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반, 긍정 반, 제네시스 G80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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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반, 긍정 반, 제네시스 G80 스포츠
  • 전상현 에디터
  • 승인 2017.03.02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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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총 6개의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라인업은 EQ900과 G80 2개 모델이다. 아직 전체 라인업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안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내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콤팩트 세단 G70도 아직 1년이란 시간이 남았다. 따라서 신생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새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보다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고급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성능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고급차의 경우 운전에 대한 개인의 성향이 반영될 뿐 아니라 차별화의 욕구가 강하기 때문. 제네시스는 이런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 일부를 변경하고 강력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한 G80 스포츠를 내놨다. G80의 가지치기 모델이지만 국산차로서 기존에 없던 모델인 만큼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다분하다.


G80 스포츠는 G80의 고급스러운 모습 대신 역동적이고 강인한 모습으로 변했다. 앞모습은 메시 타입 그릴과 구릿빛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범퍼는 에어 인테이크의 크기를 키우고 공력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에어 커튼을 달았다. 뒷모습은 테일램프에 틴팅 처리를 하고 리어 디퓨저와 듀얼 트윈 팁 머플러 적용한 범퍼를 새로 달았다. 또한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방향지시등, 블랙 도어 미러, 다크 크롬 도어 가니시 그리고 스포츠 전용 휠로 포인트를 줬다. 실내는 카본 트림과 알루미늄으로 꾸며 스포츠 세단의 느낌이 물씬 난다. G80과 차별화를 위해 스포츠 전용 시트와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단 것도 특징이다.

 

G80 스포츠는 V6 3.3L 트윈터보 직분사 휘발유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370마력/6000rpm, 최대토크 52.0kg·m/1300~4500rpm의 성능을 낸다. G80 3.8 모델보다 출력 55마력, 토크 11.5kg·m이 올라갔다. 저회전에서 나오는 강력한 토크 덕분에 초반 가속에 어려움이 없다. 속도를 올려도 꾸준히 끌고 나가는 힘이 느껴진다. 특히 고속 영역에서 감속한 다음 다시 가속할 때도 빠르게 올라가는 속도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2톤이 넘는 무게로 인해 그 움직임이 역동적인 것은 아니다. 또한 고속에서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보디 롤이 발생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G80 스포츠의 타이어도 아쉬운 부분. 스포츠 성능을 추구하는 G80 스포츠에 4계절용 타이어를 달아놨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G80과 마찬가지로 앞, 뒤 모두 멀티링크를 달았다. 여기에 스프링 강성을 10~15% 높이고 댐퍼의 감쇠력을 하드하게 튜닝하는 등 스포츠 주행 특성에 맞추었다. G80 스포츠의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스노 등 총 4가지. 컴포트 모드에서는 여느 고급 세단처럼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성격이 더 분명해 진다. 액셀러레이터와 엔진의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하체가 더욱 단단해 진다. 하지만 배기음이 아쉬움을 남긴다.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기 위해 액티브 엔진 사운드를 적용했지만 인위적으로 들리는 배기음이 썩 유쾌하진 않다. 특히 뒷좌석에 앉으면 한 박자 늦은 인공적인 배기음이 더욱 거슬린다.

 

G80 스포츠는 일상생활에서 고급세단의 역할도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세이프티 언락, 애플 카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비는 G80과 같다. 옵션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패키지’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진동경고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운전 보조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성능을 강조한 모델인 만큼 뺄건 빼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G80 스포츠의 가격은 6650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모든 옵션을 더하면 최대 7700만 원까지 올라간다. 그래도 비슷한 성능의 수입 세단에 비해 가격적으로 유리하다. 문제는 G80 스포츠가 스포츠 세단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점. 수입 스포츠 세단을 경험하면서 눈이 높아진 소비자를 G80 스포츠로 끌고 오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물론 제네시스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평가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그에 걸맞은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제네시스가 더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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