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볍고 똑똑해진 아우디 신형 Q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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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볍고 똑똑해진 아우디 신형 Q5
  • 마크 티쇼(Mark Tisshaw)
  • 승인 2017.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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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이번에 나온 신형 Q5를 제대로 만들어야 했다. 물론 어느 차라도 신차발표회가 중요하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군림하던 차의 뒤를 이을 경우에는 다르다. 게다가 그 차를 만들기 위해 통째로 새 공장을 지었다면 산더미 같은 압력을 받기 마련이다.


제2세대 중형 SUV의 스펙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신형 모듈러 플랫폼, 무게 감소, 한층 효율적인 엔진, 최신 기술로 더한 실내 등등.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이 차의 맥락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멕시코로 날아갔다. 내년(2017년) 초 생산이 시작되기 전 초기 제품을 시승하기 위해서다.

 

멕시코는 Q5의 새 공장이 들어선 곳이다. 아우디가 유럽 밖의 공장에서 전 세계에 수출할 새 모델을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 시설은 대지가 거의 4.05㎢에 이르고 전 세계 아우디 공장 중 최첨단으로 꼽힌다.
우리는 그들 수많은 멕시코 노동자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지난 10월 초 파리 모터쇼에서 신형 Q5를 봤기 때문이었다.
 

신형 Q5는 Q7과 같은 MLB 에보 플랫폼을 함께 쓴다. 복합 소재 구조인 MLB는 A4 이상의 대형 아우디에 널리 깔리게 될 전망이다. 겉보기에는 대단한 요소가 없고,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독일식이다. 하지만 아우디 실내는 존 루이스의 가구와 딕슨스의 전자기기를 아울러 인상적이고 럭셔리한 최신 기술을 담아냈다.

 

요즘 대다수 신형 아우디에 적용되는 트렌드다. 따라서 아우디 모델 사이의 맥락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08년 Q5가 처음 시장에 나왔다. Q7의 동생이었고, 시장에 나온 지 8년 만에 160만대 이상이 주인을 찾아갔다. 당시 아우디는 막 시작한 SUV 붐을 타고 승자가 되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Q5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내다보지 못했다. 큰 성공을 바탕으로 Q5는 아우디의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갔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SUV로 발돋움했다. 마침 아우디의 기록적인 판매 붐과 맞아떨어졌다.


때문에 성공작을 대체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 신형 재규어 F-페이스와 메르세데스-벤츠 GLC를 비롯한 라이벌이 이전과 달리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럴 때 Q5가 삐끗하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그래서 스타일은 보수적으로 나갔다. 이미 잡아놓은 고객층을 따돌리거나 둘로 갈라놓을 때가 아니다.
그러나 구형 Q5는 짜릿한 감동을 맛보기에는 너무 까다로운 차였다.
 


신형 Q5는 이례적으로 기술 수준이 높았다. 승차감이 매끈하고 세련되고 잘 만들어 거주성이 뛰어났다. 우리는 멕시코 도로 Q5가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멕시코 도로는 모양과 노면이 오싹할 정도로 영국을 닮았지만 길가에 선인장이 무성하다는 게 다를 뿐이었다. 우리 시승코스는 길이 300km 남짓이었고,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남부를 돌아가는 환상 구간이었다. 바하는 북반구에서 가장 큰 반도로 꼽힌다.

 

카보 산 루카스 부근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Q5의 실내에 몸을 담았다. 소재 선택과 정교한 기술, 전체적인 맞춤과 마감이 탁월하여 어떤 라이벌도 따를 수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이 차를 사려고 몰려드는 광경이 눈에 선했다.


먼저 빼어난 12.3인치 버추얼 콕핏 컬러 스크린이 눈길을 끌었다. 계기판이 있던 자리를 차지했고, 내비게이션부터 속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능을 보여줬다. 다른 아우디에서 빼어난 효과를 보여줬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MM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센터콘솔에 있는 8.3인치 스크린에 데이터를 띄웠고, 아우디답게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와이파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든 기능과 연결을 담당했다. 동시에 산만한 터치스크린과는 달리 한층 우수한 로터리 손잡이와 몇 가지 단축 버튼으로 조절했다.

