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애널리스트가 전망하는 2017년 자동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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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애널리스트가 전망하는 2017년 자동차시장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7.02.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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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우리에게 그 바람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국내 최고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4명이 한 자리에 모여 새해 자동차 시장을 전망했다

패널: 고태봉 이사(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김동한 연구원(하나금융연구소 산업분석팀)
김진우 수석연구원(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임은영 팀장(삼성증권 자동차-소비재팀)
-가나다순
사회: 최주식 편집장

사회: 2016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하락이 눈에 띄었다.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고태봉 점유율이 성적표라고 본다면 시장이 팽창하는 상황에서 기아차는 잘 버텼으나 현대는 힘없이 무너졌다. 개별소비세, 경기지원책 등 정부정책도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 그리고 현대의 상품성이 약하다. 쏘나타, 싼타페 그리고 아반떼는 실패했다고 본다. 주력차종 5대 중 3개가 왜 실패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나마 투싼하고 최근에 나온 그랜저가 초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결국 실패한 3개 차종의 상품성을 높이느냐에 따라 현대차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앞으로 나올 모델이 중요하다. 새해 나올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B 세그먼트 SUV, 제네시스 G70, 싼타페 신형까지가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 차종의 상품성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김진우 국내 점유율을 볼 때 르노삼성, 쌍용, 쉐보레 3사가 올해 굉장히 약진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60%선이 무너졌다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수입차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주춤한 반면 현대기아차의 상품성이 약해진 틈을 타고 국내 3사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내년에도 국내 3사가 얼마나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점유율 60%를 지킬 수 있느냐가 목표다. 수입차가 점유율 15%를 찍었다가 11%로 다시 내려가긴 했지만 앞으로 수입차의 점유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결국 국내 3사로 소비자들이 얼마나 옮겨가는지에 달려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올라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현대는 마지노선을 60%로 잡고 이를 방어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점유율이 공고했지만 이제는 마케팅, 상품성 등 힘을 들여야지 유지가능한 상황이 됐다.
 

고태봉 현대차는 기존 모델이 지켜줬던 점유율을 지키지 못하면서 유독 고전했다. 쏘나타를 예로 들면 이전 모델과 지금 모델의 초기 6개월 판매량을 비교하면 42%다. 아반떼는 38%다. 초기판매의 점유율이 이만큼 떨어진 것은 실패나 다름없다. 하지만 기아차는 그렇지 않았다. 국내 3사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왜 유독 현대차만 밀렸는가를 생각하면 결국 상품성이다. 소비자의 기대 수준이 높아졌으나 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만약 그랜저가 몇 개월 동안 1만대를 유지해준다고 하면 여기서만 점유율을 5%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상품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임은영 예전에 현대차는 다른 대중 브랜드에 비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파워트레인을 바꾸는 등 앞서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 사이클에 들어서 실패한 것은 파워트레인 변화나 신기술, 디자인 등 소비자를 유입시킬 만한 요소가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 4년 동안 점유율이 떨어졌으면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신형 그랜저가 나올 때 당장 엔진을 바꿀수 없다면 K7이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한 것처럼 변화를 줬어야 했다. 하지만 그랜저의 경우 옵션이다. 현대차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입차 동급 모델보다 가성비를 내세우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부분이 아니다. 현대차는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고 있다. 현대차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데 창립 이후 처음 겪는 위기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 동안 심한 경쟁 상태에 빠진 적이 없었다. 때문에 그 원인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김동한 현재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됐다.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자동차는 내구재이다 보니까 이런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여기에 상품성의 문제도 있고 국내 3사가 치고 올라온 점이 현대기아차한테는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파업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돼 현대기아차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우 현대는 지금도 ‘내부 고발자’ 문제가 진행중인데 어떻게 마무리가 되느냐에 따라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올해 유독 반현대차 정서가 극대화됐다. 문제는 이게 진정되기보다 소통을 강화하면 할수록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임은영 현대차는 베이비부머와 동반 성장했는데 그 세대가 은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2014년에 한전부지 구입으로 현대차의 굳건한 지지층이 생각보다 많이 이탈했다. 앞으로 큰 변화가 없으면 현대차 점유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성숙된 시장에서 한 브랜드가 한 국가에서 점유율을 50% 이상 넘기는 경우가 없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이사

