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달려가는 BMW 7세대 5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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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달려가는 BMW 7세대 5시리즈
  • 전상현 에디터
  • 승인 2017.01.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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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리즈가 돌아온다. 1972년 처음 선보인 5시리즈는 25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7세대로 진화했다. 5시리즈는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76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BMW에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모델이다. 하랄드 크루거(Harald Kruger) BMW 그룹 회장은 “이번 7세대 5시리즈는 ‘넥스트 넘버원’(NUMBER ONE > NEXT) 전략으로 정의한 미래로 향하는 길을 보여준다. 기술적으로는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감성적으로는 더 큰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Design & Interior
5시리즈의 변화는 내면에 감춰져있다. ‘BMW 이피션트 라이트웨이트’(BMW Efficient Lightweight)라고 부르는 설계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철저하게 무게를 줄이는데 집중했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BMW의 신형 ‘클러스터 아키텍처’(Cluster Architecture, CLAR) 보디. 작년에 출시한 6세대 7시리즈에 처음 적용했고 차세대 3시리즈에도 적용한다. BMW 클러스터 아키텍처는 기존 5시리즈의 것보다 더 가벼운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면서 비틀림 강성은 크게 높였다. 또한 7시리즈와 달리 값비싼 카본 파이버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경량 케이블을 사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무게를 줄이면서 비용도 절감했다. 그 결과 모델별로 최고 100kg을 줄였다.


신형 5시리즈의 디자인은 언뜻 보면 7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기존 5시리즈에서 파격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 키드니 그릴, 호프마이스터 킥, L자형 테일램프 등 전통적인 BMW 디자인 요소를 유지하면서 역동성과 우아함을 살렸다. 디자인은 기능적인 면도 고려했다. 모든 모델에 키드니 그릴과 공기 흡입구를 평소에는 닫힌 상태로 유지하는 액티브 에어 플랩 컨트롤을 적용하고 차체를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어 세단 최저 수준의 공기저항계수 0.22Cd를 달성했다.

 

앞모습은 크기를 키운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 커버를 연결하는 디자인으로 3시리즈 그리고 7시리즈와 통일감을 준다. 옆모습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의 조합으로 역동적이다. 캐릭터 라인을 더 굵게 강조하고 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앞 펜더 하단에 통풍구를 만들었다. 뒷모습은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을 낮추고 너비가 넓어 보이게 디자인해 안정감을 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입체감 있는 범퍼. 모든 모델에 듀얼 머플러가 달려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형 5시리즈는 각각의 특성을 강조해 스포츠라인과 럭셔리 라인으로 나눠 판매한다.

신형 5시리즈의 차체는 이전 모델에 약간 커졌다. 길이×너비×높이 4936×1868×1479mm으로 각각 길이 29mm, 너비 8mm, 높이 4mm가 늘어났다. 휠베이스는 7mm가 늘어난 휠 2975mm이다. 늘어난 길이는 뒷좌석 공간을 더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실내는 180cm가 넘는 성인 4명이 앉기에 충분하다. 여전히 센터 터널이 지나가지만 이전 모델보다 공간이 넉넉해 뒷좌석 가운데에 탑승객이 앉는데도 문제가 없다.


실내는 기존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더하고 실용성을 높였다. 대시보드 구성은 전체적으로 7시리즈와 비슷하다. 하지만 센터 콘솔이 7시리즈보다 운전석으로 더 기울어져 있다. 결국 5시리즈는 운전자 중심의 세단이라는 의미다. 계기판의 속도계는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다. 차체를 키워 실내 공간이 넓어진 것도 있지만 어깨 공간, 뒷좌석 무릎 공간 등 곳곳에 디테일을 더해 탑승객의 편의를 높였다. 수납공간을 늘리고 뒷좌석에는 최대 3개의 유아용 시트를 설치할 수 있다. 또한 40/20/40 폴딩 기능과 530L의 트렁크 용량 등을 봤을 때 패밀리 세단으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Performance
신형 5시리즈는 2개의 휘발유 엔진과 디젤 엔진이 먼저 나온다.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BMW EffieicntDynamics) 엔진은 모듈형으로 새로 개발했으며 트윈파워 터보기술을 적용했다. 직렬 4기통 2.0L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낸다. 직렬 6기통 3.0L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이다. 또한 4기통 2.0L 디젤엔진은 19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내며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2kg·m이다.


내년 3월에는 4기통 휘발유 엔진과 eDrive 시스템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강력한 V8 휘발유 엔진 그리고 효율성을 높인 4기통 디젤 엔진이 추가된다. (연비와 CO2 배출량은 아직 국내인증 절차가 남아있어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 기준으로 봤을 때 이전 모델보다 향상됐다)

 
7세대 5시리즈는 FR 모델과 4WD 모델을 고를 수 있다. 특히 4WD 모델은 BMW 액티브 네바퀴조향 시스템을 더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과 뒤 전통적인 5링크의 조합. 더블 위시본은 스프링 아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많은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다시 만들었으며, 5링크는 신형 지오메트리 적용하고 역시 알루미늄 부품의 비율을 높였다. BMW는 보다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고 거친 노면에서도 편안함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더 견고하게 만든 스포츠 서스펜션과 가변 댐퍼 액티브 안티 롤 바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이내믹 엑설런스’(dynamic excellence)로 표현되는 5시리즈의 명성을 더 높인다.


이번 7세대 뉴 5시리즈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가까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이다. 카메라,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 등으로 주변을 항상 감지해 차가 스스로 직선이나 커브길을 주행하도록 돕는다.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Lane Control Assistant) 기능은 도로에서 차선을 지키면서 앞 차를 따라간다. 심지어 느리게 달리는 앞 차를 추월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기도 한다.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도 이를 인식하고 충돌을 피한다.

‘지능형 속도제어 어시스트’(Intelligent Speed Assist) 기능은 시속 210km 이내에서 가속, 브레이크, 핸들링 등을 스스로 제어한다. 또한 신형 5시리즈는 전자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근처에 있는 다른 BMW 차량과 정보교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아 안개등을 킬 필요성이 생기면, 다른 차와 운전자에게 경보를 알린다.
 

Equipment
신형 5시리즈에는 업그레이드된 iDrive 시스템이 적용됐다. 로터리 컨트롤러나 제스처 컨트롤 등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보이스 컨트롤 시스템은 특정 명령어를 인식하는 것에서 자연스러운 발음을 인식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 기능은 내년 하반기에 7시리즈에도 업그레이드될 예정. 스크린 메뉴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따로 배치하는 등 운전자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운전자가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원격으로 주차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Remote Control Parking))과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는 파킹 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주변을 3차원으로 나타내는 ‘리모트 3D 뷰’(Remote 3D View)가 있다.


탑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도 빼놓을 수 없다. BMW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를 70% 키우고 해상도를 높였다. 독립 에어컨 시스템은 터널 등에서 자동으로 공개 재순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옵션). 또한 8개의 향기를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 조명으로 실내 분위기를 올려주는 앰비언트 라이트 기능, 16개 스피커를 내장한 바워스&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이 있다.


신형 5시리즈의 등장으로 고급 세단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5시리즈 개발을 지휘한 요한 키스틀러(Johann Kistler) 총괄은 “신형 5시리즈는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존 5시리즈와 차별화 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6세대 5시리즈는 약 200만대가 넘게 팔렸다. 신형 5시리즈가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6세대를 넘어설 수 있을까? 내년 2월이 되면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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