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외모와 탁월한 실용성, 르노 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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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외모와 탁월한 실용성, 르노 세닉
  • 알란 테일러-존스(Alan Taylor-Jones)
  • 승인 2017.02.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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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V는 시장에서 SUV와 크로스오버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한때 가족과 함께 많은 짐을 싸 들고 이동하는데 MPV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점점 단단한 이미지를 갖춘 네바퀴굴림 SUV에 현혹되기 시작했다.


르노 세닉도 이런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요즘 길에서 세닉보다 카자르를 더 많이 만난다. 르노는 이를 염두에 두고 대담하게 4세대 세닉을 만들었다. 르노는 신형 세닉 디자인에 SUV의 요소를 담았다. 지상고를 40mm 높이고, 좀 더 볼륨감 있는 차체를 만들었으며, 20인치 휠을 끼웠다. 르노는 고급 모델뿐 아니라 엔트리급 익스프레션 플러스(Expression+) 세닉에도 20인치 휠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당신은 세닉의 승차감이 쇼핑 카트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높은 타이어 프로파일 덕분에 작은 휠을 단 경쟁 모델과 비슷하다. 타이어의 폭은 상대적으로 좁다. 유지비를 낮추고 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실내에 들어가면 이전보다 공간이 여유로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충분한 안전장비를 갖췄다. 아주 인상적이다. 하지만 과연 소비자들이 SUV를 버리고 MPV로 갈아탈 만큼 매력적일까? 첫인상은 훌륭하다. 신형 세닉은 메탈을 사용해 매력을 높였고 라이벌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다. 운전하면 뛰어난 기술력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과감하게 제외하고 대신 속도와 엔진 온도 그리고 연료량을 파악할 수 있는 TFT 디스플레이로 대체했다. 다섯 가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중앙 디스플레이와 정보의 우선순위가 바뀐다. 이러한 변화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폭스바겐의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보여주는 정보가 부족해 보인다.
 

다이내믹 S 나브(Dynamique S Nav) 트림과 최상위 시그니처 나브(Signature Nav) 트림은 속도와 내비게이션 그리고 다른 정보를 보여주는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받아들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정지 상태에서는 뚜렷하지만 주행 중에는 미세하게 흔들린다. 세닉은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비싸 보이는 대시보드를 갖고 있다. 2개의 상위 트림은 세로로 긴 8.7인치 디스플레이를 단 R-링크 2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다. 터치 버튼으로 뒷좌석을 아래로 접을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메뉴가 조작하기에 복잡하고 반응이 느리다.

 

실내는 실용적이다. 넉넉한 글로브 박스는 서류 캐비닛처럼 튀어나온다. 앞좌석 사이에는 앞뒤로 움직이는 깊이가 깊은 센터 콘솔이 있다. 품질은 전체적으로 훌륭하지만 자주 손대지 않는 부분의 재질은 저렴하다. 앞 팔걸이 아래 좁은 공간에 2개의 USB 포트와 12V 소켓이 있고, 뒷좌석 탑승객을 위해 뒤에도 같은 것을 마련했다. 편리하긴 하지만 앞좌석 탑승객이 팔걸이에 숨겨진 컵홀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밀어야 한다.


대부분 모델은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고 뒤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다.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실내를 갖춰 확실히 가족친화적인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뒤에 성인 3명이 앉기에는 공간이 다소 좁으며 키가 큰 성인에게 무릎 공간은 여유가 없다.

 

우리의 시승차는 1.2L 터보차저 휘발유 엔진 모델. 전체적으로 괜찮은 성능을 발휘했지만 추월할 때 답답함을 느꼈다. 하지만 고회전 영역에서도 부드럽고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세닉은 20인치 휠을 달았지만 승차감은 17~18인치 휠을 단 라이벌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편안함의 모범답안이라 할 정도는 아니다. 세닉의 승차감은 울퉁불퉁한 도심 도로에서 속도가 올라가도 안정적이었다. 물론 프랑스 도로는 영국 도로보다 훨씬 부드럽다.


스티어링 감각은 예리하다. 하지만 직선 구간에서 직진성을 유지할 수 있게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 코너를 돌 때 어느 정도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만큼 그 어떤 짜릿함이 없다. 그래서 운전자와 호흡하거나 재미를 주는가? 절대 아니다. 보디 롤은 심하고 트랙션은 전환할 수 없다. 또한 스테빌리티 컨트롤은 과감한 주행을 방해한다. 뛰어난 스타일과 달리 드라이빙 감각은 유럽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MPV와 비슷하다. 달리 말하면 안정적이고 따분하다.


만약 당신이 독특하면서 실용적인 여행용 가방을 찾는다면 세닉을 반드시 구매 목록에 넣어야 한다. 세닉은 운전의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즐거움을 주는 차다. 또한 20인치 휠을 끼웠음에도 놀랍도록 편안하다. 우리는 디젤 엔진에 더 끌렸다. 저렴한 유지비와 가격을 생각한다면 현명하게 디젤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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