사회: 새해에는 제네시스 모델 가짓수가 늘어나고 고성능 N 브랜드 첫 모델이 나온다. 이것으로 현대차가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고태봉 브랜드 가치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동력성능의 획기적 향상이 필요하다. 이것이 N 브랜드로 대변된다. 또한 WRC 출전으로 얻는 많은 선진 기술도 포함된다. 현대차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지만 시기가 약간 늦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고성능에서 친환경으로 넘어가는 추세인데 과거의 방식을 따라간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잘한 선택이지만 시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N 브랜드가 나와서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는 있으나 수익 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판매량이 많다. 제네시스 브랜드화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의미가 있다. 라인업 구성에서 가장 저렴한 G70이 나오는데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 매출액을 높이려면 판매량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판매가격이 높아져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N 브랜드와 제네시스는 가격에 관련된 부분이다. 

김진우 현재 시장 분위기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완전 실용적인 저렴한 모델을 사든지 내세울 수 있는 고급 모델을 사든지. 현대기아차는 낮은 세그먼트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신규 브랜드 진입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론칭을 서둘렀으나 여건상 늦어졌다. 하지만 제네시스로 일단 고급화에 발을 들여놨고 제네시스를 통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차 발전에 굉장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현재 G80이 파업으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량이 생각보다 낮았다. G80과 G70이 얼마나 판매 하느냐가 관건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완성하는데 5년이란 시간은 매우 짧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징검다리에 비유하면 10개를 넘어야 하는데 이미 2개는 잘 넘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잘 넘기면 현대차 주가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대차도 자신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동한 독일 브랜드가 주도하는 고급차 시장에 현대가 제네시스로 진출했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아직 역사나 성능 등 여러 부분이 부족하지만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에서 살아 남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렉서스, 인피니티하고 차이점은 제네시스가 현대차 전시장에서 팔고 있다는 점이다. 즉 역량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N 브랜드는 성공 가능성을 떠나서 고성능 차에 연구개발 투자하는 것 자체가 핵심 기술을 높이는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사회: 현대차 이야기에 집중했는데, 기아차는 어떤가. 기아차를 보면 좀 복잡한 생각이 든다. 

임은영 기아차는 현대차 그룹에서 2인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현대차보다 라인업 구성, 점유율, 실적 모든 게 좋았다. 하지만 같은 플랫폼, 같은 부품을 쓰다 보니 기아차가 잘되면 현대차가 같은 세그먼트에 진입해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는다. 결국 밖에서 볼 때 기아차가 잘 돼도 자원이 현대차에 집중된다. 시간이 지나면 기아차가 밀릴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세단, 기아차는 SUV에 강점이 있다. 이번 기회에 기아가 SUV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지 싶다. 현대차가 고성능, 고급화를 하면서 기아차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둘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보다는 둘 다 안 좋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그런 경향이 더 있다. 차별화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고태봉 제네시스는 하나의 모델에서 브랜드화 됐지만 수입차와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한계를 설정했다. 앞으로 총 8개 모델이 갖춰지면, 특히 제네시스에서 SUV가 출시되면 기아의 아이덴티티가 심각하게 훼손된다. 간섭효과를 피하기 위해 기아는 디자인 경영을 내세웠고 효과를 봤다. 또한 카니발, 쏘울 등 기아차만 갖고 있는 모델은 효과를 봤다. 점점 두 브랜드가 비슷해지고 현대와 기아의 아이덴티티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김진우 K시리즈가 너무 잘나가면서 간섭효과가 심해진 측면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라인업 등 모든 부분에서 서로 비슷하게 나가는 게 문제다. 기아는 현대의 세단 부분 점유율을 빼앗아 오고 현대는 SUV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등 계열사 간 팽팽한 신경전으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경쟁이 심화됐다.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삼성증권 자동차·소비재팀 임은영 팀장

