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시에나 3.5L, 안락함과 여유를 말하는 고급 리무진
상태바
토요타 시에나 3.5L, 안락함과 여유를 말하는 고급 리무진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2.13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그 서포트를 갖춘 2열 시트는 가장 큰 매력. 디젤 모델이 아쉽지만 그에 상응하는 휘발유 엔진의 이점을 잘 살리고 있다

나날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지만, 일본 브랜드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토요타는 미니밴이라는 색다른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니밴은 북미시장에 수요가 집중되어있다. 시에나 역시 토요타의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되고 1997년 출시 이래 북미시장에서만 판매된 차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2000년대 이후 SUV의 폭발적 인기에 영향을 받아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꾸준한 수요가 있는 분야.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2.7L와 3.5L의 두 가지 휘발유 엔진 모델이다.

시에나의 앞 모습에서는 렉서스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난다. 날카로운 느낌의 프론트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은 역동적인 느낌을 전해주고 차체에 곡선이 적당히 어우러져 딱딱하지 않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LED 리어 램프 역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고 슬라이딩 도어는 레일이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다. 렉서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을 어필하기 위해 힘쓰는 시에나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실내 역시 미니밴으로서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센터페시아를 뒤덮고 있는 플라스틱의 질감은 평범하지만 보다 고급스러운 오디오 및 공조장치 조작부의 소재와 곳곳에 가미된 우드 트림이 이를 보완해준다. 콘솔 박스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칸막이를 마련해 쓰임새를 높였다. 사소한 부분들까지 미니밴다운 실용성에 신경을 쓴 흔적이 돋보인다.

시에나의 가장 큰 무기는 ‘호화로운’ 2열 시트. 렉서스 LS 같은 고급 대형 세단에도 쓰이는 오토만 시트를 채택했다. 시트를 감싼 가죽의 촉감이 우수하고 양쪽 팔걸이와 더불어 국내 미니밴 중 처음으로 레그 서포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시트를 65cm나 슬라이딩할 수 있어 등받이를 완전히 젖히고 레그 서포트에 두 다리를 쭉 뻗어 올리면 어떤 차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최고 수준의 안락함을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2열 도어 윗부분에 있는 에어컨은 독립적으로 온도를 맞출 수 있어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3열 시트는 2열 시트의 화려함 덕에 초라해 보이지만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을 지니고 있다. 실질적으로 3열 시트를 이용하기 어려운 SUV와 비교했을 때 장점이 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6:4로 나누어 접을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 좋고 테일게이트와 함께 전동식으로 조작되어 여성들도 손쉽게 트렁크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2열 시트도 떼어내서 짐 공간을 더 늘릴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과 리어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데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미루어볼 때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에나가 국내에서 순조로운 판매를 보인다면 리어엔터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을 갖춘 모델도 자연스레 출시되지 않을까.

시승차는 V6 3.5L 모델로 렉서스 ES350에 쓰이는 것과 같은 엔진을 얹었다. 여기에 수동모드와 S 모드를 갖춘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여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3.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9.4km/L(2.7L 모델은 10.4km/L). 디젤 모델이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경쟁자들의 휘발유 모델과 비교하면 가장 뛰어난 수치다. 아울러 휘발유 엔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뛰어난 정숙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은 잘 살리고 있는 셈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초반에는 2.5톤에 이르는 무게가 느껴지지만 금세 속도가 붙은 이후로는 꾸준히 부드럽게 뻗어나간다. 안락함을 우선으로 하는 차의 특성에 맞게 주행감각은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속 페달과 스티어링의 반응 역시 여유롭다. 바닥으로 전해지는 느낌은 의외로 단단하지만 시트가 진동을 잘 흡수해주기 때문에 안락한 느낌을 해치지 않는다.

한국토요타는 시에나 V6 3.5L 모델의 가격을 4천990만원으로, 2.7L는 4천290만원으로 책정했다. 5천 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 한미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분을 미리 적용한 파격적인 조치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려는 토요타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모처럼 만나는 고급 미니밴은 특히 미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토요타 모델이라는 점이 관심을 끈다. 미국에서 인기 높은 시에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시에나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매력적인 2열 시트는 동급 이상의 가치를 갖게 한다. 시에나가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 · 김동균 <오토카 코리아> 기자

SO GOOD
■ 호화로운 2열시트
■ 여유로운 3열시트
■ 안락함을 배가시켜주는 휘발유 엔진

NO GOOD
■ 내비게이션 & 리어 엔터테인먼트의 부재
■ 디젤 라인업의 부재

FACT FILE
TOYOTA SIENNA 3.5 LIMITED
가격 4천990만원
크기 5085×1985×1790mm
휠베이스 3030mm
무게 2080kg
엔진 V6, 3456cc, DOHC, 휘발유
최고출력 266마력/6200rpm
최대토크 33.9kg·m/4700rpm
연비 9.4km/L
CO₂배출량 249g/km
변속기 6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 / 토션빔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 / 솔리드 디스크
타이어 235/55 R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