하면 성격이 달라진다. 완연하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반응이 빠르고 더 한층 매끄러워진다. 직선 도로에서 시원하고 안정적인 가속력을 보여준다. 와인딩 로드에서는 차체 길이를 의식하지 않을 만큼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코너에서는 네바퀴굴림의 안정감이 장점으로 드러난다. 둔턱이나 요철을 타고 넘을 때 충격흡수력이 좋다. 차체 크기에 비해 좁은 골목길을 잘 빠져나오고 거친 노면에서 오히려 편안한 감각이다. 크로스 컨트리의 주행성능은 조금 궂은 환경에서 진가를 드러내는 듯하다. 

 

승차감은 무난함과 쾌적함 사이 정도다. 노면과 속도에 따라 그 경계를 드나들었다. 주행 소음은 뒤에서 가끔 크게 들리지만 전반적으로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왜건을 바탕으로 지상고를 높였지만 어느 순간이든 무게중심은 낮은 자세로 임했다. 

또 하나 준자율주행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버튼 하나로 간단히 조작하는데 주행의 편리함은 기대 이상이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로 업그레이드 된 기능은 스티어링 휠에 좀 더 강한 토크를 가해 차선유지 기능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가령 차선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코너에서 라인을 정확하게 타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에서도 편리하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도로에서도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   

 

크로스 컨트리는 도어 어깨선이 높아 본격적인 오프로드용은 아니다. 네바퀴굴림은 실용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왜건과 구분되는 지점도 오프로드를 포함한 전천후 주행성능에 있을 것. 그만큼 야외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차다. 덩치 큰 SUV가 부담스러운 이에게 스타일적인 만족감은 주지만 적재 공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필요를 위한 전용 루프캐리어는 날렵한 차체에 그대로 하나의 디자인처럼 자연스럽다. 크로스 컨트리는 가벼운 나들이나 캠핑, 겨울 스키장까지 어느 장소에나 어울릴뿐더러 세련미를 더해주는 차로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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