사회: 르노삼성 SM6가 영업용을 제외하면 중형 세단 1위에 올랐다. 국내 중형차시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김진우 예전에는 무늬만 수입차지 국산차랑 다른 게 없다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무늬만 국산차지 실질적으로 수입차라고 여긴다. 여기에 애프터서비스망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래서 최근 르노삼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소비자한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라인업을 더 강화하면 현대기아차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3년 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본 르노 모델은 모두 매력적이었다. 그동안 르노삼성 모델은 디자인을 비롯해 상품성이 너무 없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고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3년간 유럽 시장의 상황이 좋아졌다. 현재 자동차 회사는 회사별로 실력의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방심하면 한순간에 점유율이 하락한다. 2000년대 초반 내수시장은150만~160만대 규모만 돼도 상황이 좋다고 평가 받았으나 작년에는 18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와 내년은 170만대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 등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한 최근 출시된 모델은 국내 실정에 맞게 상품을 변화시켰다. 이는 한국 엔지니어가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그런 부분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동한 SM6은 준대형 세단에도 없는 기능을 포함해 상품성이 부각돼 내수시장에서 성공했다. 올해 내수 시장 170만대 중 시장점유율이 작년보다 2배 올라갔다. 르노삼성은 완성차업체지만 실적에 변동성이 커서 은행 입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라인업을 확장하고 상품성이 개선되고 실적도 높아지면 은행권에서 르노삼성 협력업체를 긍정적으로 본다. 2015년에 실적이 좋아졌고 올해도 관련 정보가 정확히 나온 것은 아니지만 더 좋아졌다고 본다.

고태봉 르노삼성은 중국시장이 없었다면 SM6, QM6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동안 르노는 유럽에서만 인정받던 브랜드였다. 중국시장이 생기면서 아시아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아시아에 국한된 모델이다. 그 중심에 아시안 디자이너가 있었다. 탈리스만(SM6), QM6은 한국인 디자이너가 주도했다. 한국색이 많이 들어간 르노 모델이란 뜻이다. 이것이 르노 전체 모델로 확산됐다. SM6, QM6가 성공하긴 했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지는 잘 모르겠다. SM6은 월 7000대의 실적을 올렸다. 그때가 반현대정서가 가장 강했을 때다. 따라서 현대가 예전 분위기였으면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있다.

임은영 중형차 부문에서 말리부는 상황이 좀 다르다. GM은 중국 시장이 너무 커서 거기에 집중한다. 현재 중국에서만 300만대를 팔고 있고 2018년까지 500만대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이다. 그래서 GM은 한국 시장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말리부가 성공한다고 해서 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중국과 FTA 등이 생기면 굳이 한국에 공장 증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르노는 이제 중국시장에 진출해서 아직 고전중이다. 그래서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부분이 있다. 중국 프로젝트도 한국 엔지니어가 주도한다. 한국 엔지니어의 의존도가 높다. 르노는 소형차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한국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 의존도를 봤을 때 르노와 GM의 상황은 다르다.

김진우 SM6의 시승기회가 있어 타봤다. 주행 모드에 따라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이 확연하게 다른게 느껴졌다. 요즘은 소비자들이 꼼꼼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 챙긴다. 디자인뿐 아니라 주행성능에서 현대기아차가 제공 못하는 부분을 채웠다. 이러한 세팅 등은 개인의 취향 문제이긴 하나 그 부분을 잘 파고들었고 잘 공략했다. 

사회: 르노삼성에서 삼성 이름을 떼어 내는 문제도 고민중인 것 같다. 

김동한 현재 삼성 이름을 로열티를 주면서 사용하고 있다. 조만간 재계약한다는 소식이 있다.

고태봉 르노 입장에서 르노냐 르노삼성이냐는 큰 상관이 없다. 상품성이 중요하다.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를 생산하는 등 부산공장의 활용방안이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더 중요하다. 수익이 더 늘어나면서 라인업을 확장하면 판매량이나 수익은 커진다.

임은영 삼성이 완성차산업에 재진출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오히려 삼성에서 르노측에 요청하는 부분이 있다. 르노는 그렇게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자동차,자동차부품,타이어) 김진우 수석연구원

사회: GM은 한국에 관심이 없나? 쉐보레의 정체성이 모호한 느낌이다. 

고태봉 GM은 뷰익, 쉐보레 브랜드가 중국에서 너무 강하다. 처음에 GM이 한국과 관계를 유지한 이유가 중국과 미국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퇴출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을 아시아 시장에서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에서 300만~500만대규모로 성장해 더 이상 한국 시장에 큰 의미가 없다. GM이 중국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2위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른 브랜드가 함부로 그 자리를 넘보기는 힘들다. GM은 이제 중국에서 완전히 자리잡았다. 따라서 한국은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순수하게 한국에서 만드는 GM은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한국GM에만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앞으로 효율성을 강조할 것이다. GM의 입장에서 한국 공장의 소형차 라인업 등 해줄 건 다 해줬다, 더 이상 한국시장에 욕심을 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김동한 한국GM이 2007년도에는 70만대 생산했다. 지금은 60만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앞으로 5년 이내에 5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한국생산 기지는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GM이 한국GM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희망 요소는 유럽에서 쉐보레가 철수했기 때문이다. 호주나 기타 지역 수출을 위해 물량을 한국에서 담당할 수 있다.

