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한번 충전으로 383km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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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한번 충전으로 383km 이동한다
  • 마이크 더프(Mike Duff)
  • 승인 2017.03.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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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미국은 전기차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GM이 최초의 전기차인 EV1을 불명예스럽게 단종시킨 사실이 그 반증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쉐보레 볼트(Bolt)는 선조를 안락사시킨 결정에 대한 속죄가 아닌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나왔다.


이것이 바로 볼트가 이끄는 변화다. 물론 볼트는 전기차에 대한 비판 - 너무 비싸고 한 번 충전으로 멀리 갈 수 없다는 - 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2가지 비판과 거리를 둔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서 7500달러(약 877만원)의 연방 보조금을 받으면 볼트는 3만달러(약 3,510만원)에 불과하다. BMW i3보다 저렴하고 닛산 리프보다 비싼 수준. 하지만 볼트는 이 2대의 차보다 주행가능거리가 훨씬 더 길다. 미 환경보호국의 공식 수치에 따르면 볼트의 주행가능거리는 383km다. 가격이 2배 더 비싼 테슬라 모델 S 90과 비슷하다.


볼트는 GM이 개발한 완전 신형 배터리팩을 사용한다. 288개의 셀로 구성된 배터리팩의 무게는 436kg이고 용량은 60kWh다. GM에 따르면 차 바닥 아래에 깔리는 배터리팩이 차체 구조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차는 200마력 전기 모터 1개로 움직인다. 감속 기어와 통합된 모터는 앞바퀴를 굴린다.


가장 확실하게 테스트해야 할 수치부터 살펴보자. 쉐보레가 주장하는 383km에 달하는 주행가능거리. 미 환경보호국의 테스트는 실제 주행을 토대로 측정한다. 미국 언론은 실제 주행거리가 미 환경보호국의 테스트보다 더 높게 나온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한다. 우리는 완전히 충전된 상태가 아니었지만 볼트를 운전하는 동안 예상 범위에 부족함 없이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더운 날씨에 볼트를 열정적으로 몰아붙이면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로 24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볼트의 최고시속은 150km에서 제한되는데 고속으로 계속 달리면 배터리가 정말 빠르게 닳는다. 하지만 그 속도는 닛산 리프를 마치 골프 카트처럼 보이게 할 만큼 빠르다.


쉐보레는 0→시속 100km 가속에 6.5초가 걸린다고 하는데 보수적으로 측정한 것 같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속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L’모드에서 변속기는 빠르게 반응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최대한의 회생제동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때는 가속 페달만 사용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운전할 수 있다.


핸들링은 만족할만한 수준이지만 맞물린다는 느낌이 약간 부족하다. 볼트의 서스펜션은 거친 도로를 제외하면 차를 잘 제어하면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한다. 하지만 방향을 빠르게 바꾸면 1624kg에 달하는 볼트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미쉐린 에코 타이어는 코너를 돌 때 힘을 주기보다 낮은 구름저항을 위해 선택된 것을 알 수 있다. 속도를 올리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한다.

 

실내는 익숙한 GM 스타일의 스위치기어를 달았고 실내 재질은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TFT 계기판과 차가 어떻게 주행하는지 알려주는 중앙 10.2인치 터치스크린이 있다. 실내 공간은 보기보다 넓다. 뒷좌석 공간도 괜찮은 수준이고 트렁크 용량은 미국 측정 기준으로 481L다.


배터리팩의 크기에 따라 충전시간은 달라진다. 쉐보레에 따르면 240V, 32A 레벨2 충전기를 사용하여 완전히 충전하는데 10시간이 걸린다. 옵션인 급속충전 케이블을 사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45km를 갈 수 있다.


오펠은 볼트에 암페라 E라는 이름을 붙여 유럽으로 가져온다. 하지만 오른쪽 핸들 버전은 생산하지 않을 계획. 솔직히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주행거리가 짧은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전기차를 기다려왔던 영국 바이어에게는 비극적인 소식이다. 그저 GM이 이러한 능력을 가진 다른 차를 영국 시장에 출시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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