 

따라서 실내는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품질을 자랑했다. 게다가 공간이 한층 넓어 5명의 어른이 앉기에 넉넉했다. 트렁크 용량은 610L로 늘었다. 우리 시승차는 286마력 V6 3.0L 디젤엔진이 자리 잡았다. 처음으로 시장에 나오는 신형 Q5의 3개 엔진 가운데 하나. 두 가지 4기통 2.0L 엔진도 준비돼 있다. 252마력 휘발유와 190마력 디젤. 영국에 들어올 Q5는 네바퀴굴림에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우리 시승차 엔진은 긍정적인 인상을 줬다. 캘리포니아만의 서해안을 따라 달렸다. 정말 매끈하고 세련됐고, 전체적으로 좋은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때로는 큰 망치로 치듯 폭발하기도 했으나 토크 전달 폭이 넓었다. 성능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고, 그와 함께 8단 자동변속기는 거침없이 말을 잘 들었다.


매끈한 해안도로는 한 지점에서 북회귀선을 넘어갔다. 여기서 Q5의 다른 강점을 드러냈다. 매끈하고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였다. 오리지널 Q5는 출시부터 의심쩍은 승차감에 시달렸다. 그뒤 페이스리프트 버전에서 일부 바로잡았다. 아우디는 신형 Q5를 통해 이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했다. 적어도 우리 시승차에 달린 적응형 댐퍼 옵션으로 바로잡았다. 시승코스 마지막 구간의 훨씬 극단적인 노면도 Q5를 흔들지 못했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컨트롤러에는 7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있었다. 그중 하나인 스포트(Sport)를 고르자 에어스프링이 낮고 딱딱해졌고, 엉덩이를 통해 노면정보가 좀 더 뚜렷이 전달됐다. 아울러 코너링이 한층 평탄했다. 호텔 캘리포니아의 본고장 토도스 산토스에 들어가기 전 에어 서스펜션의 또 다른 묘기를 시험했다. 스포트 모드보다 60mm를 더 올려 오프로드 성능을 개선했다는데 실제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곳은 전통적인 의미의 오프로드가 아니었다. 따라서 물탕이나 가파른 내리막은 없었다. 바큇자국이 깊은 자갈길과 모랫길이 잇따랐다. 여전히 Q5가 정복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구간이었으나 소란을 피우지 않고 잘 타고 넘었다. 우리를 따라나선 아우디 엔지니어에 따르면 개발기간에 레인지 로버, 메르세데스 G클래스와 비교했다. 아우디 오너가 실제로 맞부딛치게 될 오프로드 상황에서 그 둘에 맞설 실력을 과시했다.


오프로드를 빠져나오면서 윈드실드 워셔액을 써서 시야를 틔웠다. 이번에는 매끈하기 짝이 없는 태평양 해변도로를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어섰다. 그때 우리는 2.0L 휘발유 버전으로 갈아탔다. 유연한 엔진은 토크 폭이 더 넓었고, 디젤보다 사운드가 더 좋았다. 아울러 휘발유 Q5는 좀 더 발랄하고 민첩했으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
 

우리가 출발 지점으로 돌아올 때였다. 이 차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지금 당장 신형 Q5는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갖췄다. 조용하고 안락하며 들어앉아있기에 아주 좋았다. 게다가 유지비도 많이 들 것 같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 이 차를 사든 아주 인상적인 기술 수준으로 미뤄 실망할 까닭이 없었다.


다른 한편 아우디는 내년에 나올 SQ5의 능력을 조용히 가다듬고 있다. 파워를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SQ7에서 일부 첨단 기술을 가져온다. 아울러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을 새로 손질하고, 어느 기술자가 말했듯 ‘오버 스티어’를 일으킬 스포츠 디퍼렌셜을 달게 된다. 그러면 분명히 재미있는 차가 될 것이다. 나아가 Q5 섀시는 드라이버를 한층 힘차게 끌어들일 위력적인 물건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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