고태봉 유럽 시장을 위한 물량을 한국에서 담당하는 부분이 있었으나 유럽에서 오펠을 살리면서 이것도 물 건너 갔다. 결국 유럽 시장 물량은 유럽에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한국의 유럽 전략기지로서 의미는 퇴색됐다.
 

김진우 GM에서 생산기지로서 한국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다. 실제로 생산 물량이 계속 줄고 있고 협력업체 또한 양극화가 되고 있다. 북미나 중국GM에 대응하면 실적이 좋으나 한국GM에만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힘들다. 생산기지로서 한국의 전망은 어둡다. 그러나 판매량 급감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판매량 전망보다는 위상 자체가 떨어졌다.

임은영 완성차 측면에선 비관적인데 부품업체 측면에서는 희망적이다. GM이 한국GM에서 소형차를 잘 만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GM본사에서 한국 부품회사를 찾는다. 그런 영향으로 테슬라 모델3에 한국 부품회사 언급이 많았다. 그 이유는 테슬라 구매 본부장이 GM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을 통해 부품사의 실력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하나금융경연연구소 산업분석팀 김동한 연구원

사회: 쌍용차는 티볼리가 좋은 성과를 냈고 유럽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의 상승세가 계속 될 수 있을까? 

고태봉 티볼리는 B 세그먼트 SUV인데 국내에서 이 분야가 비어있던 시장이었다. 아반떼 같이 C세그먼트 세단이 커지고 투싼 스포티지 등도 같이 커지면서 예전의 싼타페 크기가 됐다. 면 시장은 B 세그먼트를 원했고 티볼리 가격이 파격적으로 잘나왔다. 또한 쌍용의 문제였던 디자인도 개선했다. 쌍용차는 최악의 상황에서 티볼리로 인해 평택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졌다. 쌍용 입장에서는 차세대 렉스턴이나 코란도C가 나올 때까지 평택 공장의 가동률이 관건이었는데 티볼리 2개 모델로 반전에 성공해 쌍용을 살렸다. 내년에 렉스턴 후속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 보면 이 모델도 잘 팔릴 것 같다. 쌍용 입장에서는 저유가 상황이 오래 지속됐고 러시아시장이 주력인데 망했다. 그럼에도 티볼리만으로 한국에서 흑자를 낸 것은 대단한 성과다. 최악의 상황에서 이런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쌍용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진우 최대 생산량이 20만~30만대인데 내년에 렉스턴이 나오더라도 티볼리가 얼마나 판매되느냐와 해외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올리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내부적으로 러시아시장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티볼리가 국내에서 판매량이 줄어들더라도 러시아시장에서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렉스턴이 뒷받침되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가장 큰 위험요인이 현대 ix25이다. 현대가 이 시장을 간과하고 있다가 한방 맞은 격이다. 결국 ix25가 출시되면 티볼리의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 올지가 쌍용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가동률의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제조업에서는 가동률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현재 쌍용은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한 번 삐끗하면 무너질 수도 있다.

김동한 모기업 마힌드라가 투자를 하고 있다. 티볼리가 성공을 거둔 게 쌍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라인업 확장으로 전망이 밝다. IMF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 브라질이 올해까지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2017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고 한다. 쌍용차 전망도 밝은데 티볼리가 내년까지 잘 팔리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임은영 전망은 반반이다. 지금 잘하고 있다. 대주주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현재 트렌드가 바뀌는데 쌍용은 SUV에서 잘하는 거말고 다른 부분이 약하다. 또한 최근 디젤 엔진 수요가 하락하는 등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쌍용이 미국, 중국 진출 등 너무 벅찬 계획을 갖고 있어서 걱정이다. 오히려 인도시장이 좋아서 이쪽으로 먼저 진출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티볼리는 인도시장에서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힌드라와 시너지를 위해서도 인도 시장을 먼저 개척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2년 전에 평택 공장 방문을 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 오랫동안 설비 투자를 안 해서 설비가 많이 낙후됐다. 설비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사회: 디젤 게이트로 수입차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새해 전망은 어떻게 보나.

