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환상 키우는 테마파크, '페라리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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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환상 키우는 테마파크, '페라리월드'
  • 전상현 에디터
  • 승인 2017.04.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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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고가의 슈퍼카를 판매하면서 희소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다. 따라서 웬만한 부자들도 페라리 한 대를 손에 넣기까지 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이렇다 보니 길에서 페라리를 쉽게 만나기 힘든 것이 당연지사. 여기서 페라리의 고민은 시작된다. 희소성을 유지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페라리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해야 하는 고민 말이다. 이는 페라리가 미래에도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페라리는 보다 자연스럽게 페라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소를 계획했다. 월트디즈니가 만든 디즈니랜드, 레고가 만든 레고랜드처럼 테마파크에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부다비에는 마치 외계인이 끌고 온듯한 우주선 모양의 대형 건축물이 있다. 이곳이 바로 페라리의, 페라리에 의한, 페라리를 위한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다.
 

페라리월드 아부다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테마파크다. 워낙 큰 규모 탓에 아직도 일부 시설은 공사 중이다. 다양한 놀이기구와 체험시설 그리고 페라리를 대표하는 모델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입장권은 1일 이용권 기준으로 성인 275디르함(약 8만7000원), 어린이 230디르함(약 7만3000원)이며, 놀이 기구 이용 시 줄을 안서도 되거나 기념품 쿠폰이 포함된 입장권은 최대 성인 525디르함(약 16만7000원), 어린이 445디르함(약 14만1000원)까지 오른다.


가장 대표적인 놀이기구는 최고시속 240km에 달하는 ‘포뮬러 로싸’(Formula Rossa).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로 기록돼 있다. 페라리는 F1 레이싱카를 탄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플라잉 에이스’(Flying Aces), ‘피오라노 GT 첼린저’(Fiorano GT Challenger) 등이 있으며 앞으로 2개의 롤러코스터를 더 추가할 예정이다.
 

페라리월드 아부다비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페라리와 이탈리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메이드 인 마라넬로’(Made In Marranello)는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차를 타고 한 대의 페라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공장투어 프로그램이다. ‘비아지오 인 이탈리아’(Viaggio in Italia)는 공중에 뜨는 기구를 타고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이탈리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경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 명소를 누비는 듯한 착각이 든다. 시뮬레이터에서 페라리 모델과 F1 레이싱카를 운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페라리는 미래 고객이 될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꼼꼼하게 챙겼다. ‘주니어 GT’(Junior GT)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스쿨이다. 참가하는 어린이는 페라리 430GT를 축소한 카트를 타고 일반 도로같은 환경으로 꾸민 코스에서 숙련된 트레이너로부터 기초 운전지식을 배운다. ‘주니어 GP’(Junior GP)는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은 프로그램이다. 실제 F1 드라이버가 서킷에서 코너를 어떻게 돌고 직선구간을 어떻게 달리는지 등 레이싱 기술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가르친다.
 

이밖에도 페라리 역사를 퀴즈로 풀며 배우는 프로그램과 실제 F1 피트크루가 되어 타이어를 교환하는 프로그램, 소규모 페라리 박물관 그리고 다양한 쇼가 펼쳐지며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또한 퇴장할 때는 페라리 스토어를 반드시 지나도록 설계돼 있어 지갑을 열도록 유혹한다.
 

페라리는 지난 4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남쪽에 위치한 '포르투아벤투라 월드 파크 앤 리조트'(PortAve
ntura World Parks & Resort)에 두 번째 테마파크인 ‘페라리 랜드’(Ferrari Land)를 새롭게 열었다. 이곳 역시 페라리 팬뿐 아니라 자동차 애호가라면 꼭 가봐야 할 핫 플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페라리 랜드는 약 7만㎡의 부지에 11개의 놀이기구가 마련되어 있고, 페라리 역사와 철학을 볼 수 있는 각종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가장 눈 여겨 볼 것은 유럽에서 가장 높고 빠른 롤러코스터인 ‘레드 포스’(Red Force). 112m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며 0→시속 180km 가속에 5초가 걸린다. 이 외에도 놀이 기구를 통해 페라리 F1과 GT레이스 등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페라리 체험관’(Ferrari Experience)과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가상으로 전 세계 각지의 서킷과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는 ‘레이싱 레전드’(Racing Legends)도 있다.
 

페라리는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 성공에 힘입어 페라리 테마파크를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페라리 랜드 개장에 앞선 지난 3월에는 중국에 페라리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에 페라리 테마파크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가 된다.
 

때로는 직접 경험보다 간접 경험이 더 크게 남을 때도 있다. 특히 직접 접할 기회가 쉽게 생기지 않는 슈퍼카라면 더욱 그렇다. 페라리 월드에서는 페라리의 모든 것을 부담없이 느끼고 즐길 수 있다. 페라리 월드는 아이들에게는 물론 아직도 자동차를 ‘꿈’꾸는 어른들을 위한 테마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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