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꿈꾸는 재규어 I-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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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꿈꾸는 재규어 I-페이스
  • 맷 버트(Matt Burt)
  • 승인 2017.04.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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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가 신형 전기 SUV I-페이스로 테슬라의 영역에 뛰어든다. I-페이스 콘셉트는 LA 모터쇼에서 공개되었으며 기존의 모든 재규어 전통을 실용적으로 변화시켰다. 81년 재규어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변화로 꼽힌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엔지니어링 그리고 디자인에서 새 역사의 첫 장을 쓴다. 재규어는 첫 번째 전기차에 대해 공간이 넓고 실용적이며 스포티한 SUV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디자인은 재규어 첫 번째 SUV인 F-페이스와 많이 다를 것이다. 대신 I-페이스는 전기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활용해 넓은 실내 공간과 날씬한 보디 스타일을 갖춘다. 여기에 네바퀴굴림을 달고 F-타입 R과 비슷한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I-페이스의 최종 양산 모델은 내년 말에 나온다. 콘셉트카에서 보여준 핵심 요소들은 그대로 적용된다. I-페이스가 출시되면 테슬라 모델 X, 아우디 e-트론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EQ 콘셉트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재규어는 I-페이스에 자체 제작한 신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적용한다. 다른 재규어와 마찬가지로 I-페이스 아키텍처는 알루미늄을 주로 사용했다. 배터리팩 공간은 금속으로 만들었고 차의 보디에 통합된다. I-페이스 콘셉트는 한 쌍의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이용해 움직인다. 한 개의 전기모터가 각 액슬에 통합되고 1단 유성기어 방식의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파워트레인은 정지 상태에서 바로 반응하며 재빠르게 2개 액슬에 토크를 분배한다. I-페이스는 네바퀴굴림으로 나온다.


각각의 모터는 200마력을 낸다. 따라서 I-페이스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I-페이스는 NEDC 기준으로 한 번 충전하면 약 500km를 갈 수 있다. 50kW의 직류 충전 역시 주목할 부분. 재규어에 따르면 0→시속 100km 가속에 4.0초가 걸린다. 이안 호반(Ian Hoban) 재규어랜드로버 승용차 상품 디렉터는 “전기모터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기어를 바꿀 필요가 없다. 토크 또한 내연기관과 비교해 더 뛰어나 운전이 더 재밌다”고 말했다.
 

재규어는 자체적으로 엔진을 설계하고 발전시켜 콤팩트하고 효율적이며 재규어가 원하는 성능을 낸다. 전기 모터는 지름이 234mm, 길이가 500mm, 무게가 38kg이다. 재규어가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사용한 것은 테슬라의 유도전기모터보다 효율이 훨씬 좋고 가볍기 때문이다. 전기는 90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에 저장된다.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단열을 위해 36개 파우치셀로 구성했다. 따라서 배터리팩은 낮은 온도에서도 제 성능을 내고 원동형 셀보다 오랫동안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재규어는 파우치셀이 에너지 밀도와 관련해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배터리 크기에 비해 주행거리가 더 길고 앞으로도 더 작고 가벼워질 것이다. 배터리팩은 수랭식이며 2개 모드로 냉각시킨다. 온도가 보통 수준이면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라디에이터로만 식혀 배터리 효율성이 올라간다. 온도가 높으면 차의 메인 에어컨 시스템에 연결된 냉각 장치가 작동해 배터리를 최적의 수준으로 맞춘다.

재규어는 I-페이스의 승차감, 핸들링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서스펜션은 F-페이스와 마찬가지로 앞 더블 위시본, 뒤 인테그럴 링크를 사용했다. 콘셉트카는 23인치 알로이 휠을 달고 특수제작한 265/35 R23 타이어를 끼웠다. I-페이스의 스티어링 휠은 전자식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차량 엔지니어링 사장은 “진정한 재규어다. 운전의 즐거움을 아는 열성 고객을 위한 첫 번째 전기차”라고 말했다. I-페이스 콘셉트는 네바퀴굴림이며 랜드로버보다 더 발전한 트랙션 기술이 들어갔다.