김진우 정부에서 수입차 견제를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보험료, 렌트카, 법인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억제하려 했으나 상반기에 잘 팔렸다. 폭스바겐 사태가 있었지만 다른 브랜드가 잘 메워주었다. 수입차 점유율은 중장기적으로 20%까지 오를 전망이다. 수입차 내에서도 브랜드가 다변화 되고 있다. 최근에 재규어랜드로버가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 론칭한 볼보 S90도 잘 나왔다. 전반적으로 현대기아차에 싫증난 소비자가 수입차로 옮겨 갈 것이다.

고태봉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20%가 수입차 점유율 한계다. 디젤 엔진에 대한 높은 수요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수입차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점유율 18.1%가 월별 최고치인데 그때는 디젤 엔진이 수입차 시장에서 70%를 차지하고 있었고 유로5에서 유로6으로 넘어가면서 재고 처리를 위한 프로모션이 가장 클 때였다. 앞으로 이렇게 확대될 수는 없다고 본다. 중고차 시장을 보면 매물이 많이 나와 있다. 일본도 처음 개방 시 확대됐으나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앞으로 가계소득 등을 고려하면 20%가 한계치다.

김진우 20%를 뚫고 가긴 힘들겠지만 몇 년이 걸리더라도 20%까지는 계속 올라갈 것이다. 라인업에서 합리적 가격의 하위 모델이 늘어나는 추세다.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확대될 것으로 본다.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아 일본과 다른 상황이다. 가계소득 등 문제가 있지만 수입차 소비에 대한 사회적 의미가 다르다. 일시적으로 11%까지 떨어졌지만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고태봉 르노삼성, 쉐보레 등 국적 불분명한 브랜드 집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김동한 늘어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한계는 20%까지로 본다. 폭스바겐 사태가 없었다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했을 것이다. 폭스바겐 제외하면 다른 브랜드의 성장률은 12% 정도다. 이런 성장세가 있기때문에 앞으로 2~3년 동안 성장이 이어질 것이다.

임은영 과연 폭스바겐이 언제까지 안 팔릴 것인가? 유럽과의 FTA가 있기 때문에 통상 문제로 무작정 미룰 수는 없다. 조만간 재인증을 받고 판매를 시작할 것이다. 또한 폭스바겐만 수치에서 제외된 것이지 수입차는 늘고 있다. 수입차 특히 폭스바겐이 빠진 것만큼 현대기아차가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했다. 국내에서 독일과 유럽 브랜드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그리고 환율 문제를 생각할 때 유로가 계속 약세다. 당분간 유로화 약세가 지속돼 수입차의 가격하락 등 수입차 점유율은 늘어날 것이다.

김동한 폭스바겐 사태로 수요층이 일본을 포함한 다른 브랜드로 옮겨갔다. 새로운 차종이 뜨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신 모델을 출시하거나 재인증을 받으면 3~4개월 걸린다. 그때면 다시 확대될 것이다. 슈코다 진출 등 이번 위기로 인해 수입차가 다양화가 되고 소비자 선택지 가 넓어져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 테슬라 진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시장에 파급력이 있을까? 

고태봉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필요한데 국내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즉 국내에서 전기차가 의미 있는 성장이 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 BMW가 i3을 출시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 등으로 크게 확산되긴 힘들 것이다. 모델3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테슬라는 성능이나 차 차체만 봐도 사실 슈퍼카라 봐야 한다. 고급 스포츠카 모델이 국내에 들어온다는 정도의 의미다. 결국 일반 승용차인 모델3이 들어와야 제대로 된 게임이 시작된다고 본다. 카셰어링 업체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김동한 테슬라는 그냥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고급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일단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에 비해 고급차 수요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테슬라도 그런 부분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차가 팔리기보다 인프라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현대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한 만큼 정부 정책이 발 맞춰주느냐가 관건이다. 홍콩의 사례를 보면 전기차에 관심이 없었으나 테슬라가 들어가고 난 이후 지금은 폭발적이다. 그 이유는 세제감면과 보조금 등 정부 정책이 영향을 줬고 학교에 자녀 데려다 주는 엄마들이 보여주기 식으로 구입하면서 확대됐다. 결국 국내에서도 정부 정책이 바뀌면 테슬라한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회: 2017년 수입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를 말하자면.

