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으로 골라본 2000만원대의 베스트 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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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으로 골라본 2000만원대의 베스트 카 ‘6’
  • 안정환 에디터
  • 승인 2017.03.0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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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2000만원대 자동차를 생각해보자. 무난한 디자인에 무난한 성능 그리고 무난한 실용성을 갖춘 차들을 떠올리기 쉽다. 베이직 카로서 무난하고 재미없는 차들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남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차들이 있다. 2000만원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꾹꾹 눌러 담은 차 6대를 뽑아봤다.
 

개성파 - 시트로엥 C4 칵투스

일단 생김새부터 남다르다. 독특하다 못해 파격적이다. 날카로운 눈, 화려한 색상 그리고 차체에 둘러진 검은색 에어범프는 칵투스만의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국내서 판매되는 2000만원대 차 중 가장 독특한 외관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아니 다른 가격대에서도 이런 개성 강한 디자인의 차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실용성 또한 칵투스의 강점 중 하나다. 옆면과 헤드램프, 후면 라이트를 둘러싸고 있는 에어범프는 공기 주머니가 들어 있어 외부 충격과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혹시 모를 ‘문콕테러’에 대한 염려를 잊게 한다. 앞좌석은 독립된 시트가 아닌 ‘벤치형 시트’가 적용됐고, 대시보드엔 여행용 트렁크 느낌의 커다란 수납공간도 들어간다. 다만, 뒷좌석의 창문을 시원하게 개방하지 못한다는 점과 변속할 때마다 약간의 ‘울컥거림’이 느껴지는 ETG 변속기 그리고 직물시트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데도 2000만원대에서 가장 튀는 차를 사고 싶다면, C4 칵투스가 올바른 선택. 가격은 필(feel) 트림이 2690만원, 샤인(shine) 트림이 2890만원이다.
 

낭만파 - 피아트 500C

누구나 한 번쯤 차의 지붕을 열고 한적한 도로를 누비는 낭만적인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2000만원대의 차에서 그런 상상을 실현하기란 어려운 법. 해봐야 고작 중형 세단에서 파노라마 루프를 열고 달리는 것일 것이다. 선택은 단 한 가지다. 피아트 500C. 이 차는 2790만원이란 가격에 오픈 에어링을 만끽할 수 있는 소프트톱과 이탈리안 감성 풍부한 디자인까지 담아냈다. 스마트 포투 카브리올레 역시 2000만원대에서 즐길 수 있는 오픈카지만 60년 역사를 갖는 피아트 500에 비하면 낭만적 요소가 부족하다. 또한, 출력도 더 낮아 주행성능에서도 뒤진다. 500C는 1.4L 휘발유 엔진이 탑재되고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토크 12.8kg·m의 힘을 발휘한다. 소프트톱은 3가지 포지션이 가능한 파워 폴딩 캔버스 톱으로 시속 80km로 달리면서도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듀얼드라이브(DualDriveTM) 시스템을 통해 스포츠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선택 시 고출력 모드로 전환되어 보다 다이나믹한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질주본능파 - 현대 아반떼 스포츠

2000만원대의 차에 파워풀한 성능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다만, 어느 정도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현대 아반떼 스포츠가 제격이다. ‘무색무취’ 아반떼의 파워트레인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스포티하게 다듬은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서민의 펀카’로 진화한 것.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차에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꽤 수준 높은 달리기 실력을 갖추었다. 달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차답게 출력도 상당하다. 1.6L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낸다. 1380kg의 차체에는 충분한 힘이다. 또한 요즘 찾아보기 힘든 수동변속기를 선택사양으로 갖춰 ‘손맛’을 맛볼 수도 있다. 가격은 2,000~2,455만원이다.
 

상남자파 - 쌍용 코란도 스포츠

상남자 느낌 물씬 풍기는 포드 F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 닷지 램 등 미국식 픽업트럭을 몰고 싶지만, 3000만원 이하의 자본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터프한 이미지의 차를 갖고 싶다면, 국산 픽업트럭인 쌍용 코란도 스포츠가 있다. 코란도 스포츠는 뒤쪽에 400kg 이상 실을 수 있는 널찍한 픽업데크가 있어 헐리웃 영화의 터프가이처럼 작업공구를 아무렇게나 데크에 집어던지고 차에 오를 수 있는 차다. 여기에 전자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더해져 험로나 울퉁불퉁한 산길을 가뿐히 달려나갈 수 있다. 외관 디자인도 투박하기 그지없다. 잔뜩 멋을 부리기보다는 픽업트럭의 본질을 담아낸 디자인이다. 파워트레인에는 2.2L 디젤 엔진이 들어가고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최고출력은 17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의 힘을 낸다. 가격은 2168~2999만원.
 

실용주의파 - 쉐보레 올란도

자동차에는 세단, 쿠페, 왜건, SUV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실용성 하면 단연 MPV(다목적차량)다. 세단의 주행성능과 승차감은 물론,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춰 가족들을 태우고 여행을 떠나거나 도심의 일상생활에서도 모두 적절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2000만원대의 MPV에는 쉐보레 올란도와 기아 카렌스가 있는데 올란도의 판매량이 5배 앞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MPV의 주요 소비자는 자녀를 둔 아버지나 캠핑을 즐기는 남성들인데 올란도의 강인한 이미지가 한몫한 것이다. 올란도는 전체적으로 튀지 않고 무난한 밴 스타일을 따르며, 옆면과 뒷면도 균형이 잘 잡혔다. 실내는 7인승답게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적재공간은 3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863L의 짐을 실을 수 있고, 2열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1594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1.6L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34마력, 최대토크32.6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은 2361~2916만원이다.
 

연비파 - 스마트 포투

국내에서 판매되는 2000만원대 차 중 가장 연료 효율이 좋은 차는 스마트의 포투다.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지는 하이브리드 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는 24.4km/L(복합연비 기준)다. 동급 엔진이 들어가는 기아 모닝(15.2km/L)의 연비보다 9.2km/L가 더 높은 수준. 포투에는 71마력을 내는 3기통 0.9L 엔진이 들어가고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포투의 또 다른 매력은 1870mm의 짧은 휠베이스와 뒷바퀴굴림 특성이 만나 독특한 주행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왕복 2차로에서 유턴이 가능하고 좁은 골목길에서도 요리조리 잘 달린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경차급의 작은 차체를 가졌음에도 경차의 혜택은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경차 기준은 차폭이 1600mm 이하여야 하는데 포투의 너비는 1660mm로 기준을 벗어나기 때문. 국산 경차보다 월등히 높은 연료효율성으로 위안 삼아야 하는 부분이다. 포투의 가격은 279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다양한 옵션들을 추가하면 3390만원까지 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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