재규어 디자이너는 내연기관을 위한 공간을 만들 필요가 없고 전통적인 변속기도 없어 차량 전체의 프로포션을 다시 생각했다고 한다. SUV 디자인이 전기차 프로젝트의 시작 조건이 아니었지만 논리적인 선택을 했다. I-페이스는 전통적인 SUV가 아니다. 따라서 스타일링 요소를 C-X75에서 가져왔다. 실내가 앞쪽으로 이동한 디자인과 긴 휠베이스 그리고 짧은 오버행은 실내 공간을 최대한 넓게 만든다. 시각적으로도 향상됐고 운전의 역동성이 강화됐다. 전체적인 크기는(길이×너비×높이) 4680×1890×1560mm다. 휠베이스는 2990mm에 달한다. I-페이스의 휠베이스는 XF보다 30mm길다.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해 도어 손잡이는 차체 표면에 있고 작동 시키면 스스로 옆으로 민다. 사이드 스커트의 공기는 휠 근처에서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낮게 만든 보닛과 C-X75와 유사한 방식으로 공기를 통과하게 만드는 굴절된 그릴이 공기 저항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공기저항계수는 0.27Cd.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X의 공기저항계수는 0.24Cd이다. I-페이스의 루프 뒷부분에 날씬한 고정식 스포일러가 있어 고속에서 저항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급격하게 경사진 뒤 윈도는 방수처리된 유리를 사용해 물을 흘려보낸다. 따라서 뒤 윈도에 와이퍼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각진 리어 엔드와 볼록하게 만든 엉덩이는 짧은 뒤 오버행을 강조하고 공기역학적으로도 이점을 준다. 공기가 차체에 오랫동안 머물게 해서 고속에서도 공기흐름이 안정적이다. 리어 램프는 독특한 형태로 ‘시케인 라인’이라 부른다. 이 테일 램프는 재규어 E-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기존의 테일 램프를 대체할 것이다.
 


I-페이스 콘셉트 실내는 양산 모델에 그대로 반영된다. 몇몇 요소들은 디자인 철학이 되고 앞으로 나올 재규어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전기차 아키텍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넓은 실내 공간을 만들고 미니멀한 콕핏을 만들었다. 평평한 바닥은 전통적인 SUV보다 좌고를 낮게 만들었다. 날씬한 시트는 엉덩이가 발뒷꿈치보다 낮게 위치해 재규어가 ‘스포츠 커맨드’(Sports Command)라 부르는 운전자세를 만든다. 승차고가 높아도 도로에서 스포츠카의 감각을 느끼게 만든 것이다.

 

플로팅 센터 콘솔은 차의 평평한 바닥을 돋보이게 한다. 기어 레버와 센터 터널이 없어 잡동사니를 밑에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기어 선택은 센터 콘솔에 통합된 버튼으로 바꾼다. 재규어 디자이너는 앞 시트 사이에 센터 터널 대신 8L의 저장 공간을 마련했다. 무릎 공간은 71mm. 트렁크 용량은 530L이고 추가로 보닛 아래 28L의 공간을 만들었다. 재규어는 I-페이스가 고급 세단이나 대형 SUV보다 뒷좌석 공간이 넓다고 말한다.
 

I-페이스 콘셉트는 새로운 콕핏 디자인 철학으로 만들었다. 총 3개의 스크린이 있다. 가장 핵심적인 인터페이스는 12.0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을 이용한다. 인포테인먼트와 에어컨 2개의 알루미늄 로터리 컨트롤러와 5.5인치 스크린을 사용해 조작한다. 각종 장비는 설정 가능한 12.0 버추얼 클러스터에 나타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색이 여러 개로 늘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체적으로 디자인했다. 현재 재규어 모델에 적용한 인컨트롤 터치 프로 시스템과 같은 기술이다.
 

왜 이안 칼럼은 I-페이스에서 기존의 법칙을 깼나?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I-페이스가 재밌는 요소를 많이 갖췄다”고 말했다. I-페이스의 볼록한 뒤태가 돋보였다. “우리는 기존의 법칙에서 많이 벗어났다. 이유는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I-페이스는 차를 재구성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아주 콤팩트하고 일반차보다 제약이 적었다.” 이안 칼럼은 재규어가 첫 번째 전기차로 SUV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그리고 마케터 모두가 럭셔리한 실내 공간을 콤팩트한 크기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I-페이스는 일반적인 SUV와 다르게 생겼다. 이안 칼럼은 “앞 유리를 최대한 앞으로 밀고 경사를 가파르게 만들었다. 우리는 I-페이스가 인상적인 성능에 맞춰 스포츠카 프로파일을 갖추길 원했다. C-X75의 디자인 요소를 빌려온 이유다”고 말했다. 진짜 재규어는 롱 노즈 프로포션을 갖춰야 한다는 몇몇 비판에 대해 이안 칼럼은 이의를 제기했다. “롱 노즈는 많은 모델에 어울린다.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I-페이스가 제대로 된 재규어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그릴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배터리를 식히기 위해서 많은 냉각이 필요한데 그릴은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된다.” 이안 칼럼은 콘셉트카의 보디 라인을 자유롭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전체 형태는 2018년에 양산되는 모델에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뒷부분이 약간 과장됐고 휠도 크다. 몇몇 부분의 지름은 좁다. 실내 또한 아주 대담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콘셉트카와 양산 모델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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