고태봉 유로화 환율이 상당히 중요하다. 수입차 대부분이 독일차이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하락하면 그만큼 수입차의 가격이 내려간다. 특히 올해는 브렉시트에 이어 이탈리아 문제까지 있어 하락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원화와 유로화의 왜곡 현상이 생기면 수입차 가격은 상당히 내려갈 것이다. 그 동안 수입차 딜러가 재미를 못 봤다. 딜러가 튼튼해야 안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만큼 그 부분도 지켜봐야 한다.

임은영 폭스바겐 재인증이 언제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김동한 폭스바겐-아우디는 딜러들과 계속 지원 및 거래를 하고있다. 결국 폭스바겐 재인증 문제가 가장 중요할 듯하다.

고태봉 국내 소비자가 폭스바겐이 판매재개를 했을 때 어떻게 볼 것인가도 봐야하는 문제다.

사회: 해외 시장을 간단하게 짚어보는 것으로 오늘 대담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고태봉 신흥 시장의 경제 선행 지표가 올라서고 있다. 환율도 안정되어 구매력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브라질도 턴 어라운드가 되어 긍정적이다. 판매량은 늘지만 선진시장의 인센티브가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측면에서는 악화될 것이다. 유럽은 이번 이탈리아 사태와 브렉시트 문제로 1% 미만 소폭 성장할 것 같다. 영국 상황이 그 동안 좋았으나 브렉시트로 인해 구매력이 낮아질 것이다. 결국 이탈리아, 영국이 관건이다. 중국은 세제 정책에 따라 성장률이 크게 달라질 듯하다. 최소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

김동한 브렉시트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다. 이로 인해 기업투자나 수출 등이 부진한 상황이다. 추가적인 경기부양 등도 한계가 있어 1% 미만으로 성장할 듯 보인다. 미국은 트럼프 집권으로 할부금융 등 어려움이 있어 소폭 혹은 역성장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내년에 경제성장률 6% 연착륙할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시장은 4~5% 성장할 것이다.

임은영 중국은 구매세 연장으로 성장 가능하다. 올해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다. 중국은 이사를 가면서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면 차를 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주택 거래 상황과 자동차 수요가 같이 움직인다. 부동산의 경우 2년 주기로 수요가 움직이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고 자동차 수요도 같이 늘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개방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배기량에 상관없이 시장이 성장한 이유다. 할부 금융 수요가 현재 30%인데 앞으로 50%까지 성장해 자동차 시장도 동반 성장할 듯하다.

고태봉 트럼프의 정책이 자동차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 변수가 너무 많아 쉽게 예측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한 트럼프는 내연기관을 지지한다. 따라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임은영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같이 간다. 대중화로 가기 위해서는 가격이 하락해야 하는데 내연기관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면 비용 측면에서 메리트가 없다. 따라서 트럼프로 인해 전기차가 늦어진다면 자율주행차 발전도 더딜 것이다. 또한 세계 각국의 선거 결과에 따라 기존 전망치가 모두 의미가 없어진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표준화 등이 늦게 될 것이다. 테크 자이언트들이 피해를 입을 듯하다. 유럽의 선거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오면 판세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본다. 지금은 판단이 어렵다.

고태봉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서로 나눠져 있다. 자율주행차는 테크 자이언츠와 관련돼 있다. 현재 우버가 우위에 있다. 자율주행기술을 내연기관에 적용해 레벨 4로 바로 직행할 것이다. 레벨 3단계는 불안정해 이 단계를 거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5G 통신망 개통과 함께 자율주행기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리: 전상현 에디터 

**이 기사는 월간 <오토카코리아> 1월호에 게재된 것으로 좌담회는 12월 중순에 이루어졌음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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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환 2017-02-23 14:45:04
이렇고 저렇고 끙끙 거리는거 이해가 안갑니다 별의 별 병신들이 ㅉㅉ

박상환 2017-02-23 14:43:22
나라도 조그만 나라가 신뢰성이 있어야 고급차를 구매하지 않겠습니까? 고급차를 팔려는게 아니라 최소한 일본업체의 행보를 보며 전략을 펼치는게 올바른 수순아닌가하네요 조그만 별 ㅄ 같은 나라가 selling place 다 점령하면서 그저 세일즈하는데 누가 동의합니까? 산업에 긍지있는 spanish들은 기아는 끄덕해도 횬다이?는 깡통차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